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를 일으키는 비뇨기암

Urologic malignancies that cause hematuria

Article information

J Korean Med Assoc. 2023;66(6):363-373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June 10
doi : https://doi.org/10.5124/jkma.2023.66.6.363
1Department of Urology, Gangneung Asan Hospital, University of Ulsan College of Medicine, Gangneung, Korea
2Department of Urology, Haeundae Paik Hospital, Inje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Busan, Korea
3Department of Urology, SMG-SNU Boramae Medical Center, Seoul, Korea
김성진1orcid_icon, 박명찬2orcid_icon, 유상준,3orcid_icon
1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강릉아산병원 비뇨의학과
2인제대학교 의과대학 해운대백병원 비뇨의학과
3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Corresponding author: Sangjun Yoo E-mail: s.yoo@snu.ac.kr
Received 2023 April 14; Accepted 2023 May 26.

Trans Abstract

Background

Hematuria, characterized by red blood cells in the urine, is a clinical symptom that demands an immediate investigation for potential urologic cancers, particularly in cases of gross hematuria. This study seeks to comprehensively review various urologic malignancies causing hematuria, such as urothelial carcinoma, renal cell carcinoma, and prostate ductal carcinoma. The review is anchored on the current urologic clinical guidelines and published literature.

Current Concepts

Gross hematuria commonly signifies urologic cancer, with approximately 20% of gross hematuria cases and 5% of microscopic hematuria cases associated with a urologic cancer diagnosis. Cystoscopy and imaging studies of the upper urinary tract are recommended in patients presenting with gross hematuria, with urine cytology as a potential supplementary test. Conversely, in the presence of microscopic hematuria only, it is advisable to conduct appropriate tests while considering variables such as patient age. When hematuria occurs alongside antithrombotic drug administration, it is crucial not to forego appropriate testing due to the antithrombotic medication. Hematuria is a prevalent symptom of bladder cancer, renal cancer, and urothelial carcinoma; it can also be present in patients with prostate ductal carcinoma.

Discussion and Conclusion

In instances of no urinary tract infection or other discernible cause of hematuria, a consultation with a urologist is recommended, irrespective of the patient’s age. When dealing with patients with urologic cancer, an early diagnosis is a critical factor influencing patient prognosis. Therefore, enhanced attention and a deeper understanding of urologic cancers that can precipitate hematuria are necessary.

서론

혈뇨(hematuria)는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으로, 무증상 혈뇨의 경우 비뇨의학과에서 적절한 검사를 필요로 하는 증상이다. 혈뇨의 경우 육안적으로 피가 눈으로 보이는 육안적 혈뇨(gross hematuria) 혹은 보이는 혈뇨(visible hematuria)와 육안적으로는 관찰되지 않으나 검사실검사에서는 적혈구 세포(red blood cell, RBC)가 확인되는 현미경적 혈뇨(microscopic hematuria) 혹은 보이지 않는 혈뇨(non-visible hematuria)로 나누어 구분한다.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적 혈뇨로 나누는 이유는 육안적 혈뇨 여부에 따라 비뇨기암(urologic carcinoma)을 포함한 여러가지 질병의 이환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미경적 혈뇨의 정의는 문헌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소변검사에서 ≥3 RBC/high filed unit 이상을 보이는 경우로 정의된다. 간혹 소변 딥스틱(dip-stick) 검사에서 1+ 이상의 결과를 보이는 경우를 혈뇨로 진단하기도 하지만, 소변 딥스틱 검사만으로 현미경적 혈뇨를 진단할 수는 없으며, 현미경적 혈뇨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현미경적 검사에서 혈뇨의 확인이 필요하다. 이러한 현미경적 혈뇨의 유병률은 연구에 따라 다양하게 보고되며, 증상이 없는 정상 성인에서 현미경적 혈뇨의 유병률은 2.4-31.1% 정도로 보고된다[1,2].

