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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Med Assoc > Volume 66(6); 2023 > Article
혈뇨를 일으키는 신장질환

Abstract

Background: Hematuria is a common laboratory finding in clinical practice, occurring mostly in the kidneys. However, it can occur in the rest of the urinary system, including the ureters, bladder, and urethra, as well as in the prostate in men. This paper will discuss cases of hematuria observed in various diseases, especially kidney disease.
Current Concepts: Hematuria is diagnosed when three or more red blood cells are found in a high-power field microscopic urinalysis. Identifying urine sediment is critical in differentiating between glomerular and nonglomerular hematuria, classified according to location. If hematuria is accompanied by proteinuria, dysmorphic red blood cells, or cellular casts in urine microscopy, as well as hypertension or renal function decline, glomerular disease may be present; thus, a nephrologist should be consulted. Hematuria is also observed in renal vascular diseases, including renal infarction, renal artery dissection, and nutcracker syndrome. In polycystic kidney disease, hematuria may present in combination with renal stones or malignancy. Diabetic nephropathy can manifest hematuria, which is a negative prognosticator of end-stage kidney disease.
Discussion and Conclusion: Hematuria is a laboratory finding for various diseases, and appropriate diagnosis and treatment should be provided according to its clinical features.

서론

혈뇨는 흔히 보는 질환 중의 하나로 혈뇨의 정의, 진단에 사용한 방법, 대상 환자군 등에 따라 성인에서 유병률이 다양하며 2020년 American Urology Association/Society of Urodynamics, Female Pelvic Medicine & Urogenital Reconstruction 진료지침에서는 2-31%로 보고하였다[1]. 혈뇨에 관한 대부분의 국외 진료지침에서 혈뇨는 고배율(high-power field, HPF) 현미경 소변검사에서 적혈구가 3개 이상(≥3/HPF) 발견되는 경우로 정의한다[2]. 소변에서 혈액의 원인은 신장 이외에도 요관, 방광, 요도를 포함함 비뇨기계의 해부학적 부위와 남성의 경우 전립선에서 발생할 수 있다[1]. 이 논문에서는 다양한 질환에서 관찰될 수 있는 혈뇨 중 신장질환에 의한 혈뇨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혈뇨의 진단적 접근

혈뇨를 진단할 때 소변 시험지봉(urine dipstick) 검사는 가장 간단하고 흔히 사용되는 진단법으로 무증상의 현미경 혈뇨가 처음 확인된 경우 반복 현미경검사를 통해서 혈뇨를 확진할 수 있다. 현미경관찰법(microscopic exam)이 최적의 방법(gold standard)으로, 이를 통해 적혈구의 유무와 모양뿐만 아니라 세포 원주(cellular cast), 결정(crystal)과 같은 요침전물(urinary sediment)을 함께 관찰할 수 있다[3]. 혈뇨의 발생 위치에 따른 분류 즉 사구체성(glomerular)과 비사구체성(nonglomerular) 혈뇨를 감별(Table 1)하기 위해 요침전물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4]. 이형적혈구(dysmorphic red blood cell [RBC])는 적혈구가 요세관을 통과하면서 변형이 되어 생성된 것으로, 이형적혈구와 세포 원주가 관찰되는 경우 사구체성 혈뇨를 더 시사한다. 이형적혈구가 아닌 경우인 nondysmorphic RBC는 비사구체성 혈뇨에서 더 관찰되며 요로감염, 요로결석, 요로암을 더 시사한다. 이형적혈구의 기준은 연구들마다 다르며 대개 이형적혈구가 75-80% 이상이면 사구체성혈뇨로 판단을 하지만 그 이하라고 해서 사 구체성 혈뇨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전 연구에서 이형적혈구가 25%보다 많은 경우에 사구체 질환을 더 시사한다는 보고가 있다[5]. 만약 소변 시험지봉 검사에서 단백뇨가 관찰되는 경우 단백뇨의 정량이 필요하다. 혈뇨와 함께 단백뇨가 하루 500 mg 이상인 경우 사구체성 혈뇨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장 조직검사와 신기능에 대한 평가 등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신장질환으로 혈뇨가 보이는 질환에 대해서 구체적 으로 살펴보겠다.

