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202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5.7%를 차지하고 있고 2025년에는 20.3%에 이르러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고 한다[1]. 고령화 사회가 되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질환들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구조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 변화가 온다.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에는 디스크(추간판)질환, 협착증, 전방전위증, 척추측만증, 척추후만증, 편평근증후군 등이 있다.
이에 대한 치료방법으로 약물 및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방법이 있고 신경 주사 등의 시술 및 수술 방법이 있다. 수술 방법 및 기구의 발전이 있고 고령화 사회로 인해 퇴행성 척추질환 환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수술이 증가하고 있다. Kim 등[2]에 의하면, 2003년과 2008년 우리나라의 60세 이상 인구수 및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 수와 비용을 비교하였다. 2003년도에 우리나라 인구의 60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13.53%(6,477,827명)이었으나, 2008년도에는 15.92%(7,811,006명)으로 증가하였다. 백만명당 수술 받은 환자 수는 2003년도에 60.91명이었으나, 2008도에는 142.58명으로 증가하였다. 2003년도 유합 수술 건당 평균비용은 약 5,231달러(576만 원)이었으나, 2008년도에는 5,294달러(583만 원)로 증가하였다. 전체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수술이 증가하고 있고 전체 비용도 증가하고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Burge 등[3]에 의하면, 골다공증성 압박골절로 2005년도에 미국에서 2백5만 명이 치료받았고 총 약 16억 9천만 달러(한화 약 1조 8천6백억 원)의 비용이 들었으며, 2025년도에는 환자는 52% 증가하고 비용도 53% 증가할 것으로 보고하였다.
따라서 고령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고령화 사회와 노인성 척추질환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노인성 척추질환의 발생빈도의 경향 및 치료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등에 대한 명확한 역학자료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하여, 대한민국 노인성 척추질환의 역학적 특성 및 현재까지의 경향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디스크질환
디스크질환은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질환이다. 일반적으로 20세 이후부터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고 디스크 내 수분이 감소하고 탄력성이 감소되어 외상 및 오랫동안 좋지 않은 자세 등에 의해 디스크질환이 발병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디스크질환의 빈도는 증가한다. 고령화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디스크질환의 빈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목 디스크(진단코드 M50)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2010년도에는 694,974명이었고 2019년도에는 1,014,185명으로 1.4배 증가하였다(Figure 1). 2010년도에 진단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205,223명(27.3%)이었고 2019년도에 진단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376,926명(39.4%)이었다. 요양급여 총비용은 2010년도에 약 1,444억 원이었고 2019년도에는 약 2,604억 원으로 1.8배 증가하였다(Figure 2). 환자들이 부담하는 총보험자 부담금도 2010년도에는 약 1,020억 원이었고 2019년도에는 약 1,825억 원으로 1.78배 증가하였다. 목 디스크질환은 최근 10년동안 환자수 및 비용이 점차 증가하였다. 그리고 진단받은 사람 중에 60세 이상 비율도 증가하였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허리 디스크(진단코드 M51)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2010년도에는 1,614,820명이었고 2019년도에는 2,063,806명으로 1.27배 증가하였다(Figure 3). 2010년도에 진단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588,041명(34.4%)이었고 2019년도에 진단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876,656명(45%)이었다. 요양급여 총비용은 2010년도에 약 4,603억 원이었고 2019년도에는 약 7,072억 원으로 1.5배 증가하였다(Figure 4). 환자들이 부담하는 총보험자 부담금도 2010년도에는 약 3,329억 원이었고 2019년도에는 약 5,012억 원으로 1.5배 증가하였다. 요추 디스크질환은 최근 10년동안 환자수 및 비용이 점차 증가하였다. 그리고 진단받은 사람 중에 60세 이상 비율도 증가하였다. Jung 등[4]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의 요추 디스크 환자를 조사하였고 진단받은 사람 중에 60대 이상이 2008년도에는 전체 진단받은 환자 중의 35.99% 였고 2016년도에는 41.55%로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척추협착증, 척추전위증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와 척추 후관절의 비후 및 관절염이 발생한다. 이러한 퇴행성 변화는 디스크의 변성과 척추 후관절의 비후와 변형이 발생하여 척추관협착증 또는 척추전위증을 일으킬 수 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척추관협착증(진단코드 M48)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2010년도에는 943,027명이었고 2019년도에는 1,815,619명으로 1.9배 증가하였다(Figure 5). 2010년도에 진단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661,198명(70.1%)이었고 2019년도에 진단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1,417,055명(78%)이었다. 요양급여 총비용은 2010년도에 약 3,041억 원이었고 2019년도에는 약 6,827억 원으로 1.8배 증가하였다(Figure 6). 환자들이 부담하는 총보험자 부담금도 2010년도에는 약 2,218억 원이었고 2019년도에는 약 4,947억 원으로 2.23배 증가하였다. 척추관협착증 질환은 최근 10년동안 환자수 및 비용이 점차 증가하였다. 그리고 진단받은 사람 중에 60세 이상 비율도 증가하였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척추전위증, 분리증(진단코드 M43)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2010년도에는 196,666명이었고 2019년도에는 260,215명으로 1.3배 증가하였다(Figure 7). 2010년도에 진단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91,226명(46.3%)이었고 2019년도에 진단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155,719명(60%)이었다. 요양급여 총비용은 2010년도에 약 840억 원이었고 2019년도에는 약 1,260억 원으로 1.5배 증가하였다(Figure 8). 환자들이 부담하는 총보험자 부담금도 2010년도에는 약 627억 원이었고 2019년도에는 약 901억 원으로 1.44배 증가하였다. 척추전위증, 분리증 질환은 최근 10년동안 환자수 및 비용이 점차 증가하였다. 그리고 진단받은 사람 중에 60세 이상 비율도 증가하였다.
