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통증은 감각적이면서도 인지적인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 매우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이라 할 수 있다. 국제통증연구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에서는 “실제적인 혹은 잠재적인 조직 손상 혹은 그에 준하는 손상과 관련된 불쾌한 감각이나 정서적 경험”으로 통증을 정의하고 있다[1]. 이에 통증은 기능적 저하를 초래하면서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며[2,3], 그만큼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한 통증 평가는 성공적인 통증 관리를 위한 전제 조건이며 통증의 발생과 진료 양상, 원인적 요인의 규명 등 그 추이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것은 기본적인 역학의 정보와 더불어 소비되는 의료비용과 향후 발생 가능한 비용을 예측하고 그에 대한 정책을 책정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라 할 수 있다[4-6].
어깨의 통증은 흔히 무릎 통증과 허리 통증 다음으로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알려져 있으며[7-9], 어깨의 기능적 장해까지 초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0,11]. 한 역학적 연구에서는 어깨 통증의 연간 유병률은 약 4.7%에서 46.7%이며, 평생 유병률은 약 6.7%에서 최대 66.7%로 평가된 바 있다[12]. 일반적으로 어깨 통증 대부분의 경우가 만족스럽게 치료될 수 있으나, 그 회복은 비교적 느리고 이전 겪었던 어깨 통증을 다시 호소하는 경우가 약 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어깨 통증으로 진료받는 환자들 중 12개월 동안의 추적(follow up)기간에서 지속되는 통증을 호소하거나 기간내 통증의 재발을 호소하는 경우가 약 40-50%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3-15].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들로는 근 긴장이나 건염, 회전근개 건증을 포함한 어깨충돌증후군[16,17], 회전근개 파열[18-20], 유착관절낭염[21,22], 석회힘줄염[23-25] 등이 포함된다[26,27]. 그 외 외상성으로 발생된 회전근개 파열이나 어깨 혹은 주변 조직의 인대 파열, 탈구 등의 주요 연부조직의 손상 혹은 골절 등이 있다[28-30].
전체 인구의 97% 이상에서 국가건강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 모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국제질병분류에 따라 분류된 10차 개정된 진단분류 코드(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 10th revision, ICD-10)를 포함하여 입원 환자 및 외래 환자 관리, 인구 통계 정보 및 직접 의료비용 등을 건강보험공단으로 제출하게 되며 다양한 의료통계정보들이 전향적으로 기록되고 관리된다. 국내에서 2020년 한 해 동안 어깨 병변(M75)을 진단받아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364,392명으로, 정형외과적 질환 중 무릎관절증(M17, 2,779,02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환자수를 보이고 있고, 청구된 요양급여비용총액은 707,385,892원으로 연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31]. 국내 건강보험 진료환자 발생이 많은 상위 질병을 분석하는 다빈도질병 통계의 질병별 입원 환자수 10대 질환에서 어깨 병변(M75)은 2014년도부터 진입하여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2020년도에서는 다빈도질병 중 8위에 위치하면서 정형외과 질환 중 가장 많은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그에 부합하여 2018년도부터는 질병별 요양급여 비용 총액 10대 질환에도 포함되고 있다[31].
이에 어깨 통증에 대한 의료의 수요 및 의료비용의 지출이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바, 이 논문에서는 국내의 의료기관 청구 자료 기반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 정제된 의료정보를 개방하고 있는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Healthcare Bigdata Hub)에서 제공되는 10년간의 의료통계정보를 분석하여 최근 어깨 통증의 역학적 및 원인적 동향을 분석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본론
지난 10년간 어깨 통증과 관련하여 국내의 역학적 및 원인적 변화의 추이를 살펴보기 위하여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제공하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의 의료통계정보를 이용하였다[31]. 해당 연구기간 동안 국제질병분류로 정의된 3단 분류코드 중 어깨 통증과 관련하여 주로 청구된 다음의 질병 코드와 주요 연부조직의 손상 코드를 대상으로 의료통계정보를 추출하였다(Table 1).
