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건강증진 현황
Current status of health promotion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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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Background
Health promotion can be defined as a process that allows individuals to control and improve their health. However, the term health promotion is used narrowly, it focuses on healthy lifestyle changes and behavioral risk factors such as nutrition, exercise, and stress management. Health promotion involves not only medicine and health but also a wide range of related areas such as policies, finances, and climate change measures. Nonetheless the medical field continues to play a/the leading role in health promotion.
Current Concepts
The Korean government’s comprehensive national health promotion plan has implemented mid-to long-term health promotion policies under the National Health Promotion Act. From 2002, this project establishes a new goal every 10 years and prepares a supplementary plan every five years. Another initiative is the community health survey by the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which has been conducted since 2007. This survey provides data on basic health behavior and status, including physical measurement, smoking, obesity, drinking, diet, medicine use, disease, vaccination, health knowledge, accidents, and visits to medical institutions. Research on health promotion in Korea is available from the KoreaMed database.
Discussion and Conclusion
While Korea’s health promotion status has seen rapid improvement in the past, the degree of improvement has recently been marginal and risks stagnating, the degree of improvement has recently been marginal and risks stagnating and the role of medical professionals is an essential.
서론
건강증진(health promotion)은 “사람들이 건강을 통제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1]. 이러한 건강증진에 대한 세계보건기구의 정의는 건강증진을 정책, 재정, 기후변화 등 매우 광범위한 부분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건강증진이라는 용어를 협의로 사용될 때는 영양, 운동, 스트레스 관리와 같은 건강생활 실천과 행동 위험 요소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건강증진이 포괄하는 영역은 논의에 따라서 매우 다를 수 있기때문에 논의에 앞서서 논의의 범위를 미리 합의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번 호 특집은 한국인의 건강증진이다. 한국인의 건강증진의 주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금연, 영양, 신체활동, 비만 영역의 현황과 주된 관리 방법에 대해 정리하는 것이 이번 특집의 주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특집에서 다루고 있는 건강증진의 영역은 협의에 가깝지만 정책과 같은 내용을 다루기도 하기 때문에 협의와 광의를 모두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원고는 이번 특집에서 다룰 금연, 영양, 신체활동, 비만 영역을 돕기 위한 개관(overview)의 성격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즉, 한국인 건강증진의 주요 영역의 개념과 현황을 잘 이해하기 위하여 건강증진 관련 용어, 한국인 건강증진의 역학적 주요 현황과 연구 현황을 다루려고 한다.
본론
1. 건강증진과 관련된 용어
건강증진은 1986년 세계보건기구 오타와 건강증진 헌장과 2005년 방콕 세계화 헌장에 명시된 바와 같이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과 그 결정요인에 대한 통제를 증가시켜 건강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2]. 건강증진은 의료나 보건뿐만 아니라 소득, 주택, 양질의 근로 조건과 같은 건강 결정 요인(determinants of health)을 다루는 공공 정책이 포함되며, 최근에는 모든 공공 정책에 건강을 통합하기 위해 health in all policies (HiAP, 모든 정책에서 건강)라는 개념을 도입하기도 하였다. 건강 증진은 건강 형평성(health equity)과 개념적으로 거의 일치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질병예방(disease prevention), 일차보건의료(primary health care)와 같은 의료영역, 건강투자(investment for health)와 같은 재정영역,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구보건(planetary health)과 같은 기후 및 환경영역, 건강 문해력(health literacy)과 같은 교육 영역 등 매우 넒은 범위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건강개념을 개인의 문제, 특히 행동 위험 요소 변화에 초점을 맞춘 건강 교육 및 소셜 마케팅에 국한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3].