노인성 척추변형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척추가 굽어지는 질환들이 증가하고 있다. 근육량이 감소하고 노인성 퇴행도 동반되면서 노인성 척추측만증 및 척추후만증, 수술 후 생기는 편평근증후군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척추측만증, 척추후만증, 편평근증후군(진단코드 M40)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2010년도에는 28,132명이었고 2019년도에는 45,383명으로 1.6배 증가하였다(Figure 9). 2010년도 진단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9,400명(33.4%)이었고 2019년도에 진단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17,137명(37.7%)이었다. 요양급여 총비용은 2010년도에 약 59억 원이었고 2019년도에는 127억 원으로 2.2배 증가하였다(Figure 10). 환자들이 부담하는 총보험자 부담금도 2010년도에는 약 43억 원이었고 2019년도에는 약 92억 원으로 2.1배 증가하였다. 척추측만증, 척추후만증, 편평근증후군 질환은 최근 10년동안 환자수 및 비용이 점차 증가하였다. 그리고 진단받은 사람 중에 60세 이상 비율도 증가하였다.
척추 수술
고령화 사회로 인해 노인 환자들이 많아지고 수술방법들이 발전하면서 60, 70, 80대 이상에서 점차 수술이 많아지고 있다. 수술방법 중에서 대표적으로 많이 하는 요추 후방유합수술(N2470), 척추 후궁 절제술, 요추 디스크제거술(N1499), 경추 전방유합수술(N2463)의 현재까지 경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요추 후방유합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2010년도에는 14,991명이었고 2019년도에는 19,115명으로 1.3배 증가하였다(Figure 11). 2010년도 수술 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9,073명(60.5%)이었고 2019년도에 수술 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14,626명(76.5%)이었다. 진료 총금액은 2010년도에 약 35억 원이었고 2019년도에는 약 141억 원으로 4배 증가하였다(Figure 12). 요추 후방유합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최근 10년동안 증가하였고 60세 이상 비율 및 진료 총금액도 점차 증가하였다. Kim 등[2]과 Kim 등[5]에 의하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의 전방전위증 환자에서 유합수술 비율을 조사하였고 2003년에 1,751명이 유합수술을 받았고 2008년도에 10,716명이 유합수술을 받아 6.12배 증가하였고 수술 받은 사람 중에 60세 이상 비율도 38.6%에서 52.4%로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Martin 등[6]과 Machado 등[7]에 의하면, 미국에서의 유합수술은 1990-1993년 9.4%에서 1997-2000년 19.1%로 증가하였고, 호주에서의 유합수술 비율도 2003년과 2013년을 비교해 보면 미국과 비슷하게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유합수술의 증가의 원인으로는 수술적 방법이 발전하고 마취 기술 및 수술 후의 관리가 잘 된 것으로 보고하였다[8].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척추 후궁 절제술, 요추 디스크제거술을 받은 환자들은 2010년도에는 25,767명이었고 2019년도에는 30,042명으로 1.2배 증가하였다(Figure 13). 2010년도 수술 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16,834명(65.3%)이었고 2019년도에 수술 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22,966명(76.4%)이었다. 진료 총금액은 2010년도에 약 106억 원이었고 2019년도에는 약 172억 원으로 1.6배 증가하였다(Figure 14). 척추 후궁절제술, 요추 디스크제거술을 받은 환자 수는 최근 10년동안 증가하였고 60세 이상 비율 및 진료 총금액도 점차 증가하였다. Jung 등[4]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의 요추 디스크로 수술 받은 환자를 조사하였고 수술 받은 사람 중에 60대 이상이 2008년도에는 전체 수술 받은 환자 중의 39%였고 2016년도에는 49%로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Yoshihara와 Yoneoka [9]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에서 요추 디스크로 수술 받은 수를 조사하였는데, 2000년도에는 21,223명이었고 2009년도에는 55,467명으로 2.6배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경추 전방유합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2010년도에는 9,692명이었고 2019년도에는 9,485명으로 비슷하였다(Figure 15). 2010년도 수술 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2,491명(25.7%)이었고 2019년도에 수술 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은 총 3,594명(37.9%)이었다. 진료 총 금액은 2010년도에 약 55억 원이었고 2019년도에는 약 145억 원으로 2.6배 증가하였다(Figure 16). 경추 전방유합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최근 10년동안 비슷하였지만 60세 이상 비율 및 진료 총금액도 점차 증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