(1) 어깨 병변으로 정의된 질환(M75), (2) 어깨를 포함한 견갑대와 관절내 구조의 염좌, 긴장 및 탈구로 정의된 손상(S43), (3) 어깨와 위팔 부위의 근육 및 건 손상으로 정의된 손상(S46), 의료통계정보로는 선정된 세 가지의 진단 분류 코드에 대하여 연도별 진료 비용의 추이 현황과 유병자수의 연도별 추이 현황을 추출하였다. 연도별 진료비용은 각 진단분류 코드를 기준으로 연간 청구된 총 진료 비용으로 계산하였다. 연도별 유병자수는 해당 기간에서 그 질환으로 인해 진료받은 환자의 수, 즉 질환 상태로 진료받은 환자의 모집단에 대한 비율로 정의되는 기간 유병률(period prevalence)을 사용하였고, 그 변화의 추이를 계산하기 위하여 조유병률(crude prevalence rate)과 연령표준화 유병률(age-standardized prevalence rate)의 개념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조유병률은 연평균 인구 10만 명당 환자 비율로 산출하였고,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KOSIS 국가통계포털(www.kosis.kr)에서 제공한 2010년 한국의 주민등록연앙 인구를 표준인구로 정의하여 가중치를 주어 연령구조가 다른 기간별 유병률을 비교하는 직접보정법으로 산출하였다.
인구학적 특성과 의료이용의 형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연도별 연령별, 입원/외래별 및 의료기관별 진료비용의 변화 추이 현황을 분석하였다. 어깨 질환의 경우 40세 이하에서는 발생률이 낮기 때문에 연령군의 구분은 40세 이하는 한 군으로 묶고 40세 미만, 40-49세, 50-59세, 60-69세, 70-79세, 80세 이상으로 나누어 정의된 연령군으로 분류하였다. 의료기관별 의료통계정보은 한국 의료체계에서 분류하고 있는 의료기관의 종류인 보건기관/의원급, 병원급,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으로 분류하여 추출하였다.
어깨와 견갑 구조를 이루는 골격 구조에서의 골절 분류는 제외하였다. 골격 구조에서 발생되는 골관절염의 진단분류 역시 제외하였고,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세분류(4단 분류)까지만 구분하여 자료를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임상적 진단과 해부학적 위치를 대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불분명한 진단 코드인 기타 및 상세불병의 관절증 혹은 관절염(M13, M19)의 질병분류는 제외하였다.
지난 10년간 연도별 유병자수의 연간 %변화율(annual percentage change, APC) 추세를 평가하기 위해서 Joinpoint 회귀분석(Joinpoint Regression Program ver. 4.3.1.0; National Cancer Institute, Bethesda, MD, USA)을 사용하여 분석하였고 95% 신뢰구간을 확인하고 유의수준은 P<0.05로 하였다. 각 추세선마다 연간 %변화율 값과 통계적 유의성 여부를 고려하여 -0.5≤APC≤0.5이면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경우는 유지(stable), APC <-0.5, APC >0.5이면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경우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변화(non-significant change), APC >0이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경우는 증가(rising), 그리고 APC <0이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경우는 감소(falling)로 구분하여 추세 변화를 분류하였다.
그 외 모든 통계적 분석은 PASW ver. 18.0 for Windows (IBM Corp., Armonk, NY, USA)를 이용하여 분석하였고 유의수준은 P<0.05로 하였다. 각 변수의 빈도와 증가율 등의 통계량 분석은 기술 통계로 분석하였고, 지난 10년간 연도별 총 진료 비용의 연간 변화 추세는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 및 사후 분석(post hoc)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두 연속 변수 간의 상관관계는 피어슨 상관 분석(Pearson’s correlation analysis)으로 분석하였다.
2011년부터 2020년간 어깨 병변으로 정의된 질환인 M75 코드로 청구된 총진료비용(요양급여, 진료 연월)은 4,558,641,120,730원이 지출되었다. 2011년 총진료비용 273,146,419,870원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2020년도에는 711,973,499,750원으로 2011년 대비 약 161% 증가하였고(Figure 1), 그에 비해 주요 연부조직의 손상으로 정의되는 코드인 S43, S46의 경우는 각각 2011년 대비 2020년도 약 60%, 42% 증가하였다. 이러한 연간 총진료비용의 증가율은 어깨 병변(M75)의 경우에서 주요 연부조직의 손상(S43, S46)에 비하여 유의하게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P<0.001), 주요 연부조직의 손상을 정의하는 두개의 손상 코드 간에는 변화율의 차이가 뚜렷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P=0.896).
