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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Med Assoc > Volume 64(4); 2021 > Article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의 화장 장례에 대한 의견

Abstract

During the early phase of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pandemic, South Korea was among the countries affected by the novel infectious disease soon after China. A year later, South Korea is considered one of the countries to have successfully responded to COVID-19. Even though South Korea has struggled to learn how to live wisely with COVID-19, much less effort has been put into learning how to die gracefully during the COVID-19 pandemic. From the beginning of the pandemic, the Korean government has recommended (or mandated) cremation for those who die from COVID-19 to prevent further spread of the disease. However,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has announced that corpses are generally not contagious and cremation should be a matter of culture choice and available resources. In South Korea, the government pays compensation to the families of the deceased because they follow the national guidelines for the cremation and disinfection of bodies. However, it is now time to discuss how to support the families of the deceased, helping them to safely grieve and honor their loved one in their own ways, rather than forcing them to wrap the deceased with a plastic bag and proceed with a hasty cremation.

서론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발견되었던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2 (SARS-CoV-2) 바이러스의 감염증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코로나19)는 이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었고, 초기의 예상과 다르게 2021년 3월 현재까지 전 세계적인 유행병의 기세가 크게 감소하지 않고 있다. 미지의 바이러스 감염증에 인류는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축적된 문명에 힘입어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7만8천 건의 코로나19 관련 연구가 PubMed에 발표되었다[1]. 감염 전파 방지 및 질병의 치료에 대해서 다각도의 연구가 진행되어, 이제는 어느 정도 표준화된 방역과 질병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세워져 있다. 1년이 되지도 않아 SARS-CoV-2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고 임상시험까지 끝나 전세계에 배포되어 집단면역을 준비하고 있다. 다소 허둥댔지만 인류는 21세기 최초의 전 세계적인 유행병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한민국은 중국에서의 코로나19 발병 이후 가장 먼저 질병 유행이 시작된 나라이지만, 2021년 3월 8일 기준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수는 2.69명으로 세계 100위권 밖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영국 187.48명, 미국 160.27명, 일본 6.48명, 싱가폴 0.51명, 대만 0.04명). 질병의 전파를 방지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는 데 있어서 분명 ‘K방역’이 얼마간의 성과를 이룬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K방역은 감염자와 그 접촉자 등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하기도 하였다. 또한, 오히려 코로나19의 사망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까지 외면되어 온 문제가 있다.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존엄한 사후처리를 받을 권리와 가족들의 추모할 권리이다.

K방역 장례지침: 가족과 유리된 죽음의 시간

2021년 2월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사망자 장례관리지침 제2판에 따르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화장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2021년 2월 사망자 장례비용 지원 안내 3판의 지원 목적 역시 코로나19로 사망한 자의 시신을 화장함으로써 감염병 확산 방지 및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비용을 지원하기 위함으로 명시되어 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코로나19 확진 이후부터 가족과의 면회가 전면적으로 제한된다. 환자 본인에게는 매우 불안하고 절망스러운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어 지내다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가족에게도 그 시간이 고통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더 괴로운 것은 사망 이후일 것이다. 사망 이후 고인은 의료용 팩에 밀봉된 채로 병실 밖으로 나와 안치실로 이동되며, 그대로 관으로 옮겨져 결관(끈으로 관을 동여맴)된다. 영구차까지 관을 옮기는 운구도 거리두기를 위해 가족이 아닌 장례지도사가 진행한다. 더군다나 가족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런 경우 가장 가까운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임종부터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하다. 감염부터 임종 그리고 장례까지 가족은 철저히 배제된 이별인 것이다.

코로나 사체의 전염성

기관 및 국가마다 사체의 처리 및 장례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매우 상이하여, 평소와 비슷하게(business as usual) 진행할 것을 권고하는 나라부터, 극도의 경계태세(code-red attitude)를 주문하는 나라까지 있다[2]. 이는 코로나19 의심 또는 확진된 환자의 사체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한 건도 없다는 현재 상황에 기인할 것이다[3]. 약 1년 전 2020년 3월 24일에 발표된 세계보건기구의 가이드라인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코로나19의 전파는 주로 비말, 밀접접촉, 또는 매개물에 의한 것으로 공기 전파에 대한 증거는 아직 없다. 둘째, 에볼라 등 출혈성 열성 질병 및 콜레라 외에는 사체는 일반적으로 전염성이 없다. 강한 유행성 독감 사체에서도 제대로 처치되지 않았을 때만 폐에 대한 검시 진행 시 감염이 가능하며, 그 외에서는 감염이 되지 않는다. 셋째, 전염병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사체를 화장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흔한 미신(common myth)”에 불과하다. 넷째, 사체로부터 코로나19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증거도 아직 없다. 따라서 사망 후 사체를 즉시 ‘옷’으로 감싸되, 영안실까지 이동하기 전에 소독의 필요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누출방지용 비닐백의 사용도 필요 없고, 특별한 운송수단을 이용해 옮길 필요도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당연히 매장도 가능하다[4]. 2020년 12월 28일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의 지침에도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매장과 화장 사이의 선택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하며, 고인의 가족과 친지의 바람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5].
태국 연구자들은 2020년 3월 기준 272명의 태국의 코로나19 환자 중 한 명이 코로나19 사체 검시자라는 점을 들어, 사체로부터의 감염 가능성을 제시하였다[6]. 하지만 곧바로 뒤이어 저자들은 본인들의 보고가 경솔하였음을 인정하고, 사체로부터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확인하지 않았음을 시인하였다[7]. 코로나19 연구의 광풍과 출판전논문(preprint)의 도입으로 엄청난 수의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체로부터 코로나19가 감염되었다는 보고는 없다. 따라서 필리핀[8] 및 스리랑카[9]의 의학자들은 정부의 코로나19 사망자 화장 강요 지침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장례지침의 변경