현미경적 혈뇨와는 달리 육안적 혈뇨는 소변에 피가 섞여 있는 것이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한 경우로 정의된다. 최근 메타분석에서 보고된 결과에 따르면 육안적 혈뇨가 있는 경우 비뇨기암은 약 20%에서 발견되며, 가장 흔한 것은 방광암으로 약 17%에서 발견되고, 신장암(renal cancer)이 2%, 그리고 위요로상피종양(upper urothelial tumor)이 약 0.75%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된다[3]. 이러한 육안적 혈뇨 환자에서 높은 비뇨기암이 진단율은 현미경적 혈뇨가 있는 환자의 약 5%에서 비뇨기암이 발견되는 것과는 차이를 보이는 결과이다. 다만 현미경적 혈뇨가 있는 환자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비뇨기암의 순서는 육안적 혈뇨가 있는 경우와 동일하며, 방광암이 3.3%, 신장암이 0.58%, 위요로상피종양이 0.17%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되어[3], 육안적 혈뇨가 있는 경우 비뇨기암의 위험도가 보다 증가하는 것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적 혈뇨 여부에 따라 환자에게 시행되어야 하는 검사의 필요성이 달라지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설명과 적절한 검사가 시행되어야 하지만 일부 문헌 및 실제 임상에서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적 혈뇨에 대한 명확한 구분 없이 혈뇨로 통칭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우선 현미경적 혈뇨와 육안적 혈뇨가 있는 경우의 비뇨의학과 임상진료지침을 간단히 정리하고, 현미경적 혈뇨 혹은 육안적 혈뇨가 있는 경우 어떠한 비뇨기암이 발견될 수 있는지를 해외 및 국내 연구를 참고하여 정리하였다. 각 비뇨기암의 진단을 위해 어떠한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지와 함께 각 비뇨기종양의 치료방법을 간략히 정리하여 혈뇨를 증상으로 환자가 내원하거나 진료 중인 환자에서 우연히 혈뇨가 발견되는 경우에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용을 정리하였다.

혈뇨 환자의 비뇨의학과 임상진료지침

육안적 혈뇨가 있는 경우에는 요로감염이나 다른 혈뇨의 명확한 원인 질환이 없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추가적인 검사와 비뇨의학과 협진이 권장된다. 이러한 육안적 혈뇨 환자에서는 방광경검사(cystoscopy), 위요로계(upper urinary tract)에 대한 영상검사 시행이 권유되며, 소변세포검사(urine cytology) 등이 추가로 시행될 수 있다. 하지만 육안적 혈뇨와는 달리 현미경적 혈뇨만 있는 경우의 검사 시행은 연령 등 다른 인자들을 고려한 후 이에 따라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2012년 미국 비뇨의학회 가이드라인(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 guideline)에서는 흡연력 등의 위험인자가 있거나, 환자의 연령이 35세 이상인 경우에는 모든 현미경적 혈뇨 환자에서 방광경검사를 권장하고, 모든 현미경적 혈뇨 환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요로조영술(urography) 시행을 권장하며, 최소 2년 이상의 추적 관찰을 권장한다[2]. 캐나다 비뇨의학회 가이드라인(Canadian Urological Association guideline)에서는 3세 이상의 현미경적 혈뇨 환자에 대해서 방광경검사를 권장하고 있으며, 모든 환자에서 위요로계에 대한 영상의학 검사를 권장한다[4]. 영국에서는 40세 이상의 현미경적 혈뇨 환자에서 위요로계에 대한 영상의학검사와 방광경검사를 권장하며[5], 일본 비뇨의학회에서는 40세 이상의 현미경적 혈뇨 환자에서 방광경검사을 권장하며, 위요로계에 대한 초음파검사를 권장한다[6]. 정리하자면 육안적 혈뇨가 있는 환자에서는 요로감염 등 다른 명확한 혈뇨의 원인 질환이 없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방광경검사과 위요로계에 대한 영상의학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현미경적 혈뇨가 있다면 위험인자가 있거나 35-40세 이상인 경우 육안적 혈뇨에 준한 적극적인 검사를 대부분의 국가에서 권장한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메타분석 논문에 따르면 현미경적 혈뇨만 있는 30대 남성의 경우 방광암이 약 1.5%에서 발견되었으며, 이는 40대의 1.5%, 50대의 1.6%와 큰 차이 없는 결과였다[3]. 이러한 30대의 낮지 않은 방광암 진단율을 고려하면 나이만으로 방광경검사를 생략할 경우 비뇨기암 진단에 필요한 검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같은 논문에서 현미경적 혈뇨만 있는 30대 여성에서는 방광암이 발견된 환자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이 이외에도 성별을 포함한 다른 위험인자들을 함께 고려하여 보다 개별 환자에 맞추어진 검사 프로토콜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최근 미국 비뇨의학회에서는 현미경적 혈뇨가 있는 경우에 환자의 성별, 나이, 흡연력, 혈뇨의 정도 및 지속성, 육안적 혈뇨의 과거력에 따라 환자의 위험도를 나누어 평가하였으며, 이에 추가로 다른 방광암 위험인자들을 고려하여 추가적인 검사 시행 여부를 결정하였다[7]. 다만 해당 진료지침에서는 저위험 현미경적 혈뇨 환자인 경우라 하더라도 환자와 충분한 논의를 한 뒤에 6개월 내 소변검사를 다시 시행하거나 현미경적 혈뇨에 대한 검사로 방광경 검사와 신장 초음파를 함께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할 점으로 생각되며, 실제 진료에서도 고려되어야 할 부분으로 생각된다. 다만 모든 혈뇨 환자에서 검사를 시행할 경우에는 의료 비용의 증가, 방사선 노출로 인한 이차암의 발생 가능성 증가, 검사로 인한 부작용의 가능성 및 검사에서 위양성이 나올 가능성 등의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기때문에 검사 시행 전 이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며, 향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보다 개별화된 검사 프로토콜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혈뇨에 대한 임상 검사

