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의 병태생리 및 최신치료

Pathophysiology and new treatment of itch

Article information

J Korean Med Assoc. 2018;61(11):670-677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8 November 20
doi : https://doi.org/10.5124/jkma.2018.61.11.670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강남성심병원 피부과학교실
Department of Dermatology, Kangnam Sacred Heart Hospital, Hallym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Seoul, Korea.
Corresponding author: Hye One Kim. hyeonekim@gmail.com
Received 2018 October 15; Accepted 2018 October 23.

Abstract

Many of the patients visit the doctors because of itching sensation. Itching is an unpleasant sensation. In the epidermal keratinocytes, various neurotransmitters and receptors are related itching. The itch signal is mainly transmitted through the lateral spinal ganglion-derived nerve fibers extending to the lower epidermis. Many mediators such as histamine are involved in the itching pathway. It can be helpful in the treatment of patients having itching sensation with a lot of new therapies from the basic medication such as antihistamines. Also, many drugs are currently under study.

Keywords: Pruritus; Etiology; Therapy

서론

가려움증은 소양증이라고도 하며 피부를 긁거나 비비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피부의 불쾌한 감각을 의미한다[1]. 가려움은 누구나 일생 기간에 걸쳐서 어떤 시점에서든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독일의 대규모 횡단면 연구에서는 만성 소양증이 약 16%에서 보고 되었다[2].

가려움증은 매우 주관적인 감각으로서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같은 사람에서 동일한 자극이라도 때에 따라 정도가 다른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와 피로, 불안 등에 의해 심해질 수 있으며, 주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에 가려움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가려움증으로 인해 잠들기가 어려운 경우도 흔하며 가려움증 자체가 초조감, 우울감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많은 환자에서 가려움증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그 병태생리도 복잡하다. 가려움증은 감각 자체로도 괴롭지만, 가려워서 긁는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피부의 염증과 말초신경의 손상이 발생하여 가려움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가려움증의 병태생리와 치료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가려움증의 분류 및 원인

만성 가려움증의 경우에는 피부 건조함으로 인한 건조성 가려움증이나 노인성 가려움증이 흔하다. 그 외에 피부질환으로 인한 경우와 전신질환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많은 포유동물은 긁기와 같은 신경생리학적 반사작용을 통해 침입 병원체 및 벌레 등의 유해한 환경자극을 제거하는데, 특별히 유해하지 않은 자극에도 긁기를 유발하는 가려움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피부질환에는 아토피피부염, 만성 두드러기 등이 포함된다. 임상적으로 원인에 따라 가려움증을 나누면 6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으며, 전신질환에 의한 가려움증, 피부질환에 의한 가려움증, 신경병성 가려움증, 심인성 가려움증, 여러 요인이 혼합된 가려움증, 그리고 원인 불명의 가려움증이 있다[3].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피부질환에는 주로 습진성 피부염이나 두드러기, 음식물에 의한 알레르기, 피부염, 벌레물림, 옴 등이 있으며 침범된 부위와 본인이 느끼는 정도에 따라 그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피부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가려움증을 없애기 위해 심하게 긁거나 문지르는 경우 찰과상, 홍반, 균열(피부 갈라짐), 궤양, 두드러기, 색소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신질환으로 인해 피부에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경우 신장질환, 간질환, 위장질환, 암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약물복용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진을 동반한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장기간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는 만성 신부전 환자의 경우 가려움증이 초기보다는 나중에 혈액투석을 하게 될 때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고, 악성 혈액종양의 일종인 호츠킨병에서는 가려움증이 다른 전신 증상보다 수 개월 정도 앞서서 나타날 수 있다. 쓸개즙이 배출되는 담도가 막혀 황달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폐쇄성 담도질환(원발성 담도경화증, 간경화 등) 등의 질환에서도 가려움증이 잘 동반되며 호츠킨병 외의 여러 악성 혈액종양, 장내 기생충증, 갑상선기능항진증 및 기능저하증, 당뇨병, 후천성면역결핍증 등에서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전신질환에 의한 가려움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자세한 병력을 확인하고 복용하고 있는 약제 등을 확인해야 하며 직장 검사, 골반 검사를 포함한 자세한 신체검진, 일반 혈액검사, 흉부방사선 검사, 대변 검사, 갑상선, 간, 신장기능 검사, 혈당 검사 등을 시행하여 원인 질환의 존재여부를 살펴본 후 원인 질환을 치료하여야 가려움증이 제대로 치료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만성 가려움증 환자는 가려움증과 관련된 여러 가지 특징을 보고한다. 순수한 가려움증, 기계적 자극 후 가려움증, 수인성 가려움증, 통증, 쑤시는 감각과 혼합된 증상이 포함된다[4].