현재 한국의 ‘선화장 후장례’의 장례지침은 세계보건기구 표현대로 흔한 미신 외에 어떠한 과학적 근거에도 기인하고 있지 않다. 쏟아지고 있는 코로나19 연구결과의 과학적 고찰을 통해 국내 방역 및 치료 가이드라인뿐 아니라 현재의 ‘선화장 후장례’의 장례지침을 갱신하는 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사망자와 그 가족들이 충분하게 애도하고 코로나19로 사망한 가족과 제대로 이별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을 결코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의료현장에서 의사들은 환자를 살리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환자의 사망 이후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겪게 되는 고통에 우선순위가 있기 어렵다. 하지만 병원은 환자와 의사가 365일이라는 기간 동안 생로병사를 공유하는 공간이고, 의학교육을 배우는 의사들을 양성하게 되는 공간이기도하다. 따라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진료를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환자와 환자 가족의 고통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일의 중요성도 잊어서는 안된다.

애도의 시간을 지원하는 추모행정 기대

한국은 현재 코로나19 의심 또는 확진 환자가 사망 시 장례비용을 국가 예산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월 24일을 기준으로 전파방지비와 유족 장례비는 각각 872명, 869명에 대해 19억5천5백만 원 및 86억9천만 원이 지급되었다. 물론 고인과 유가족을 위로하기에 액수의 많고 적음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장례비와 전파방지비 같은 위로금 성격의 예산집행은 고인을 불태움으로써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목적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으로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현재 장례지도사는 전신 보호구를 착용하고 사체를 운송하고 비닐 백에 담는 일을 하고 있다. 강요되는 화장을 진행하기 위한 위로금 성격의 지원보다는, 염습과 수의 입히기와 같이 고인에 대한 충분한 추모를 도와줄 수 있는 노고를 지원하기 위한 방향으로 장례비용의 집행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References

1. Shapira P. Scientific publications and COVID-19 “research pivots” during the pandemic: an initial bibliometric analysis. bioRxiv: 2020.12.06.413682 [Preprint]. 2020 Dec. 7. [cited 2021 Mar 8]. Available from: https://doi.org/10.1101/2020.12.06.413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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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ijkhuizen LG, Gelderman HT, Duijst WLJM. Review: The safe handling of a corpse (suspected) with COVID-19. J Forensic Leg Med 2020;73:10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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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aacoub S, Schunemann HJ, Khabsa J, El-Harakeh A, Khamis AM, Chamseddine F, El Khoury R, Saad Z, Hneiny L, Cuello Garcia C, Muti-Schunemann GEU, Bognanni A, Chen C, Chen G, Zhang Y, Zhao H, Abi Hanna P, Loeb M, Piggott T, Reinap M, Rizk N, Stalteri R, Duda S, Solo K, Chu DK, Akl EA; COVID-19 Systematic Urgent Reviews Group Effort (SURGE) group. Safe management of bodies of deceased persons with suspected or confirmed COVID-19: a rapid systematic review. BMJ Glob Health 2020;5:e00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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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World Health Organization. Infection prevention and control for the safe management of a dead body in the context of COVID-19: interim guidance, 24 March 2020 [Internet]. Geneva: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0 [cited 2021 Mar 8]. Available from: https://apps.who.int/iris/handle/10665/331538.

5.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Funeral guidance for individuals and families [Internet]. Atlanta: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2020 [cited 2021 Mar 8]. Available from: 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daily-life-coping/funeral-guidance.html.

6. Sriwijitalai W, Wiwanitkit V. COVID-19 in forensic medicine unit personnel: Observation from Thailand. J Forensic Leg Med 2020;72:10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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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riwijitalai W, Wiwanitkit V. Corrigendum to “COVID-19 in forensic medicine unit personnel: observation from Thailand” [J Forensic Legal Med 72 May 2020, 101964]. J Forensic Leg Med 2020;72:10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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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Go MC, Docot D. Fire and fear: rapid cremations in the Philippines amidst COVID-19. Forensic Sci Int 2021;3:10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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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Ferdinando R, Agampodi S. Debate about compulsory cremation of victims of COVID-19. J Coll Community Phys Sri Lanka 2020;26:193-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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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 Jung Heo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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