현미경적 혈뇨의 경우 육안적 혈뇨와는 달리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발견된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의 경우에는 위에 기술한 임상진료지침과는 달리 40대 이상이거나 흡연 등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도 적절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2010년 Elias 등[8]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502명의 10년 이상 흡연력이 있거나 15년 이상 환경적 위험에 노출된 50세 이상의 방광암 고위험군 대상자 중 164명(14.9%)에서 연구 참여 이전의 최근 3년 내 검사에서 현미경적 혈뇨를 보였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이들 중 42.1%의 환자에서는 반복적인 소변검사를 포함한 어떠한 추가 검사도 시행되지 않았으며, 영상의학검사는 22.6%의 환자에서만 시행되었고, 비뇨의학과에 협진이 의뢰되어 방광경검사를 시행 받은 환자는 12.8%에 불과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위에 언급한 혈뇨의 임상진료지침과는 차이가 나는 결과이며, 실제 임상에서 현미경적 혈뇨만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적절한 검사 및 비뇨의학과 협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혈뇨에 대한 검사 지연은 비뇨기암에 대한 진단 및 치료 지연을 유발할 수 있으며,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여성환자에서 보다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이러한 이유로는 방광암 등 혈뇨와 관계된 비뇨기암이 남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9]. Bassett 등[9]은 현미경적 혈뇨가 있는 경우 성별에 따라 시행되는 검사에 차이가 있음을 보고했으며, 일차의가 현미경적 혈뇨를 동반한 여성환자를 진료하는 경우 비뇨의학과 전문의에게 진료 의뢰를 하는 가능성이 더 낮았고[10], 여성환자가 영상의학검사 및 방광경검사를 시행 받는 경우도 적었다고 보고하였다[9]. 결과적으로 여성에서 혈뇨가 발생한 경우 방광암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환자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11].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다른 과거력이 없는 무증상 현미경적 혈뇨 환자의 3년 추적 관찰 중 비뇨기암이 새롭게 진단된 경우가 0.5%에 불과하며, 이러한 결과는 현미경적 혈뇨가 없는 군과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12]. 정리하자면 육안적 혈뇨 없이 현미경적 혈뇨를 보이는 경우에는 개인별 위험도 평가와 이에 따른 검사 시행 여부 결정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적절한 혈뇨에 대한 평가와 검사 필요성 여부 판단을 위해 임상의사들이 혈뇨의 진단, 혈뇨와 관련된 악성질환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혈뇨가 있는 환자를 진료하는 경우 정확한 위험도 평가 및 추적검사를 시행하고, 필요 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에게 협진을 의뢰하는 것이 비뇨기암의 조기 진단, 적절한 치료를 통한 예후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항혈전제 복용 환자에서 발생한 혈뇨

