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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Med Assoc > Volume 66(8); 2023 > Article
슬개대퇴 관절염의 진단 및 치료

Abstract

Background: Although patellofemoral arthritis is a common and debilitating orthopedic disorder, its treatment varies and remains controversial. This review aims to provide an overview of the current understanding of the pathophysiology of patellofemoral arthritis, as well as its various diagnostic and treatment options.
Current Concepts: The pathophysiology of patellofemoral arthritis includes lower limb malalignment, trochlear and/or patellar dysplasia, patellar instability, trauma, and obesity. The disorder is characterized by chronic anterior knee pain aggravated by flexion of the knee joint. A critical imaging study of the Merchant and lateral knee radiographs may show the progression of patellofemoral arthritis and dysplasia of the patellofemoral joints. Non-pharmacologic treatment options for patellofemoral arthritis include patient education, self-management, exercise, weight loss, taping, bracing, and orthotics. Pharmacologic agents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acetaminophen, oral narcotics, and duloxetine) and intra-articular injection therapies (glucocorticoids, hyaluronic acid, platelet-rich plasma, and other regenerative therapies) can be helpful for symptom relief in patients with patellofemoral arthritis. The surgical treatment can begin with lateral retinacular release to realign and decompress the patellofemoral joint. If failure in the improvement of symptoms is noted, a tibial tubercle osteotomy can be considered in young and active patients. While the early design and technique of patellofemoral arthroplasty were less than encouraging, more recent implant design and surgical techniques have demonstrated robust results.
Discussion and Conclusion: Patellofemoral arthritis is a unique entity compared with tibiofemoral arthritis marked by distinct epidemiology, biomechanics, and risk factors and treatment options. It is essential to understand its pathophysiology and ensure proper treatment options.

서론

슬개대퇴 관절염(patellofemoral arthritis)은 슬개대 퇴 관절, 즉 대퇴 활차구 및 슬개골에 국한된 연골 변성 (degeneration)을 의미하며, 전방부 무릎 통증 및 관절 강 직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한다[1]. 슬개대퇴 관절염은 슬관절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흔한 정형외과 질환이지만, 그동안 경골대퇴 관절염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하지만 최근 슬개대퇴 관절염의 병태생리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키고 관절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2]. 이 논문에서는 슬개대퇴 관절염의 다양한 병태생리와 진단 및 치료 방법을 정리하였다.

유병률(Epidemiology)

슬개골은 대퇴 원위부의 활차구에 얹혀져 있으며, 무릎을 굴곡 혹은 신전 시에 활차구를 따라 움직이게 된다. 대퇴 원위부의 활차구의 전면부와 슬개골의 후면부는 관절연골로 덮여 있어 슬개골의 움직임을 용이하게 한다. 슬개대퇴 관절염은 이러한 대퇴 활차구 및 슬개골의 관절연골 소실로 인해 발생한다. Tangtrakulwanich 등[3]의 유병률 연구에서는 40세 이상의 류마티스 관절염이 없고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576명의 환자 중 단순 방사선검사에서 슬개대퇴 관절염이 보이는 환자는 37.9%였으며, 96%는 양측성이었다. 슬개대퇴 관절염 환자 중, 남성은 단독 슬개대퇴 관절염(isolated patellofemoral osteoarthritis)이 가장 흔하였으나, 여성에서는 대퇴경골 구획과 슬개대퇴 구획에 모두 관절염이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3]. Davies 등[4]의 연구에서는 40세 이상의 무릎 전방 통증을 호소하는 174명의 환자의 206개 무릎을 연구한 결과 단독 슬개대퇴 관절염의 유병률은 9.2%(19/206)라고 하였고, McAlindon 등[5]의 연구에 따르면 무릎 증상이 있는 55세 이상의 여성 273명 중 단독 슬개대퇴 관절염의 방사선학적 소견을 보이는 환자가 8%라고 보고하였다.

병태생리

슬개대퇴 관절염의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병인을 명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슬개대퇴 관절염은 원발성으로 발생하거나 외상(trauma) 후에 발생하기도 하는데, 외상 후에 발생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유년기에 슬개골의 탈구를 경험하게 되고 중년기에 들어서는 무릎 앞쪽의 통증을 동반한 증상들을 호소하게 된다. 원발성 슬개대퇴 관절염 환자들은 슬관절의 부정정렬(malalignment)이나 주변 인대 긴장의 불균형으로 인한 만성적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며 주로 고령에서 발생한다.