가려움증의 병태생리

1. 가려움증의 매개체

다양한 신경 매개체의 작용에 의해 신경이 자극될 수 있다(Figure 1) [5]. 가려움증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된 매개체에는 히스타민, substance P, 프로스타글란딘, 프로테아제(단백분해효소), 오피오이드, 혈소판 활성인자 등이 있다[46].

Figure 1

Pathway of itch. Reproduced from Kamo A et al. J Clin Cosmet Dermatol 2017 Apr 24 [Epub], according to the Creative Commons license [5].

대표적인 가려움증 매개체인 히스타민은 1927년 Lewis에 의해서 염증성 피부질환에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고 제안되었다[7]. 히스타민을 피부에 주사하면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히스타민은 가려움증 외에도 혈관에 대한 직접적인 작용과 감각 신경에서 신경펩티드(neuropeptide)의 방출을 통하여 홍반 및 부종을 유발한다[8]. 피부의 히스타민의 주요 공급원은 비만세포이다. 비만세포에서 합성 및 저장된 히스타민이 자극에 반응하여 분비된다. 히스타민은 H1 수용체를 통해 가려움증을 일으키며, H1 수용체 항히스타민제는 거의 모든 종류의 두드러기 등 많은 염증성 피부질환에서 가려움증 완화에 효과적이다[9]. 비만세포는 피부 전체에 존재한다.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가려움증을 나타내는 피부질환에서는 많은 수의 비만세포가 피부병변에 침윤되어 있다[8]. 비만세포의 매개체에는 히스타민, 트립타제와 같은 프로테아제, 헤파린 및 콘드로이틴 설페이트와 같은 프로테오글리칸, 프로스타글란딘 D2, 류코트리엔 B4 및 C4와 같은 에이코사노이드뿐만 아니라 일련의 사이토카인(인터루킨 -3, -4, -6, 9, -10) 등이 있다[10]. 비만세포는 매개체의 방출을 통해 가려움증을 유도할 수 있다. 현재까지 비만세포 활성화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제제는 개발되지 않았고, 대신에 방출된 매개체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이 존재한다[8]. 이들은 glucocorticosteroids, cyclosporine, H1 항히스타민제 및 β-아드레날린성 수용체 길항제 등을 포함한다.

Substance P는 신경펩티드 중의 하나로, 후근신경절에서 합성되어C 신경섬유의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한다. 이는 강한 혈관확장제이며 발적과 소양증을 유발하고, 다른 매개물질에 의한 히스타민의 분비를 촉진한다[11].

프로스타글란딘E는 염증성 피부질환에 관여하여, 직접적으로 가려움증을 유발시키지는 않지만 다른 매개 물질을 통해 가려움증을 증가시키는 특성이 있다[12].

오피오이드는 진피 내에 주입하면 히스타민 분비를 유발하여 가려움증이 생긴다. 오피오이드 수용체는 중추에서뿐만 아니라 피부에서도 발현되며, 각각의 길항제 또는 작용제의 투여에 의해 치료학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8]. 피부 오피오이드 수용체의 역할은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으며 흥미로운 주제이다.

혈소판 활성인자는 염증세포에서 분비되며 강력한 염증유도물질로, 동물에서는 직접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인간에서는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 분비를 유도하는 작용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13].