항혈전제(antithrombotic agent)는 순환계에서 혈전 형성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물로, 항응고제(anticoagulants)와 항혈소판제(antiplatelet agents)등을 포함하는데 이러한 약물 사용과 관련한 부작용으로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항혈전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용한 약제에 따라 혈뇨의 위험이 달라지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항응고제 중에서도 와파린(warfarin)과 같은 비경구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경구용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사용한 경우에 비해 혈뇨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13]. 항응고제 중 와파린을 사용한 경우에는 경구용 항응고제(dabigatran, rivoraxaban)를 사용한 경우에 비해 약 9.6배(dabigatran)에서 16배(rivoraxaban) 가량 혈뇨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와파린은 항혈소판 제재(aspirin, clopidogrel)에 비해서도 혈뇨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며, 와파린이 아스피린에 비해 약 76배, clopidogrin 에 비해 약 3.5배 혈뇨를 많이 발생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항혈전제 복용 중 발생한 혈뇨에서 암과 관련된 혈뇨는 약 24%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는데[13], 이는 항혈전제를 복용하지 않는 육안적 혈뇨 환자에서 비뇨기암이 약 20%에서 발견된다는 결과와 비슷한 비율이며, 이러한 결과를 고려하면 육안적 혈뇨가 발생한 경우 항혈전제 사용과 관계 없이 적절한 검사가 필요함을 유추할 수 있다[3,13]. 또한 심방세동 환자 중 많은 비율이 비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심방세동 환자에서 비뇨기암의 유병률이 높다고 보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환자에서 혈뇨가 발생한 경우 방광경검사와 위요로계에 대한 영상의학검사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14]. 정리하자면 항혈전제 복용이 혈뇨 발생을 증가시키며, 약제에 따라 그 영향이 다르긴 하지만 항혈전제 복용 중 혈뇨가 발생한 경우에는 항혈전제 복용을 이유로 적절한 검사를 생략해서는 안되며, 항혈전제를 복용하지 않는 환자와 동일한 검사 시행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항혈전제를 복용중인 환자에서 혈뇨로 발견된 방광암의 경우 상대적으로 초기암으로 진단되는 결과를 보여[14], 항혈전제 복용 중인 혈뇨 환자에서 적절한 검사는 비뇨기암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혈뇨를 일으키는 비뇨기암종

혈뇨는 일반적으로 방광암, 신장암, 위요로상피종양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며, 일부 전립샘암 환자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2022년 국내 암통계에 따르면 남성암 중 전립샘암이 1위를 차지하며, 전체 암 중 신장암이 8위, 방광암이 10위를 차지하는 등 비뇨기암이 국내 10대 암 중 3개를 차지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어[15], 비뇨기암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비뇨기암은 10만 명당 약 66.8명의 환자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최근에 환자수가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혈뇨 환자에서 많이 발견되는 방광암 및 신장암이 국소암으로 진단되는 경우 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SEER) 데이터를 기준으로 5년 생존율이 각각 70%, 93%[16]의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반면, 이 두 가지 암이 전이암으로 진단되는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각각 8%, 15%에 불과하여 이들 비뇨기암에 대한 조기 진단은 환자의 예후 증진에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1. 방광암

방광암의 평생 위험은 남성의 경우 약 1.1%, 여성의 경우 0.27%로 보고되며[17], 서양에서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방광암은 혈뇨가 있는 환자에서 가장 흔하게 진단되는 악성종양으로 보고되며[3], 특히 육안적 혈뇨가 있는 경우에는 약 15.0-19.3%의 환자가 방광암으로 진단받게 되고, 현미경적 혈뇨가 있는 경우에는 약 4.0-4.8%의 환자가 방광암으로 진단받게 된다[18,19]. 방광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525,000명이 새롭게 진단되어 전체 암 중 10위를 차지하는 암이며, 방광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수 기준으로는 전체 암 중 13위를 차지하고 있다[20]. 전 세계적으로는 160만 명 이상의 방광암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며[17], 2022년 국내 암통계에서 방광암은 100,000명당 약 9.9명에서 발생하여 발병률 기준 12위의 암으로 보고되고, 방광암으로 인한 사망은 약 1,707명에서 발생하여 11위의 치명률을 보이는 암으로 보고된다[15].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통성 육안적 혈뇨이며, 동반되어 배뇨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방광 내의 요관 입구 주위에서 발생하는 경우에는 원활한 요의 흐름을 방해하여 측복통을 유발하거나 이환된 신장에 수신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단 1차 의료기관에 내원한 후 방광암으로 진단받았던 4,9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육안적 혈뇨를 보이는 경우가 53%로 보고되어 가장 흔한 증상이 었으나 이 외에도 배뇨통을 내원한 환자가 9%, 복통으로 내원한 환자가 7%, 정도에서 있었다는 점에서는 혈뇨가 없는 환자에서도 배뇨통 혹은 복통이 지속된다면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21]. 방광암은 남성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 외에도 흡연력, 화학물질 등에 대한 노출이 많은 직업적 요인, 적은 수분 및 과일 섭취, 많은 가공육 섭취와 같은 식이요인, 방사선 노출 및 가족력 등이 대표적인 방광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2-4배 정도 방광암 위험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되며[22],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3-4배 정도 방광암이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국내 연구에서는 흡연이 방광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약 1.5배 정도로 보고되어 서양 연구에 비해 흡연이 방광암에 미치는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는데[23], 이는 일본에서 시행한 연구와 비슷한 수준이다[24]. 이러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인종적인 영향 등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방광암 유병률이 높은 것은 국내 연구에서도 확인되며,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흡연이 방광암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되기 때문에 흡연이 방광암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된다.