1. 부정정렬

슬개대퇴 관절에서의 부정정렬이란 슬개골의 위치나 활차구 내에서의 주행이 올바르지 않은 것을 말한다. 부적절한 슬개대퇴 정렬은 관절면에서 압력의 비정상적인 분산을 일으켜 결국 관절염을 초래할 수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긴장된 외측 슬개대퇴인대(lateral patellofemoral ligament)로 인해 외측으로 기울어진 슬개골은 외측 슬개대퇴 관절에 과도한 압력을 초래한다고 보고하였고[6], Eckstein 등[7]은 외측으로 기울어진 슬개골을 지닌 환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영상을 추적하였을 때 슬개골 외측 관절면의 연골하골이 높은 압력을 받는다고 보고하였다. 슬개대퇴 관절의 부정정렬이 있는 환자에서 슬개대퇴 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을 증명한 연구는 없었지만, 슬개대퇴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서는 슬개대퇴 관절의 부정정렬이 많은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Iwano 등[8]은 슬개대퇴 관절염이 있는 66명의 환자의 108개의 무릎을 연구한 결과, 단독 슬개대퇴 관절염이 있는 32명의 환자 중 9명(28.1%)이 슬개골 불안정성의 기왕력이 있었고, 단독 슬개대퇴 관절염이 있는 64개의 무릎 중 59개(92.2%)의 무릎에서 슬개대퇴 관절의 부정정렬을 확인하였다.

2. 대퇴 활차구 이형성

대퇴 활차구 이형성증(trochlea dysplasia)은 정상에 비해 얕고 납작하거나 심한 경우 볼록한 형태의 활차구를 특징으로 한다. Dejour와 Allain의 연구[9]에 의하면 슬개골 불안정성 또는 슬개대퇴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서 고도의 대퇴 활차구 이형성증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De Leissègues 등[10]의 연구에서는 단독 슬개대퇴 관절염으로 슬개골 절제술을 받은 101개의 무릎을 연구한 결과, 88.1%에서 대퇴 활차구 이형성이 확인되었다고 하였으며, 특히 고도의 대퇴 활차구 이형성을 가진 환자의 빈도가 높았다고 하였다.

3. 외상

슬개골 골절이나 탈구 등의 외상으로 인한 슬개대퇴 관절 연골의 손상이 슬개대퇴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Snoeker 등[11]은 슬관절 증상이 있는 25-34세의 149,288명의 환자들에 대한 코호트 연구에서 슬개골 골절이 슬개대퇴 관절염의 위험도를 19.6% 증가시킨다고 보고하였다. Argenson 등[12]은 1995년 연구에서 슬개대퇴 관절 성형술 예정인 66명의 환자 중 20명에서 외상이 관절염의 원인임을 발견했다. Sanders 등[13]은 60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슬개골 탈구 발생 25년 후에 약 50%에서 슬개대퇴 관절염의 방사선학적 소견과 관련 증상을 보였다고 하였다.

4. 비만

계단을 오르거나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닫힌 사슬 운동(close-chain exercise) 등을 수행할 때 슬개대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은 체중에 따라 증가하며, 결과적으로 슬개대퇴 관절염의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체질량지수 값이 30kg/m2보다 크면 비만(obesity)으로 간주하며 무릎 통증, 무릎 관절염 및 슬개 대퇴 관절염에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14].

진단

1. 증상

슬개대퇴 관절염은 대부분 슬관절의 굴곡 시 악화되는 만성적인 전방부 무릎 통증을 특징으로 한다[15]. 환자는 슬개골과 활차구의 잦은 마찰로 인해 염발음이나 갈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단독 슬개대퇴 관절염 환자들은 앉은 자세에서 일어서거나 계단을 오를 때 무릎 전방부의 통증을 주로 호소하고 평지를 걸을 때는 통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16]. 휴식 시의 통증은 신경뿌리병증, 신경종 등의 신경 관련 통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으며 드물게는 종양이나 감염 등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2. 신체검진

신체검진 시에는 환자의 서 있는 자세와 걷는 자세를 모두 평가해야 하고, 슬개골 정렬, 발의 회내 정도 및 기타 슬관절 통증을 유발할만한 요인들을 평가해야 한다. 고관절 병변이 있는 경우 전방 슬관절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앉은 자세나 누운 자세에서 고관절의 근긴장상태, 윤활막염, 관절염 등도 평가해야 한다[17].
증상이 있는 슬개대퇴 관절염환자의 신체 검진 상 중요한 징후는 외측(때때로 내측) 슬개대퇴 관절면의 압통이다[18]. 검사자가 슬개골의 외측 또는 내측 경계를 손가락을 이용해 말아 올리듯이 잡은 상태에서 관절면과 슬개골 지대 및 주변 연부조직에 동시에 압력을 가하면 통증을 호소한다. 슬개골 마찰검사(patella grinding test)는 슬관절을 20-30도 굴곡시킨 상태에서 슬개골 위를 누르면서 원형으로 돌렸을 때 압통이 유발되는지를 보는 검사이다. Clarke 검사는 환자가 누운 상태로 슬관절을 완전 신전한 상태에서 시행하는 슬개골 특이적인 검사이다. 검사자가 한 손으로 슬개골 근위부를 잡은 상태에서 환자에게 대퇴사두근을 수축하도록 하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양성이다.