2. 신경말단에서 가려움증 신호발생 기전

이러한 다양한 자극에 의해 신경섬유에 존재하는 수용체가 활성화된 후 결국 이온채널이 열려 활동전위가 유발되어야 가려움증이 전달된다. 신경섬유에 다양한 채널이 있으나 가려움증과 관련된 대표적인 채널로는 transient receptor potential vanilloid ion channel-1 (TRPV1)과 transient receptor potential ankyrin 1 (TRPA1) 채널이 있다. 열을 감지하는 채널인 TRPV1은 히스타민 매개 가려움증 유발에 필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14]. 이 수용체는 각질세포, 수상돌기 및 비만세포에서도 발현되며 염증성 피부 상태의 소양증에 중요하다. TRPV1은 열 자극 이외에도 캡사이신(capsaicin) 도포, 다양한 염증 매개체에 의해 활성화될 수 있다[8]. 신경말단에 히스타민 수용체 외에 난치성 가려움증을 담당하는 TSLP/IL-7Ra가 있다. TSLP/IL-7Ra수용체에 TSLP가 결합되면 TRPA1 이온채널이 활성화되어 외부의 칼슘이 세포 내부로 유입된다. 이러한 세포 내의 칼슘 농도의 증가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최초의 신호의 역할을 한다.

3. 가려움증의 신경전달 경로

가려움증 전달경로를 간략히 살펴보면, 가려움증은 표피 및 표피와 진피의 경계 부위에서 발생하며 선택적으로 직경이 작고 전달속도가 느린 비수초성 C 신경섬유로 전달된다[15]. 감각 C 신경섬유는 표피 및 진피에서 발견되며 많은 감각수용체를 발현한다[8].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신경경로는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히스타민 감수성 및 비히스타민 감수성 말초 C 신경섬유에 따른 신호의 전달이 관여한다. 이러한 섬유는 체내의 C 신경섬유의 5%를 차지하고, 전도속도가 느리고 말단 분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16]. 이 섬유 중 일부는 히스타민에 민감하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 사이토카인, 프로테아제 및 신경펩타이드의 방출 증가와 함께 T 세포, 비만세포, 호중구, 호산구, 각질형성세포 및 신경세포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가려움을 악화시킨다[15]. 가려움을 전달하는 일차 구심성 C 신경섬유는 이차 전달 뉴런과 시냅스를 형성하고, 척추의 dorsal horn을 지나 반대측의 척수시상 경로를 경유하여 시상으로 올라간다. 그 후 가려움증은 대뇌피질의 감각운동 피질과전대상피질로 전달되어 긁고자 하는 욕구가 발생된다[17].

4. 가려움증과 통증 전달의 차이점

이전부터 가려움증과 통증이 어떻게 다른지 병태생리를 밝히고자 하는 연구가 많이 시행되었다. 이전에는 가려움증이 단순히 통증자극이 약할 때 나타나는 감각이라는 주장이 있었고, 그 외에 신경에서 활동전위가 전달되는 패턴이 다를 것이라는 가설도 있었으며, 이후에는 가려움과 통증을 전달하는 뉴런이 완전히 다르다는 가설도 제시되었다. 비교적 최근의 이론으로는 공간대비이론이 있다(Figure 2) [18]. 즉, C 신경섬유 내에서도 가려움과 통증을 전달하는 많은 통각수용체와 채널이 혼재되어 있고,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도 하고 교집합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생체 내에서 그 중 일부의 적은 통각수용체가 자극되면 가려움증이 발생하고 이 자극은 주변 신경섬유의 다른 통각수용체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여러 통각수용체가 활성화되는 자극의 경우 통증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가려움을 느낄 때 강한 통증 자극을 유발하는 긁는 행위를 하게 되고 이후 통증만 느끼고 가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다 [19]. 그러나 이 이론으로도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많아 가려움증의 병태생리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다.

Figure 2

Neuropathway of pain and itch. GRP, gastrin releasing peptide; SP, substance P; GABA, gamma aminobutyric acid. Reproduced from Akiyama T et al. PLoS One 2011;6:e22665, according to the Creative Commons license [18].