방광종양은 방광 초음파검사나 CT 요로조영술 등에서 관찰될 수 있으며, CT 민감도와 특이도는 약 46-86.7%, 77.8-100% 정도로 보고된다[25]. 따라서 CT만으로 정확한 진단은 어려울 수 있으며, 특히 크기가 작은 방광종양 혹은 제자리암종(carcinoma in situ) 등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방광경검사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또한 방광암의 조직학적 진단을 위해서는 방광경검사와 함께 조직검사를 시행하거나 전신 혹은 척추 마취 하 경요도 방광종양 절제수술 후 얻은 조직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구불구불하며 긴 요도의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방광경검사 시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연성방광경검사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방광경검사로 인한 불편감이 경성방광경을 사용하여 검사를 시행할 때보다는 많이 감소하였다.

방광암은 방광경검사에서 혈관이 풍부한 유두상 종양으로 관찰되며, 검사에서 방광암이 의심되는 경우 내시경적 방광종양절제수술을 통해 방광종양을 제거한다. 내시경적 방광종양절제술은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수술이다. 방광암이 조직학적으로 진단된 후에는 종양의 악성도와 침윤 깊이, 종양의 숫자, 종양의 크기, 재발여부, 제자리암종 동반 여부 등에 따라 방광암의 임상적인 위험도를 평가하게 되며, 이 후 추가적인 치료시행여부 및 그 방법을 결정한다. 위험도는 저위험군, 중위험군, 고위험군, 극고위험군로 분류되며, 저위험군은 5년 동안 진행될 확률이 0.93%에 불과하지만 중위험군은 4.9%, 고위험군과 극고위험군에서는 각각 9.6% 와 40.0%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엄격한 관리와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26]. 방광종양의 내시경적 방광종양 절제술 시행 후 조직검사에서 조직 내 방광근육 포함여부와 방광암의 침윤 깊이에 따라 추가적인 내시경적 방광종양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잔존암을 완전히 제거함과 동시에 보다 정확한 병기를 설정할 수 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경우에는 Bacillus Calmette-Guerin 등의 이용한 방광 내 약물 주입 치료를 통해 재발과 진행률을 낮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내시경적 방광종양절제술을 통한 조직검사에서 근육층까지 침윤이 있다면 근침윤성 방광암으로 분류되게 되며 선행항암요법 및 근치적 방광절제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새롭게 진단된 방광암 환자 중 약 25%에서 근침윤성 방광암으로 진단되게 되는데, 근침윤성 방광암이 진단되어 근치적방광절제술을 시행 받는 경우에는 수술 후 영구적인 해부학적 구조의 손상과 이에 따른 심각한 삶의 질 저하가 발생한다. 방광암이 국소암으로 진단되는 경우 SEER 데이터를 기준으로 5년 생존율이 70% 정도로 보고되나 전이암으로 진단되는 경우 5년 생존율은 약 8% 정도로 보고된다[16]. 이러한 방광암의 예후, 병기에 따른 치료법 차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한다면 방광암의 진단 및 치료, 예후에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으며, 혈뇨가 있는 환자, 특히 육안적 혈뇨가 있는 환자에서는, 비뇨의학과 협진과 방광경검사를 포함한 적절한 검사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2. 신장암

신장암의 전통적인 증상 3가지는 육안적 혈뇨, 측복통, 복강 내 종물이었으나, 국내보고에 따르면 최근에는 약 80%의 이상의 신장암이 무증상인 상태에서 발견된다[27]. 신장암이 있는 환자에서 육안적혈뇨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신장암이 신우로 침범하여야 하는데 최근 건강검진의 증가에 따라 혈뇨로 진단되는 신장암의 비율은 이전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보고에 따르면 육안적 혈뇨가 있는 환자의 약 0.9-3.6%, 현미경적 혈뇨가 있는 환자의 약 0.3-0.5%에서 신장암이 진단된다고 보고된다[18,19]. 신장암은 2020년 통계에서 전 세계적으로 약 43만 명에서 새롭게 발생하여 모든 암 중 발생률 기준 16위로 보고되며[28], 2019년 국내암통계에서 100,000명 당 약 11.7명에서 발생하였다[29]. 신장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18만 명이었으며, 2019년 국내암통계에 따르면 100,000명당 약 1.9명의 환자가 신장암으로 인해 사망하였다.