사구체신염

사구체신염(glomerulonephritis)에서 혈뇨가 보일 수 있 으며, 이는 무증상 현미경 혈뇨와 육안적 혈뇨 모두 가능하다. 특히 혈뇨와 함께 단백뇨가 동반되거나 소변 현미경검사에서 이형적혈구나 세포 원주가 관찰되는 경우, 고혈압 또는 신기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는 사구체 질환에 의한 가능성을 시사하므로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의뢰하여 신장조직검사를 포함하여 내과적인 평가를 받는 것을 권한다[1,6,7]. 고립성 혈뇨(isolated hematuria)는 단백뇨 또는 신장 기능 저하를 동반한 혈뇨보다 사구체 질환의 가능성이 낮지만 IgA 신병증(IgA nephropathy) 및 얇은기저막병(thin basement membrane disease)과 같은 가족성 신병증의 경우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기도 한다[8]. 사구체 질환은 같은 질병이라도 다양한 임상 증후군으로 나타날 수 있다(Table 2). 특정 사구체신염은 특정 임상 증후군으로 발현하나 특정 사구체신염이 다른 환자에서는 다른 증후군으로 발현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런데 사구체 질환은 각 질병별로 치료나 예후가 현저하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을 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병력, 신체검진과 소변검사를 통해 특정 사구체 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나 확진을 위해서는 신장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혈뇨를 임상증상으로 하는 사구체신염에서 흔한 것은 IgA 신병증이며, 이는 가장 흔한 사구체 질환이다[9]. IgA 신병증은 지역 간 인종 간 차이가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홍콩, 호주와 남부 유럽 등에서 비교적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IgA 신병증의 가장 흔한 두 가지 임상양상은 상기도 감염과 함께 나타나는(synpharyngitic) 육안적 혈뇨와 지속적 무증상 현미경 혈뇨이다. 이때 경한 단백뇨, 고혈압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 밖에 10% 이하의 환자에서 급성신염증후군(acute nephritic syndrome)이나 신증후군(nephrotic syndrome), 또는 일부에서 급속진행사구체신염(rapidly progressive glomerulonephritis)의 양상을 보이며 신기능의 급격한 감소를 보이기도 한다. IgA 신병증은 장기간 서서히 진행하는 비교적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으로, 말기콩팥병(end stage kidney disease)으로 진행하는 위험한 예후인자로는 진단 당시 신기능 감소, 지속적인 단백뇨, 고혈압, 남자, 고령, 조직 소견에서 사구체경화증이나 간질 섬유화가 있는 경우 등이다. 단백뇨의 양이 하루 0.5 g 이상인 경우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나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를 투여한다[10]. 3-6개월 이상의 치료로도 단백뇨가 하루 0.75-1g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사구체여과율 >50 mL/min/1.73 m2로 비교적 신기능이 보존되어 있으면 6개월 동안의 스테로이드 요법이 사용된다[10]. 이후에도 지속 조절이 안 되는 경우 마이코페놀레이트, 사이클로스포린 또는 타크로리무스같은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볼 수 있으나 상반된 결과가 있다. 최근 장의 Peyer patch의 점막 면역을 치료하는 부데소나이드의 복용이 단백뇨를 감소시키고 신기능 보호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었다[11]. 치료에 대한 반응은 환자의 신기능과 혈 뇨, 단백뇨 수치 및 신장 병리 조직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병인에 따른 새로운 약제의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12].
IgA 혈관염(헤노흐쉔라인 자반증)은 작은 혈관들에 일어나는 IgA 면역복합제 질환으로 사구체, 피부, 위장관, 관절을 침범한다[13]. 신장 침범 시 현미경 혈뇨가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며, 이형적혈구와 단백뇨가 동반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신증후군이나 급성신부전, 고혈압이 나타나며 이는 나쁜 예후와 연관된다. 신장 치료는 IgA 신병증과 거의 같은 치료법이다. 심한 초승달사구체신염(crescentic glomerulonephritis) 소견을 보일 경우 스테로이드 펄스요법이나 rituximab 투여 또는 혈장교환술까지 시행한다.
급성신염증후군은 갑자기 혈뇨와 단백뇨, 신기능 저하, 고혈압, 부종 등이 관찰되며, 이는 단일 질환이 아니라 임상 소견들이 일정한 조합을 이루어 임상 증후군으로 발현하는 것으로 여러 사구체신염이 급성신염증후군 양상을 보일 수 있다[14,15]. 급성신염증후군에서 혈뇨는 이형적혈구, 적혈구 원주(RBC cast), 가시적혈구(acanthocyte) 등이 나타나는 전형적인 사구체성 혈뇨의 소견을 보인다. 단백뇨는 대개 1-2 g/day 정도이다. 혈청 크레아티닌이 수일에 걸쳐 빠르게 상승하면 때때로 급속진행사구체신염으로 나타난다. 조직병리학적 용어인 초승달사구체신염과 임상적 증상으로 표현한 급속사구체신염은 병리학적으로 동일하다. 급성신염증후군 양상을 보일 수 있는 사구체 질환으로는 사슬알균감염후사구체신염(poststreptococcal glomerulonephritis), 아급성세균심내막염(subacute bacterial endocarditis) 후 사구체신염, anti-neutrophil cytoplasmic antibody (ANCA) 관련 혈관염(ANCA-associated vasculitis), 막증식사구체신염(membranoproliferative glomerulonephritis), C3 사구체 질환(C3 glomerulopathy), 루프스신염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사슬알균감염후사구체신염과 같은 질환은 대개 수일 내지 수주에 걸쳐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급속진행사구체신염의 경우 대부분 급속하게 신기능 악화가 진행되어 수주 내지 수개월 내에 말기콩팥병에 이를 수 있다. 급속진행사구체신염에서는 급격히 발생하는 요독증상, 소변량 감소 및 체액 과잉으로 인한 부종 같은 신장 증상 이외에도 발열, 전신 쇠약감, 객혈 등 원인 질환에 따른 신장 외 증상이 관찰된다. 비가역적인 병변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기 전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면 예후가 좋지 않기에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의뢰되어야 한다[16,17].
기저막증후군(basement membrane syndrome)에서 혈뇨가 관찰될 수 있으며, 여기에는 얇은기저막병, 유전적으로 사구체 기저막에 이상이 있는 알포트증후군, 사구체 기저막 콜라겐 type IV의 자가면역 이상반응을 보이는 굿패스처증후군(goodpasture syndrome)이 있다. 얇은기저막병은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무증상 현미경 혈뇨를 보이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대개 단백뇨, 고혈압, 신기능 저하를 동반하지 않는다[18]. 대부분 좋은 예후를 보이며 가족성 혈뇨를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알포트 증후군의 경우 영향을 받은 사구체 기저막의 type IV 콜라겐 종류에 따라 X-염색체 유전, 상염섹체우성유전, 상염섹체열성유전이 모두 가능하다. 알포트 증후군은 혈뇨와 경미한 단백뇨(<1-2 g/일) 및 신장조직 검사에서 사구체 기저막의 얇아짐과 분열(thinning mixed with splitting) 양상을 보이며 질병의 후반부에는 만성사 체경화증이 발생하고 신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19,20]. 고혈압 치료와 신기능 저하를 지연시키기 위해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 치료가 필요하다. 사구체 기저막 type IV 콜라겐에 항체가 생성되어 자가면역 질환을 일으키는 항사구체 기저막 항체 질환에서 혈뇨가 관찰될 수 있으며, 폐출혈 등 폐침범이 동반될 때 굿패스처증후군으로 일컫는다. 이들은 급격하게 신기능이 악화되는 급속사구체신염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신혈관 질환