지난 10년간 어깨 통증과 관련되어 청구된 3개의 진단분류 코드에 대한 연도별 유병자수, 조유병률 및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Table 2에 정리되었다. 어깨 병변(M75) 코드로 청구된 유병자수의 경우 2011년 인구 100,000명 당 약 7,165명의 조유병률에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2020년 약 10,333명의 조유병률로의 증가를 보였으며 전체 기간에 걸쳐 유의하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Figure 2A). 어깨 병변의 경우 각 기간별 표준인구의 연령 구조를 보정한 연령표준화 유병률의 경우 역시 2011년에서 2018년까지 유의하게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2018년이후에는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은 변화를 보였다(Figure 2D). 어깨를 포함한 견갑대와 관절내 구조의 염좌, 긴장 및 탈구로 정의된 손상(S43)의 경우는 조유병률에서는 전체 연구기간 동안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변화를 보였으나(Figure 2B), 연령표준화 유병률에서는 2016년 이후 유의하게 감소 추세를 보였다(Figure 2E). 어깨와 위팔 부위의 근육 및 건 손상으로 정의된 손상(S46)의 경우 조유병률은 2011년 이후 초기 단기간 동안 증가 양상을 보이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며, 전체 기간 동안 유의한 추세 변화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었고, 연령표준화 유병률에서는 2016년도까지 유의하게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6년 이후 유의하게 감소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전체 10년의 연구기간 동안 가장 저명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 어깨 병변의 진단 코드(M75)의 인구학적 특성(연령별)에 따라 차지하는 진료 비용의 변화를 살펴보면, 2011년에는 50-59세 연령대가 34.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60-69세는 24.9%였으나, 점차 50-59세 연령대의 비중은 감소하고 60-69세 연령대의 비중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2020년에는 31.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Figure 3). 특히 고령층의 변화에서도 70-79세 연령대는 13.8%에서 15.4%로, 80세 이상에서도 2.4%에서 3.7%로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확인하였다. 또한 어깨 병변(M75)에 대한 의료기관의 이용 행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의료기관별 총 진료비의 비율에서는 1차 진료기관인 의원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Figure 4). 하지만 그 비율의 변화를 보았을 때 2011년 54.0%에서 2020년 42.5%로 의원급에서의 비중이 줄어들고, 병원급의 경우는 2011년 27.2%에서 2020년 37.3%로 비중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P<0.001).
세분류(4단 분류) 중 어깨 병변의 대표적인 질환인 회전근개 질환(M751)의 경우 2020년 연간 환자수는 1,690,702명으로 어깨 통증과 관련된 질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연간 조유병률과 총진료비용에서 유의하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Figure 5A), 서로간 강한 양성 선형관계(strong positive correlation)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r=0.979, P<0.001). 또한 인구학적 특성(연령별)에 따른 진료 비용의 변화에서는 2011년에 비해 50-59세와 40-49세 연령대의 경우는 점차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60-69세와 70-79세 연령대는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2017년도 이후부터는 60-69세 연령대의 비중을 가장 높게 차지하였다(Figure 5B). 지난10년간 의료기관별로 진료비용의 비중이 가장 높은 의료기관은 병원급이었고, 다음으로 의원급, 종합병원 순이었다. 그 중 병원급에서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되었다(Figure 5C). 특히 어깨 병변(M75)의 세부 4단 분류에 대한 입원 및 외래 요양급여비용의 비율을 비교하였을 때 다른 질병과 달리 회전근개 질환(M751)이 입원 대 외래 비율 64:36으로 어깨 병변(M75)의 4단 분류 질환 중 유일하게 입원에서의 요양급여비용의 비율이 높았다(Figure 5D).