신장암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부분 무증상으로 발견되므로, 육안적 혈뇨 등 실제 환자가 인지할 수 있는 증상으로 인해 진단되는 경우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메타분석 결과에서 현미경적 혈뇨 환자의 약 0-9.7%에서 신장암이 발견된다고 보고된 점을 고려하면[30], 현미경적 혈뇨가 있는 경우 신장암 등의 진단을 위하여 위요로계에 대한 영상의학적 검사를 시행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건강검진을 시행 받지 않았던 환자에서 육안적 혈뇨가 발생한 경우에는 측복통, 복강내 종양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이러한 문진 및 신체검진이 진행된 신장암의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장암은 서구에서 보다 흔하게 발생하며, 70대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 외 신장암의 위험인자로는 비만, 고혈압 등이 알려져 있으며, 비만이 있는 경우 신장암의 위험도는 약 1.2-1.3배 가량 증가하며, 고혈압이 있는 경우 약 2배까지 신장암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31].

복부초음파 등의 영상의학적 검사에서 단순 낭종이 아닌 신장종양이 발생된 경우 다중촬영 CT (multiphasic CT)가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하며, 신장암의 약 70% 해당하는 투명세포암의 경우 다중촬영 CT에서 전형적으로 빠른 조영증강과 빠른 조영감소(early enhance and early washout)패턴을 보인다. 하지만 비투명세포암에서는 이와는 달리 지속적인 조영증강(delayed enhancement) 패턴을 보이며, 이러한 경우 신장의 양성종양인 종양종(oncocytoma) 혹은 혈관근육지방종(angiomyolipoma)과 같은 신장의 양성종양과 영상의학적인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비투명세포암 중 혐색소성(chromophobe) 신장암의 경우 신장 조직검사를 시행하더라도 종양종과 조직학적으로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수술 전 영상의학검사와 조직검사 등 여러가지 검사를 시행하고, 이러한 검사에서 신장암이 의심되더라도 약 5-10% 정도에서는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양성종양으로 최종 진단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32]. 서양의 경우 신장암이 의심되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후 양성종양으로 확진되는 경우 종양종이 약 52.1-74.6%를 차지하여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국내의 경우 혈관근육지방종이 약 41.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이는 일본과 비슷한 비율이다. 특히 지방이 적은 혈관근육지방종이 영상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어려우며,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이 감별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되나, 아직까지 정확한 감별진단이 어려운 상황으로 실제 임상에서는 영상의학 검사에서 신장암이 의심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 전 양성 질환일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상황으로 생각된다[33].

국소신장암은 수술적 제거가 표준치료가 되며, 종양학적 특성과 환자특성을 고려하여 부분 신장절제술을 시행하거나 근치적 신장절제술을 시행하게 되며, 부분 신장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근치적 신장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에 비해 보다 많은 신기능 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 부분 신장절제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34]. 이 외에도 작은 국소신장암의 경우, 종양학적 및 환자특성에 따라 열소작술(thermal ablation)을 시행하거나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를 시행할 수도 있다. 열소작술을 시행하는 경우, 종양학적 결과가 수술에 비해 일부 열등하다는 보고가 있으나, 신기능 보존 측면에서 유리함을 보이며, 부분 신장절제술에 비해 부작용이 적게 발생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때문에 잘 선택된 초기신장암 환자에서는 수술적 치료의 대안으로 선택이 가능하다[35]. 적극적 감시의 경우, 작은 신종양에서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 적절한 감시 수단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을 가지며, 국내 데이터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유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국소신장암의 경우, 수술 후 5년 암특이생존율은 약 97.1%로 보고된다[36]. 다만 육안적 혈뇨로 인해 신장암이 진단된 경우에는, 즉 신장암이 육안적 혈뇨를 유발하고 있는 경우라고 한다면 진행된 신장암을 의심해야 하며, 3기 혹은 4기 신장암의 경우 5년 암특이생존율이 85.1%, 58.6% 정도로 국소신장암에 비해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신장암에서도 조기 진단은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3. 위요로상피종양