가려움증의 치료

1. 전신요법

1) 항히스타민제

경구용 H1 항히스타민제는 구심성 C 신경섬유 상의 H1 수용체를 억제하여 작용한다. 또한 고용량으로 투여할 때 비만 세포로부터 가려움증 매개체의 방출을 억제할 수 있다[4]. H1 항히스타민제는 약물의 상대적 안전성, 폭 넓은 가용성 및 경제성으로 인해 가려운 가려움증 환자에서 일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전신약제이다[15]. 그러나 가려움증에 대한 전신 항히스타민제의 효능에 관한 연구결과는 제한되어 있다[20]. 아직까지 무작위 임상시험 자료는 두드러기 이외의 다른 질환에서 항히스타민제의 효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15].

항히스타민제는 고전적인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새로운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에는 diphenhydramine, chlorpheniramine, hydroxyzine 등이 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혈액 뇌 장벽을 쉽게 넘어서서 진정작용과 항콜린성 부작용을 잘 일으킨다[21]. 항콜린성 부작용으로 구강건조, 복시, 시야 장애, 요폐색, 질건조증 등이 있다. 또한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H1 수용체뿐 아니라 muscarinic, α-adrenergic, 도파민, 세로토닌 수용체에도 부착하여 중추진정작용을 보이기 때문에, 야간 처방에 적합하다. 새로운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일차 요법으로 권장된다[22]. 이 약제는 진정작용이 적으며 항콜린성 효과가 거의 없고 1세대와 비교하여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적고 투여량이 적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에는 fexofenadine, cetirizine, levocetirizine, loratadine, rupatadine, ebastine 등이 있다.

2) 신경학적 약물

신경전달물질인 γ-아미노부티르산의 구조적 유사체인 가바펜틴(gabapentin)과 프레가발린(pregabalin)은 여러 종류의 가려움증에 효과적이다[15]. 작용기전은 명확하지 않으나 만성 가려움증의 중추신경계 감작과 민감화를 줄여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만성 신장질환으로 인한 가려움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조연구에서 가바펜틴(100–300 mg 3주 1회)의 저용량은 위약보다 가려움증을 줄이는데 훨씬 효과적이었다[23]. 통제된 연구결과는 없지만 대상포진 후 가려움증, brachioradial pruritus와 같은 신경병증성 가려움증을 줄이기 위한 이러한 약물의 사용이 증례로 보고되었다[15].

3) 항우울제

선택적인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paroxetine, sertraline, fluvoxamine, fluoxetine)는 심인성 가려움증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가려움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4]. 아미트립틸린(amitriptyline)과 같은 tricyclic antidepressants 또한 때때로 만성 소양증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지만, 무작위 연구가 되어 있지는 않다[25].

4) 아편제 작용제 및 길항제

담즙울체, 만성 두드러기, 아토피피부염, 만성 콩팥질환 등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만성 두드러기, 아토피, 습진 및 담즙 정체증 환자에서 mu-opioid 길항제(naltrexone, nalmefene, naloxone)의 항소양 효과가 나타났다[15]. 메스꺼움, 식욕 상실, 복부 경련 및 설사와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시험에서 카파 오피오이드 작용제 (Kappa oppioid receptor agonist) 인 nalfurafine hydrochloride는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서 가려움증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6]. 카파 오피오이드 작용제 및 뮤오피오이드 길항제인 부포르놀(butorphanol)은 비호지킨림프종, 담즙 정체 및 난치성 가려움증을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다[27].

5) 면역 조절제

사이클로스포린, 아자티오프린은 아토피피부염 등 염증성 피부질환 및 항히스타민제에 잘 듣지 않는 만성 두드러기에서도 효과적인 약이다 [28]. 하지만, 고혈압, 감염, blood urea nitrogen/creatinine 상승, 신독성 위험으로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특히 신독성은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마이코페놀레이트 모페틸은 림프구 증식과 항체 생성을 특이적으로 차단하여 면역억제효과를 나타내며, 성인의 중증 아토피피부염이나,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자가면역질환 등에서 효과가 보고되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사이클로스포린보다 독성의 빈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토트렉세이트 림프구와 호중구에 작용하여 항염증작용을 보여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아토피피부염, 만성 두드러기에서 효과가 입증되었다.