1. 신동맥류

신동맥류(renal artery aneurysm)는 드문 질환으로 정확한 발병률은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일반 인구 집단에서 0.1% 정도로 추산된다[21]. 이는 혈뇨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으로, 호발 연령은 60대로 측복통이나 신혈류잡음(bruit), 만져지는 종괴 등이 가능한 임상증상이나 대개는 무증상이다[22,23]. 고혈압과 흡연이 연관되나, 그 외의 다른 전통적인 심혈관 위험인자의 동반은 낮은 편이다[21]. 컴퓨터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ing, MRI), 초음파 영상(ultrasonography, US), 혈관조영술(angiography) 등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혈뇨, 통증, 약물 치료에 조절이 안되는 고혈압, 2 cm 이상의 크기, 동반된 신동맥 협착, 혈전, 신동맥 박리, 가임기 여성 등이 수술이나 중재 시술의 적응증으로 받아들여진다. 임신 중 파열의 위험이 있어서 가임기 여성에서의 신동맥류 발견은 치료의 적응증이 된다[24].

2. 동정맥기형

동정맥기형(arteriovenous malformation)은 모세혈관이 아닌 수준에서 동맥과 정맥이 연결되어 있는 상황을 의미하며, 단일 동맥과 단일 정맥이 연결된 누공(fistula)의 형태이거나, 여러 다발의 세동맥과 여러 다발의 세정맥이 연결된 구불구불(tortuous)한 채널이 덩어리진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신장 내의 비정상적인 동정맥 교통은 75%의 경우에 후천성이며, 신생검 등의 의인성 원인, 외상, 종괴 등에 의한다. 발생학적인 혈관 발달 과정의 이상으로 생기는 선천성 신장 동정맥기형은 희귀 질환으로 부검에서 0.04% 정도의 발병률이 보고되었다. 육안적 혈뇨, 현미경 혈뇨를 모두 일으킬 수 있으며 요로 내로 이상 혈관의 파열로 인하여 혈뇨가 있을 수 있다. CT, MRI, US, 디지털감산혈관조영술(digital subtraction angiography)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병변의 크기에 상관없이 요관깔대기이행부(pelvicalyceal system)에 가까운 경우 심각한 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혈전에 의한 요폐색이나 측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정맥혈복귀(venous return)를 증가시켜 심박출량이 늘고 심부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경피적 색전술이나 수술적 제거로 치료한다[25-28].