고찰 및 결론
어깨 통증과 관련된 ICD 코드를 기준으로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국내의 10년간의 어깨 통증의 역학적 동향을 분석하였을 때, 골격 구조에서의 골절과 골관절염 진단을 제외하고 어깨 병변으로 정의되는 진단(M75)의 연간 총 진료 비용과 유병자수의 %변화율이 가장 유의하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에 비해 어깨 혹은 견갑대의 주요 연부조직 손상으로 정의되는 진단(S43, S46)의 경우 조유병률에서는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추세의 변화는 보이지 않았으며, 연령표준화 유병률의 경우는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한국의 인구구조의 변화와 해당 연령대에서의 주요 발병 질환의 차이 등이 요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32,33]. 고려해야 될 사항은 한국의 빠른 인구 고령화로 인하여 60세 이상의 인구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연령이 중요한 발생 요인으로 작용하는 어깨 병변의 질환 역시 발생하는 환자가 많아질 수 있고, 그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연도별 기간에 따라 연령 분포의 차이가 유병률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평가된 연령표준화 유병률에서 역시 조유병률에 비해서는 저명하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 만큼 그 유병률 자체는 전체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분명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더욱이 조유병률의 유의한 증가 추세는 그만큼 실제 유병 중인 환자수가 증가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과 소비되는 의료 자원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바 중요한 평가 자료라 할 수 있으며, 이는 2020년 통계 상 어깨 병변과 관련된 세분류 진단 코드 중 가장 많은 유병자수를 보이는 질환인 회전근개 질환(M751)의 조유병률과 총진료비용의 연간 지속적인 상승이 유의하게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 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 중 또 하나는 어깨 병변의 10년간 연령별 총진료비용의 변화를 보았을 때 2010년도에는 50대에서의 비율이 가장 높게 차지하고 있었으나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2020년에는 60대에서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어깨 병변의 대표적인 질환인 회전근개 질환의 진단(M751)의 연령별 총진료비용의 변화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되며, 보다 빠른 시점에서 저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19년과 2020년의 유병자수의 변화가 주춤한 것으로 보이나 COVID-19의 영향으로 국내의 일반적인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의료 수요 및 입원 치료의 감소 영향을 고려한다면 지속적으로 증가될 추세였을 것으로 보인다[34]. 또한 회전근개 질환의 단면적인 시점 유병률의 결과와도 부합하는 바, 최근 Kim 등[35]은 한 도시를 중심으로 연구에 참여한 40세 이상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였고, 30명의 양측 어깨에 대한 조사 상 60세 이상에서 약 65%에서 어깨 통증을 경험한 바 있으며, 그와 연관된 회전근개 질환이 60세 이전의 연령대에 비해 유의하게 높고(P=0.006), 주로 회전근개의 파열성 병변이 확인되었던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이는 어깨 통증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으며 최근 10년간 국내 인구수의 변화와 함께 비교하였을 때 국내 고령화와 상관관계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어깨 병변의 대부분이 연령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기 때문에 인구가 고령화 될수록 어깨 병변의 유병률에 반영되며 그만큼 의료비용이 높아지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사회경제적으로 또한 보건의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국내의 한 연구에 의하면 회전근개의 수술 빈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60-69세이며, 다음으로 50-59세, 70-79세로 보고하고 있다[36]. 70-79세의 경우는 회전근개 파열이라 하더라도 초기 치료로 주로 수술적 치료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경향이 주로 영향이 미치고, 일부 회전근개의 재파열로 인한 재수술,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치료방법의 차이가 일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37-39]. 50-59세의 연령대의 경우는 상부관절와순 전후 병변, 어깨충돌증후군에서의 치료 선택에서의 변화 역시 일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40-43]. 즉 고령화와 더불어 진단기술의 발달로 인한 유병자수의 증가, 수술 기술과 수술적 치료 결과의 향상 등으로 인한 수술 빈도의 증가, 적응증과 치료방법의 변화 등이 연령별 차지하는 진료비용의 변화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시행되는 다양한 주사요법을 포함한 보존적 치료의 방법과 새로 적용하고 있는 치료방법 등 추후 다양한 치료방법의 변화를 고려한 개별적 연구가 필요하다[44-46].
의료이용의 형태 역시 진료비용 및 의료자원의 공급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어깨 병변의 지난 10년간의 총 진료비의 입원 대 외래 비율을 확인하였을 때 세분류 상 회전근개 질환의 경우 외래에서의 진료비보다 입원에서의 진료비가 더 많아 비용이 더 발생하는 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더 많은 것을 예상할 수 있고, 또한 치료의 방법 중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술적 치료의 빈도와의 연관성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향후 회전근개 질환에 대한 총진료비용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관별 의료이용의 현황에서는 최근 10년간 의원급과 병원급에서의 총진료비용이 종합병원급과 상급종합병원급보다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되며, 본 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어깨 통증과 연관된 어깨 질환의 경우 중증도(severity)가 비교적 높지 않은 특성, 그에 대한 일반적인 진료 과정 및 필요한 의료자원, 접근성 등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 10년간의 추세에서는 의원급에서의 총진료비용은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병원급에서의 총진료비용은 두드러지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바, 이는 세분류상 회전근개 질환으로 정의되는 진단분류의 영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한 연구에서는 회전근개의 수술 빈도가 2010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가장 많은 수술이 시행되는 의료기관은 병원급이라고 보고한 바[36],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연간 의료기관별 진료비용의 양상은 회전근개의 수술 빈도수와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 그와 더불어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의 증가, 진단 및 치료 당시의 연령대의 증가, 치료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이환율이나 기저질환에 미치는 영향, 혹은 한국의 특수한 관절전문 병원들의 진료 양상 등과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어 의료이용의 형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함께 고려하는 다변수 분석이 필요하다[36].