댑손은 다양한 종류의 만성 두드러기와 맥관부종에서 효과가 보고되었으나, 용량 의존성 빈혈, 피부 발진, 말초 신경병증, 위장관 부작용, 간독성, 메트헤모글로불린증, 혈액학적 이상 등 드물지만 심각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모니터링을 주의 깊게 해야 한다.

6) 생물학적제제

여러 생물학적제제가 가려움증에서 효과를 보일 수 있다 (Figure 3).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interleukin (IL)-4와 IL-13을 차단하는 완전 인간 단일 클론 항체인 dupilumab은 아토피피부염 중증도 및 가려움증에 환자의 주관적인 점수에서 모두 효과를 보였다[29].

Figure 3

Mediators that may be targets of treatment for pruritus. TRPV1, transient receptor potential vanilloid 1; KC, keratinocyte; TSLP, thymic stromal lymphopoietin; TSLPR, thymic stromal lymphopoietin receptor; TrkA, tropomyosin receptor kinase A; MrgprA3, Mas-related G-protein coupled receptor member A3; TLP, toll-like receptor; DRG, dorsal root ganglion; IL, interleukin; OSM, oncostatin M; H4R, histamine H4 receptor; NK1R, neurokinin 1 receptor; IgE, immunoglobulin E.

또한, 아토피피부염은 TH2 매개 면역반응을 특징으로 한다. 환자의 활성화된 TH2 세포는 대조군보다 IL-31의 수치가 높고, 피부에서 IL-31이 높게 발현된다. IL-31을 차단하는 nemolizumab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가려움증 현저히 개선시켰다[30].

Omalizumab(항IgE 항체) 재조합 인간 단클론 IgG 항체로 유리 IgE에 부착하여 비만세포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만성 두드러기에서 임상적인 효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유럽의 만성 두드러기 진료지침에서는 항히스타민제 증량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사이클로스포린 등보다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만성 두드러기에서 기타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omalizumab 투약 중단 4–10주 경 증상이 서서히 다시 나타날 수 있다[28]. Apremilast (PDE4 억제제)는 염증성·비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조절하여 건선의 가려움증을 완화한다[28].

7) 자외선치료

UVB 단독 또는UVA와 결합한 치료는 만성 신장질환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줄이고 건선, 아토피, 습진 등의 피부질환의 가려움을 개선한다. 또한 일시적인 일광화상 외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어 전신 약물을 사용하기 어려운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및 임산부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31].

2. 국소 도포제

1) 국소 스테로이드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는 다양한 염증성 피부질환의 치료에 효과적이며, 염증이 좋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가려움증이 완화된다. 하지만 가려움증을 직접 억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염증성 피부질환과 관련이 없는 가려움증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또한 장기간 사용 시 피부장벽 기능을 오히려 약하게 할 수 있다.

2)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는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염증성 피부질환에 주로 사용된다. 이는 항염증 효과 외에도 말초 C 신경섬유에 있는 TRPV1의 활성화 및 이어지는 탈감작에 의하여 가려움증 완화효과를 동시에 가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첫 도포 48시간 이내에 가려움증이 호전되어, 계속 도포 시 가려움증 억제효과가 지속된다. TRPV1 활성화에 의한 초기의 따가움이 부작용이지만 따가운 증상은 수일간의 반복적인 도포 이후 대개 호전된다. 또한 오래 사용하여도 피부위축 부작용이 없어서 장기간 사용 시에는 스테로이드보다 선호된다[32].