3. 장골동맥-요관루(Iliac artery-ureteral fistula)

증례보고 수준의 드문 질환이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골반이나 혈관 수술을 받았거나, 요관 스텐트(double J stent)를 삽입하였거나, 골반 방사선치료를 받았던 경우가 선행요인으로 보고되어 있다[29,30]. 현미경 혈뇨나 육안적 혈뇨를 보일 수 있고, 조영 CT에서 직접 출혈을 발견하기는 어렵고, 혈관조영술을 통해서도 누공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Thin section multidetector CT가 작은 가성동맥류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28].

4. 신장 가성동맥류(Renal artery pseudoaneurysm)

신장조직검사, 경피적 신루술(percutaneous nephrostomy), 부분 신 절제술, 외상 등 이후에 생길 수 있으며, 부분 신 절제술 이후의 발생 비율은 0.43%로 보고되었다. 대개 시술, 수술, 외상 등의 이벤트 이후 4주 이내에 혈뇨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시술이나 외상 이후에 측복통이 발생하고 혈뇨가 생긴 환자에서 가성동맥류는 반드시 감별 진단에 들어가야 한다. CT나 혈관조영술로 진단할 수 있으며, 신동맥 색전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요한다[31,32].

5. 대동맥 박리

대동맥 박리(aortic dissection)가 신동맥을 침범할 수 있으며, 대동맥 박리 시에 혈뇨, 농뇨, 신기능의 저하가 발생할 때 의심할 수 있다. 복부 대동맥 박리 시에 직접적으로 신동맥의 박리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대동맥 박리로 인하여 내강의 폐색이 오게 되면 신 허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하여 통증과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33].

6. 신경색증

갑작스러운 신혈류의 장애로 인해 신경색증(renal infarction)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심방세동에 의한 심인성 원인(cardiogenic cause)으로, 보고에 따라 18-55%까지 차지한다. 판막 질환, 심내막염, 심근병증, 응고 장애, 신동맥 박리, 신동맥 혈관염 등과 연관성이 있다. 응급실 내원 환자의 0.004%로 드문 질환이며, 20년간 발생한 국내 환자 438예를 후향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32% 정도에서 혈뇨가 보고되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 옆구리 통증으로 53%, 50%였다[34]. CT, MRI, 동위원소 스캔 등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urokinase, heparin, 경구 항응고제 등으로 치료한다.

7. 호두까기 증후군

좌측 신정맥은 대동맥과 상행장간막동맥(superior mesenteric artery)의 사이로 주행하기 때문에, 호두까기 기계 사이에 낀 호두와 같은 모양이라 하여서 호두까기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대동맥과 상행장간막동맥의 압박에 의해 원위부 정맥의 울혈이 되게 되면, 혈뇨, 단백뇨, 복통, 여성에서는 골반 울혈, 남성에서는 고환정맥류(varicocele) 등을 동반하게 되며, 이러한 현상을 호두까기 증후군이라 한다. 호두까기 증후군의 정확한 유병률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설명 안되는 혈뇨의 원인 중 40%가 호두까기 증후군으로 진단되기도 하였다[35]. 20-30대 환자에 많으며, 사춘기에 척추뼈 성장으로 인해 대동맥과 상행장간막동맥의 각도가 좁아져서 눌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US, CT, MRI 등으로 진단하며, 침습적 방법이기는 하지만 하대정맥(inferior vena cava)과 왼쪽 신정맥(left renal vein) 사이의 정맥압 차이(venous pressure gradient)를 통하여 확진할 수 있다. 증상이 경하면 경과 관찰이 추천되나, 반복적인 육안적 혈뇨가 지속되는 경우나 측복통이 심한 경우, 고환정맥류가 생기는 경우 등에서 수술적 교정이나 스텐트를 이용한 중재적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36].