이번 연구에서는 몇 가지 제한점이 있었다. 첫 번째로 임상의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한 자료가 아닌 단순히 진단 코드를 기준으로 수집한 자료로 임상 증상의 강도, 중증도, 및 치료의 종류 등 자세한 임상적 특성이나 경과 등의 임상 정보는 알기 어렵고 세부적인 연관성을 찾기는 어려웠다. 다만,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입하고 있는 건강보험으로 인하여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표본자료를 토대로 한 분석으로 어깨 통증에 대한 의료와 관련된 역학적 정보를 파악하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두 번째로 외상성 상부 관절와순 전후 병변 등과 같이 ICD-10 분류체계로는 정확하게 세분화되지 못하여 하나의 임상적 진단이 처방하는 의료진에 따라 다른 진단분류 코드로 청구되는 경우, 회전근개 파열의 양상에서 퇴행성 변화와 외상성 변화가 혼재되어 있는 경우나 회전근개 파열 관절병증과 같이 회전근개 파열과 관절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혹은 한 환자에서 여러 개의 진단이 가능한 경우 등에서는 진단 코드만으로는 정확한 식별이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어깨의 통증이 어깨 자체에 의한 일차적 통증일 수도 있고, 다른 질환에 의한 2 차 통증의 원천일 수 있다는 사실과 관련하여 어깨통증증후군 등과 같은 어깨 병변의 코드로 단순히 설정하거나 확정적 진단 전 임상적 진단으로 우선 설정하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47]. 이는 어깨 구조의 복잡성과 서로 밀접한 기능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또한 계속 새로운 의학적 개념들이 발전하고 있는 상황과도 연관성이 있으며 향후 의료체계 및 보건의료관리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어깨 질환의 경우는 주로 연부조직을 중심으로 발생되고 그에 대한 진단은 주로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 장치를 이용하고 있고 또한 최근 다양한 주사제의 사용이 증가되고 있는 등 검사 및 치료에 있어 비급여로 처방되는 항목들에 대해서는 진료비용 분석에 한계가 있었고 향후 비용 분석에 추가되어 평가가 필요하다. 네 번째는 어깨 질환은 양측성인 경우가 많고 회전근개 파열 수술의 경우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과 달리 한 차례의 입원으로 양측 모두 수술하기 쉽지 않아 입원 환자 가 다른 정형외과 질환에 비해 높게 측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어깨 통증과 관련된 질환의 역학적 동향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으로, 최근 10년간 어깨 질환의 환자수 및 요양급여 총액이 증가하는 추세인 것은 변함없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깨 통증과 관련된 질병 코드 중 외상과 연관이 있는 견갑대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S43)과 어깨 및 위팔 부위의 근육 및 힘줄의 손상(S46)의 경우에도 많은 환자수가 있으나 어깨 병변에 비하여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고려하여 본문에서는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어깨 통증과 주로 연관된 진단분류 중 어깨 병변(M75)의 경우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10년간의 총진료비용과 더불어 조유병률, 연령표준화 유병률이 가장 유의하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변화 양상은 어깨 병변의 대표적인 질환인 회전근개 질환(M751)에서의 지난 10년간의 총진료비용, 유병자수의 변화 추세와도 부합하고 있다. 또한 어깨 병변의 연령별 총 진료비용의 변화에서는 60-69세 연령대의 증가 추세가 두드러지며 어깨 통증의 고령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며, 의료이용의 형태에서는 의원급과 병원급에서의 총진료비용이 여전히 높으나, 지난 10년간의 추세에서는 의원급에서의 총진료비용은 점차 감소되고 병원급에서 두드러지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변화는 어깨 병변의 세분류 중 회전근개 질환으로 정의되는 진단에서의 지난10년간 총진료비용, 유병자수, 인구학적(연령별) 및 의료 이용의 양상과도 부합한다. 이에 국내의 인구 양상 및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어깨 통증에 대한 보건의료통계의 변화 추세를 고려한다면 향후 어깨 통증에 대한 의료비용 및 의료자원의 배분 등에 대한 사회경제적 관심과 보건의료적 대책이 더욱 요구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