2. 한국인의 건강증진 현황
1)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은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질병 사전 예방 및 건강증진을 위한 중장기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자 2002년부터 10년 단위로 계획을 수립하고 5년마다 보완 계획을 마련하는 사업이다[4]. 현재까지 총 5차례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하였고, 현재 제5차 계획(health plan 2030, HP2030)이 실행 중이다. HP2030의 대표 지표 중 금연과 관련된 것은 성인남성과 성인여성의 현재 흡연율로, 2018년 현재 비율은 각각 36.7%와 7.5%이며, 2030년에는 각각 25.0%와 4.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영양의 경우 식품안정성 확보가구비율이 목표이며 2018년 현재 비율은 96.9%이고, 2030년에는 97.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신체활동의 경우 성인남성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과 성인여성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이 목표이고, 2018년 현재 비율은 각각 51.0%와 44.0%이며, 2030년에는 각각 56.5%와 49.3%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2)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흡연율(평생[지금까지] 5갑[100개비]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흡연하는 사람)은 19.1%, 남자 현재 흡연율은 35.6%로 2012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추세가 유지되고 있다[5]. 월간 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2021년 35.6%, 고위험 음주율(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정도],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 정도]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율)은 53.7%로, 흡연과 유사하게 2012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19.7%, 걷기실천율은 40.3%로 2019년까지 이어오던 호전 양상이 정체하거나 악화되었다. 금연,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사람의 비율인 건강생활 실천율은 29.6%로 2012년 이후 뚜렷한 경향성이 보이지는 않았다. 비만율(체질량지수 25 kg/m2 이상 비율)은 32.2%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최근 1년 동안 체중을 “줄이거나” 또는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의 분율)은 65.5%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영양과 관련된 지표는 아침결식 예방비율(최근 1주일 동안 아침식사를 5일 이상 한 사람의 비율)과 영양표시 활용률(영양표시 내용이 가공식품을 사거나 고를 때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로 이 두 지표의 2021년 비율은 각각 50.0%와 84.5%로 규칙적 아침식사비율은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영양표시 활용률은 2014년 이후 소폭 증가하고 있다. 정신건강 관련 지표는 스트레스 인지율(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인구의 비율)과 우울감 경험률(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는 인구의 비율)로 각각 26.2%와 6.7%였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12년 이후 유사한 양상을 보였지만 우울증 경험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소견을 보였다.
3. 건강증진 주요 영역의 국내 연구 동향
1) 흡연
우리나라 상황에서 흡연, 금연과 관련된 주요 연구 현황에 대해 조사하기 위하여 KoreaMed에서 제목에 smoking이 포함된 논문을 검색하였으며(“smoking[ti]”), 해당 목록 중 최근 3년에 출판된 문헌 중 주요 내용을 정리하였다.
- 흡연 국내 역학에 관련된 주요 내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 전국민 흡연율은 다소 감소하였으며[6], 암생존자는 금연 동기에서 일반인과 차이가 없었다[7]. 노인의 금연결심과 관련된 요인은 70세 이상 연령, 허혈성 심장질환 가족력 등이었다[8]. 금연에 성공하는 데 배우자와 가족의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9]. 독신 생활은 흡연의 위험을 높였다[10].
- 흡연과 관련된 여러 가지 건강 위험이 확인되었다. 흡연은 심방부정맥의 발생을 늘리며[11], 신규 당뇨병 발생과 연관성이 있었다[12]. 흡연은 소아 천식위험을 높였으며[13], 건강한 청년의 장내 미생물에도 영향을 미쳤다[14]. 금연 후에도 당뇨위험은 잔존했으며[15]. 금연 후 체중 증가는 파킨슨병 위험을 높였지만, 금연에 의한 파킨슨병 위험 감소보다는 적었다[16].
- 금연 중재의 효과성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연구가 있었다. 담뱃값 인상은 한국 남성흡연자의 금연단계를 일시적으로 변화시킬 뿐이며[17], 권한 부여 모델과 전통적인 건강 교육은 모두 니코틴 의존도를 낮추는 데 유사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18].
- 흡연진단에 있어서 소변 코티닌 값은 궐련흡연자, 전자담배흡연자, 이중사용자에서 평균치 차이를 보여 이들을 구별할 수 있었다[19].
2) 비만
KoreaMed에서 제목에 obesity가 들어간 논문을 검색하여(“obesity[ti]”), 최근 3년에 출판된 문헌 중 주요 내용을 정리하였다.