다낭콩팥병

점진적으로 자라는 무수한 신장낭종이 특징인 질환으로, polycystin을 생성하는 PKD1 또는 PKD2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생률의 경우 상염색체우성 다낭콩팥병은 출생인구 400-1,000명의 1명 꼴로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다[37-39]. 낭종의 감염이나 출혈, 결석, 종양으로 인하여 육안적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 다낭콩팥병에서는 신장 결석이 낮은 요 pH, 소변 내 낮은 citrate 농도, 요정체 등의 요인에 의하여 호발하며, 옥살산칼슘결석(calcium oxalate stone)이나 요산결석이 흔하다. 이러한 결석이 이동하면서 혈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출혈 시 감별이 필요하다. 종양은 신세포암이 발생할 수 있으나, 다른 신장질환에 비해 더 많이 생기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영상의학적으로 평가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CT나 MRI 판독 시 주의를 요한다. 안정을 취하고 출혈 위험을 증진시키는 약제들을 중단하면 대부분 1주 안에 출혈은 멎으나, 그 이상 지속되거나 50세 이상의 연령에서는 악성 종양을 배제하기 위한 진단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40]. 보존적 치료가 실패할 경우 tranexamic acid 같은 지혈제를 고려할 수 있으며, 출혈이 심각한 경우 신동맥 색전술이나 수술의 적응증이 된다[41].

당뇨병콩팥병

신장 조직 검사를 통해 당뇨병콩팥병이 병리학적으로 확진된 397명의 환자에서 91명(22.9%)에서 신장조직검사 당시 현미경 혈뇨가 존재함이 보고되었다. 혈뇨가 동반된 군에서 병리학적으로 더 진행한 당뇨병성 신병증으로 보고되었고, arteriolar hyalinosis가 더 흔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1 년가량 추적하였을 때, 말기콩팥병으로 이행되는 보정된 위험이 hazard ratio 1.64로 높아서[42],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 혈뇨가 보이는 경우 임상적인 경과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결론

혈뇨는 임상에서 흔히 접하는 검사실 소견이지만 이에 대한 진단 기준 및 검사에 대한 지침이 많지 않다. 혈뇨는 요로감염, 요로결석, 요로암, 전립선 비대증 같은 비뇨기계 질환뿐만 아니라 사구체신염, 신혈관 질환, 다낭콩팥병 및 당뇨병콩팥병 같은 신장질환에서도 관찰된다. 즉 혈뇨는 여러 질환에서 관찰될 수 있는 검사실 소견임을 유념하고 임상양상에 따라 적절하게 진단하고 치료를 시행하여야 한다. 특히 혈뇨와 함께 단백뇨, 신기능 저하 등이 동반된 경우 신장 내과 전문의에게 의뢰하여 적절한 내과적인 평가를 받는 것을 권한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Table 1.
Characteristics of glomerular and nonglomerular hematuria
Glomerular Nonglomerular
Color (if macroscopic) Red, smoky brown, or ‘Coca-Cola’ Red or pink
Clots Absent May be present
RBC morphology Some RBCs are dysmorphic Normal
RBC casts May be present Absent
Proteinuria May be >500 mg/day May be present

Modified from Jo YI. Korean J Med 2013;84:6-12, according to the Creative Commons license [4].

RBC, red blood cell.

Table 2.
Pattern of clinical glomerulonephritis
Comments
Asymptomatic urinary abnormality Hematuria or proteinuria without hypertension, edema, or renal function decline
Gross hematuria Red, smoky brown, or ‘Coca-Cola’ color urine, usually absent clot
Nephrotic syndrome Nephrotic range proteinuria (≥3.5 g/day), hypoalbuminemia, edema, dyslipidemia
Acute nephritic syndrome Hematuria, subnephrotic range proteinuria, renal function decline, oliguria, hypertension, edema
Rapidly progressive glomerulonephritis Rapidly progressive renal function decline, oliguria, hematuria, extrarenal symptom according to causative disease
Chronic glomerulonephritis Irreversible kidney injury, hypertension, hematuria, proteinu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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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Reviewers’ Commentary

이 논문은 혈뇨를 일으키는 신장질환들의 원인과 진단에 관하여 최신 문헌을 정리하여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혈뇨는 외래진료에서 흔히 보는 질환으로 성인에서 유병률은 1-16% 정도로 보고 있다. 무증상의 현미경 혈뇨부터 사구체신염, 신혈관 질환, 다낭콩팥병, 당뇨병콩팥병 등 다양한 신장질환까지, 혈뇨가 발생하는 다양한 임상 상황을 포괄적으로 다루면서도 중요한 부분을 쉽게 기술하고 있다. 이 논문은 비뇨기계 질환뿐만 아니라 신장질환에서도 혈뇨가 흔히 관찰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논문은 혈뇨 환자를 진료하게 되는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향후 환자들의 치료 효과와 삶의 질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정리: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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