3) TRPV1 자극제

캡사이신은 칠리 고추에서 추출한 물질로, TRPV1을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33]. TRPV1의 활성화는 가려움증이나 통증에 관련된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substance P를 비롯한 특정 신경펩티드를 방출시키며 결국 결핍을 유도한다. 또한 다양한 자극에 대한 뉴런의 지속적인 탈감작을 유도하며, 결과적으로 가려움증의 전달경로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34]. 특히 notalgia paresthetica, brachioradial pruritus,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신경병성 원인에 기인하는 국소적인 가려움에 효과가 있다. 때로 수일간 지속될 수 있는 초기 작열감이 주요 부작용이다. 따라서 치료 초반 2주 정도 국소 마취제를 먼저 도포한 뒤 캡사이신을 바르는 것이 작열감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4) TRPV1 억제제

Notalgia paresthetica, brachioradial pruritus,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신경병성 원인에 기인하는 국소적인 가려움에는 TRPV1을 활성화시킨 후 탈감작시키는 기전의 캡사이신 크림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도포 후의 작열감을 못견디는 환자가 많다. 최근 TRPV1을 활성화하는 대신 길항하여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국소제제가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 임상시험 중에 있다(PAC-14028, 아모레퍼시픽).

5) TRPM8 자극제

TRPM8은 피부와 같은 신체 표면에서 냉각의 감지와 관련된 온도에 민감한 신경 섬유의 주요 수용체이다[31]. TRPM8의 활성화는 여러 경로를 통하여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35]. 첫 째로 항소양성 카파 오피오이드 수용체를 활성화시킨다[36]. 그리고 뉴런에서 TRPM8과 관련하여 일어나는 칼슘의 유입은 가려움증의 역치를 증가시킨다[37].

칼라민로션이나 멘톨을 함유한 로션은 피부에 냉감을 주어 가려운 증상을 완화하며, 냉감 수용체인 TRPM8 채널이나 TRPA1 채널의 활성화를 통해 작용한다. 특히 합성물질인 Cryosim-1은 TRPM8선택적 작용제로 작용하여 조직온도의 변화 없이 피부에 차가운 감각을 느끼게 하여 가려움증 등 피부감각의 불편함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1분 이내 냉각이 느껴지며 멘톨 등 천연물질과 달리 2–4시간 정도 지속된다.

보습제

건조한 피부는 표피지질성분의 조성변화, 경피수분손실 증가 등에 의해 일어나며 유해한 성분의 흡수에 대한 방어력의 저하 등 각질층의 피부장벽기능이 저하되어 각질, 균열, 가려움증, 진물 등이 함께 동반되기 쉽다[38]. 피부의 생리적 지질인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및 지방산의 적절한 조성으로 만들어진 생리적 피부지질의 혼합 보습제의 사용은 각질층을 부드럽게 하고 피부장벽 기능을 회복시키게 되어 가려움증을 완화시키기 때문에 가려움증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된다[39]. 그러나 방부제나 향이 일부에서 접촉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보습제를 바르고 가려움이 더 심해진다는 환자는 사용 전 첩포검사가 필요하다.

결론

가려움증은 피부질환뿐만 아니라 전신질환 또는 정신병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다. 일반적인 치료방법에 호전이 없을 경우 환자는 극심한 고통과 삶의 질 저하를 겪게 된다. 가려움증에 대한 자극 요인과 증상의 정도는 치료법에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치료법이 가려움증 완화에 사용되고 있으나, 많은 치료방법들 간의 효능에 대해 직접 비교한 연구 수는 제한적이다. 가려움증과 관련된 새로운 약제들이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며, 이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절히 사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Peer Reviewers' Commentary

가려움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유발되나 그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운 증상이다. 이 논문은 최근 밝혀진 가려움증의 병태생리학적 기전과 이를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는 새로운 약제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가려움증은 전신질환이나 피부질환, 신경병성, 심인성, 복합적인 요인 이외에도 원인불명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가려움증의 매개체로 히스타민 이외에도 substance P, 프로스타글란딘, 프로테아제, 오피오이드, 혈소판활성인자 등의 역할과 가려움증의 신호전달경로 등 최근 연구 동향을 소개해 주고 있다. 또한 가려움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기존의 항히스타민제와 더불어, 신경학적 약물이나 항우울제, 아편제 작용제 및 길항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TRPV1 억제제, TRPM8 자극제 등 새로운 가려움증 치료제의 적응증 및 임상연구 결과를 잘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리: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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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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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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