- 비만 관련 역학적 특성이 연구되었다. 과체중과 비만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위험 요인이며[20], 직업에 따라 비만 유병률 추이가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21]. 장애와 비만과의 높은 상관성이 밝혀졌으며[22]. 근감소비만는 폐경 후 여성의 신기능 감소와 독립적으로 관련이 있었다[23]. 내장 지방 축적은 대사증후군과 관련성이 있었으며[24], 체중 증가는 역류성 식도염과 관련성이 있었다[25].
- 정신질환과 비만의 관련성이 주목을 받았다. 스트레스 인식은 여성의 체중 증가와 유의한 관련이 있었으며[26], 중학생에서 수면 시간과 BMI 간에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27].
- 식이와 비만의 관련성이 확인되었다. 패스트푸드 섭취 빈도와 비만과는 관련성이 있었고[28], 과일 섭취 증가는 비만의 대사 위험 요인을 줄였다[29].
- 식사나 식이에 대한 여러 가지 역학적 특성이 연구되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남성을 제외하면 설탕섭취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였으며[30], 과일 섭취가 고혈압 및 당뇨병의 예방 및 조절과 관련이 있었다[31]. 가족 식사 시간은 한국 노인들의 우울증 증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으며[32], 혼자 저녁을 먹는 것은 우울증 증상과 관련성이 있었다[33].
3) 신체활동
KoreaMed에서 제목에 “physical activity”가 들어간 논문을 검색하여(“physical activity” [ti]), 최근 3년에 출판된 문헌 중 주요 내용을 정리하였다.
- 좌식생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건강 위험이 확인되었다. 좌식생활이 늘어나면 고혈압의 위험이 높아졌으며[34], 심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도 높였다[35].
- 신체활동과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되었다. 신체활동과 수면의 양과 질은 밀접한 관련성이 있었으며[36], 신체활동과 정신건강에는 양의 상관성이 있었다[37]. 신체활동은 불안증상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었다[38].
- 신체활동을 늘리면(좌식생활을 줄이면) 여러 가지 건강 이득이 있었다. 신체활동을 늘리면 악력이 높아지며[39], 식이 섭취를 늘린 군에서 변비 증상이 호전되었다[40], 중등도 이상 운동과 근력운동을 동시에 하면 대사증후군이 예방되며[41], 권장 운동량의 두 배 이상을 하는 경우에 대사증후군 예방효과가 더 컸다[42]. 또한 좌식 행동을 줄이고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은 모두 공중 보건을 증진하는 데 중요하였다[43].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는 경우 적절한 운동은 근육 소실 방지에 효과가 있었다[44]. 직장에서의 격렬한 신체활동은 남녀 모두에서 비만위험을 줄였다[45].
- 신체활동을 늘리기 위한 중재 효과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개를 키우는 것이 신체활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46], 일차진료에서 진행하는 신체활동 상담은 신체 활동 향상에 효과가 있었다[47], 사회성 증가는 신체활동 증가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었다[48].
결론
모두를 위한 건강(Health For All)은 1970년대부터 대중화되어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과 웰빙을 보장하는 세계보건기구의 목표이며, 이러한 목표 달성에 가장 중요한 수단은 건강증진이다. 또한 모든 사람이 누리는 평생건강을 누리는 사회를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의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있어서도 건강증진은 핵심적인 수단이다. 건강증진은 의료나 보건뿐만 아니라 정책, 재정, 기후변화 대책 등 매우 넒은 범위의 영역이 모두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의료분야의 주도적인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의 건강증진 현황은 과거 빠른 속도로 호전되었지만, 최근 그 호전 정도가 매우 적거나 정체되는 등 변화가 필요하며 이러한 부분에 의료인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References
Peer Reviewers’ Commentary
이 논문은 건강증진의 개념을 개인적 및 사회적 관점에서 포괄 적으로 정리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오타와 헌 장 이후 건강증진의 개념은 더 폭넓게 확장되어 왔다. 건강증진 이 의료, 재정, 환경, 교육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개념임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건강증진을 위해 개인과 지역사회의 노력 외에도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과 같은 전 국가적 정책이 필요한 이유이다. 또한 이 논문에서는 흡연, 비만, 신체활동 등 건강증진 의 주요 영역에 대한 최신 국내 연구 동향을 통해 이들 건강 위 험 요인이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커지는 현실에서 건강증진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이 논문은 건강증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좋은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리: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