위요로상피종양은 혈뇨가 있는 환자에서 방광암과 신장암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하게 진단되는 비뇨기암으로, 방광암과 함께 요로상피암에 속하며 전체 요로상피암 중 약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위요로상피종양은 육안적 혈뇨가 있는 환자의 약 0.75%, 현미경적 혈뇨가 있는 환자의 약 0.17%에서 진단된다[3]. 위요로상피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통성 육안적 혈뇨이지만 이 외에도 정상적인 신우 및 요관 내의 소변 흐름을 막아 이환된 쪽에서 측복통이 발생하거나 수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위요로상피종양의 경우 발생률이 높지 않아 국내의 신규 발생 환자수와 사망자수는 명확하게 보고되지 않으나 방광암 환자수의 약 1/5-1/10 정도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며, 10만 명당 약 1-2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요로상피종양은 방광암과 마찬가지로 이행세포에서 발생한 암으로, 육안적으로는 방광암과 동일하게 혈관이 풍부한 유두상종양의 모습을 보인다. 다만 종양의 발생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임상증상, 진단, 치료, 예후에서 방광암과는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위요로상피종양이라고 통칭하지만 신우에 발생한 위요로상피종양과 요관에 발생한 위요로상피종양 역시 예후가 다르다는 보고가 있으며[37], 진 단 및 치료에서도 일부 차이를 보인다[38]. 특히 요관에 발생한 경우, 신우에 발생한 경우에 비해 국소진행 질환의 경우 특히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이는데 이러한 원인으로는 신우암의 경우 신장실질이 암의 국소 진행을 기계적으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39]. 또한 요관암의 경우, 신우암과 비교할 때 치료 후 방광 내 재발이 흔하다는 특징을 보이며, 이는 방광까지의 물리적 거리와, 요관 내 소변 이동 속도 등의 차이 등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된다[40]. 정리하자면 방광암과 위요로상피종양은 병태생리학적으로는 동일한 특성을 갖으며, 혈관이 풍부한 종양으로 육안적 혈뇨의 흔한 원인이 되는 비뇨기암이지만 발생하는 위치가 다르며, 그 위치가 진단, 치료, 예후에 모두 중요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임상적 필요성에 따라 다른 질환으로 구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위요로상피종양의 위험인자는 방광암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되며, 흡연자에서 위요로상피종양의 위험도가 약 2.5-7.0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41].

위요로상피종양은 상부 요로계에 대한 영상의학검사, 소변세포검사, 신우요관내시경 등으로 진단을 하게 된다. 신우요관암에 대한 CT 요로조영술의 민감도는 약 96%, 특이도는 약 99%로 보고된다[42].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CT 요로조영술에서 신우요관암이 의심되어서 수술한 경우 중 약 10%에서는 최종 병리학적 결과에서 위요로상피종양이 아닌 양성 질환으로 최종 진단되며[43], 신우요관내시경 검사를 시행을 통해 이러한 잘못된 진단을 2.1-15.5% 정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44]. 위요로상피종양의 경우 이환이 된 신장과 요관, 요관구를 포함한 방광 일부를 모두 제거하는 근치적신우요관절제술이 표준치료법이기 때문에 잘못된 진단으로 수술을 시행 받게 되는 경우 신기능이 크게 소실된다는 문제가 있으며, 따라서 근치적 수술 시행 전 역행성 신우요관조영술, 요관소변세포검사 및 신우요관 내시경 및 이를 통한 조직검사 등 많은 검사를 시행 받게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CT 요로조영술이나 방광내시경에서 관찰되는 출혈을 유발하는 병변이 없으면서 육안적 혈뇨가 지속되는 환자의 소변세포검사에서 악성종양 의심소견이 보이거나 방광 경 검사 상 한측 요관구에서 혈뇨가 관찰되는 경우, CT 요로조영술에서 정확한 감별진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들이 필요하다. 다만 그럼에도 전형적인 유두상 종양 없이 제자리암종만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조직검사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우며, 이로 인해 조직검사를 시행하더라도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신우요관내시경 및 조직검사가 근치적 신우요관절제술 이 후 방광 내 재발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45], 근치적 제거수술 전 신우요관내시경 및 조직 검사 시행 여부는 추가 검사로 인한 득실을 충분히 설명하고, 고민한 후 결정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위에 언급하였듯이 위요로상피종양의 표준치료는 근치적 신우요관전절제술이며, 이러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면 이행된 신장이 제거되므로 장기적인 신기능 저하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신기능 저하는 만성신부전의 가능성을 높여 환자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위요로상피종양이 재발하거나 수술 후 병기가 좋지 않아 추가적인 항암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항암치료 시행에도 지장을 준다. 따라서 최근에는 신기능 보전을 위하여 원위부요관에만 암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원위부 요관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잘 선택된 환자에서는 원위부 요관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도 좋은 종양학적 결과를 보인다. 또한 수술 전 신기능이 낮은 환자, 양측 신우요관에서 동시에 암이 관찰되는 경우, 단일신 환자 등 일부 환자에서는 신장기능 보존을 위하여 내시경적 종양제거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국소신우요관암의 경우 근치적 신우요관전절제술을 받는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약 74.7-93.5%로 보고되며, 국소진행 위요로상피종양의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약 54.0%로 보고된다[46]. 위요로상피종양의 경우 생존율이 좋지 않은 비뇨기암이며, 진단을 위해 비뇨의학과에서만 시행 가능한 많은 검사들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혈뇨로 내원하는 환자에서 위요로상피종양이 있을 가능성에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이에 대한 적극적인 검사를 시행하고 비뇨의학과에 의뢰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4. 전립샘암

전립샘암은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에서 전립샘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 상승으로 의심되게 되며, 이 후 필요에 따라 자기공명영상을 추가로 시행하고, 최종적으로 전립샘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다만 전립샘암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혈뇨가 증상으로 동반되지는 않는다. 다만 전립샘 관상암(prostate ductal carcinoma)의 경우에는 혈뇨가 발생할 수 있으나[47], 전체 전립샘암 중 차지하는 비율이 보고에 따라 0.08%-13.4%에 불과하고 전반적으로는 전립샘암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17%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48]. 하지만 전립샘 관상암의 경우 전립샘특이항원 수치가 일반적인 전립샘의 샘암(adenocarcinoma)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혈뇨가 있는 경우 임상의의 전립샘 관상암에 대한 인지와 임상적인 의심이 전립샘 관상암의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전립샘 관상암의 경우 일반적인 전립샘의 샘암에 비해 진행된 병기를 보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며, 이를 토대로 전립샘 관상암에 대한 임상의의 질환에 대한 관심과 높은 이해를 통한 조기 진단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치료의 경우 일반적인 전립샘의 샘암과 동일하게 국소암의 경우 근치적 전립샘 절제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가장 중요한 치료의 역할을 한다.

결론

혈뇨는 비뇨기암의 흔한 임상증상으로 특히 육안적 혈뇨가 있는 경우 약 20%에서 비뇨기암이 관찰되며, 현미경적 혈뇨가 있는 경우 약 5%에서 비뇨기암이 발견된다. 혈뇨로 진단되는 비뇨기암 중 가장 흔한 것을 방광암이며, 그 다음으로는 신장암, 위요로상피암 등이 흔한 비뇨기암으로 꼽힌다. 따라서 육안적 혈뇨가 있거나, 현미경적 혈뇨만 있더라도 각 질환의 위험인자가 있거나, 추적검사에서도 지속적인 현미경적 혈뇨가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비뇨기암에 대한 의심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뇨기암의 경우 조기 진단이 환자의 예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임상에서 혈뇨 환자를 마주했을 때 혈뇨에 대해 적절히 평가하고, 각 환자에서 비뇨기암의 위험도를 고려한 후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를 위해 비뇨의학과에 협진을 의뢰하는 것이 필요하며, 혈뇨를 유발하는 비뇨기암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수준 높은 이해가 필요하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Acknowledgements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Regional Innovation Strategy (RIS)” through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NRF) fund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MOE)(2022RIS-005). The funders had no involvement in the study design or collection, analysis, and interpretation of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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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Reviewers’ Commentary

이 논문은 혈뇨 증상과 비뇨기암의 연관성을 자세히 설명하고, 각 비뇨기암의 진단 검사와 치료 방법에 관하여 최신 문헌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해 주고 있다. 현미경적 혈뇨와 육안적 혈뇨는 모두 비뇨기암과의 연관성이 있으나 질병의 이환율이 다르기 때문에 현미경적 혈뇨의 경우에는 위험 요인을 고려하여 개별화된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육안적 혈뇨의 경우에는 적극적인 검사를 시행해야 함을 외국의 가이드라인과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비뇨기암의 조기 진단은 환자의 예후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검사 및 치료에 대하여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협조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논문은 혈뇨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진료 지침을 소개하고 각 비뇨기암의 진단 및 치료 방법에 대하여 잘 정리하고 기술하고 있어 혈뇨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 현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정리: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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