3. 영상의학적 검사

기본적인 영상의학적 검사(radiologic evaluation)는 체중 부하 양측 슬관절 전후면, 슬관절 측면상, 슬관절 축상 방사선 촬영을 시행하며 이로부터 관절간격 협착, 연골하골 경화, 골극, 관절의 퇴행성 변화, 슬개골 정렬 등을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축상 방사선 촬영인 Merchant 촬영은 슬개대퇴 관절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슬개대퇴 관절의 부정정렬, 활차구의 깊이, 그리고 관절간격의 협착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Merchant 촬영을 통해 슬개대퇴 관절염을 다음과 같이 4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Figure 1) [19]. (A) 경도: 관절간격이 3 mm 이상; (B) 중등도: 관절간격이 3 mm 이하이나 골 접촉이 없는 경우; (C) 중증도: 관절면의 25% 이하의 골 접촉이 있는 경우; (D) 심한 중증도: 전체 관절면의 골 접촉이 있는 경우.
측면 방사선 사진에서는 두 대퇴골 과두의 후방 측면이 겹쳐 보이는 소견을 통해 대퇴 활차구 이형성증을 진단할 수 있다(Figure 2). 이형성증의 기본 특징은 활차와 외측 대퇴골 과두가 겹치게 되는 교차 징후(crossing sign)이다. 정상적인 활차구에서는 두 선이 활차와 겹치지 않는 상태로 보인다. 더 먼 부위에서 겹쳐질수록 이형성이 더 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활차구 윗부분의 골극(supratrochlear spur)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대퇴과두의 전방피질(anterior cortex)로 선을 그렸을 때 이중윤곽징후(double contour sign)가 보인다면 활차구 내측벽의 진행된 이형성증으로 추정할 수 있다[20]. Skyline view에서도 슬개대퇴 이형성증을 잘 관찰할 수 있으며, 정상 슬개대퇴 관절의 슬개골은 V 모양인 반면 이형성증이 있는 관절의 슬개골은 L 모양이거나 내측 관절면과 관절을 이루지 못하는 납작한 모양을 보인다.
대퇴 활차구 이형성증은 방사선검사와 CT 또는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을 통해 평가하여 Dejour 분류에 따라 4가지로 나눌 수 있다[2]. (A) Type A: 교차 징후(crossing sign); (B) Type B: 교차 징후 & 활차상 골극(supratrochlear spur); (C) Type C: 교차 징후 & 이중윤곽징후(double contour sign); (D) Type D: 교차 징후, 활차상 골극, 이중윤곽징후, 활차의 step-off.
CT 또는 MRI 또한 활차구 이형성, 슬개 고위증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CT나 MRI를 통해 경골 결절과 대퇴 활차구 중심사이의 거리(tibial tuberosity-trochlea groove distance)를 측정할 수 있고, 이는 슬개골 불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는 해부학적 형태를 평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21]. 특히 MRI는 단순 방사선검사 결과로 직접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연골손상의 정도를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Figure 3).

치료

1. 비약물적 치료

1) 교육

슬관절 관절염에 대한 환자 교육은 2019 Osteoarthritis Research Society International (OARSI)과 2021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AAOS) 가이드라인에서 적극 추천하는 방법이다[22,23]. 통증에 대하여 환자를 교육하는 것은 환자들이 개개인의 증상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2]. 21개의 연구, 2,372명의 환자를 조사한 Cochrane 연구에 따르면 교육을 받지 않은 환자들에서는 통증이나 증상을 더 악화시킬 것 같은 두려움에 일상 활동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24]. Sinatti 등[25]의 연구에 따르면 체계적인 관절염 환자에 대한 교육이 통증과 기능을 개선하였고, 관절염에 관련된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였다.

2) 체중 감량

AAOS 가이드라인에서는 체질량지수 값이 25 kg/m2 이상이면서 슬관절 통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체중 감량을 권고한다. 비만 환자에서 일생동안 슬관절 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위험도는 60% 정도이다. 4,651명의 환자가 포함된 30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연구에서는 통증 감소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조치는 저칼로리 식단과 운동, 체중 감량 및 운동이었으며, 체중을 1% 감량할 때마다 Western Ontario and McMaster Universities Osteoarthritis (WOMAC)의 통증, 기능, 강직도 점수가 2%씩 감소하였다고 보고하였다[26].

3) 운동

건전한 생활습관을 포함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슬관절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경감시키고 관절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2019 OARSI 및 2021 AAOS 가이드라인에서 근력 운동(strength training), 유산소 운동(aerobic exercise) 및 신경근 운동(neuromuscular exercise)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22,23]. 관절의 운동범위를 유지하기 위한 운동이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며, 대퇴사두근 근력 강화 운동이 통증과 육체적 활동능력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운동이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에게 필요한 운동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비만 환자에게는 무릎이나 고관절에 부하를 감소시킬 수 있는 수중 운동이 도움이 된다[27]. 슬개대퇴 관절의 부하를 증가시키는 스쿼트 동작이나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4) 테이핑 및 보조기

슬개골 테이핑 또는 보조기 사용(taping and brace)은 슬개골의 외측으로의 전위를 방지하여 슬개대퇴 관절 외측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소시킴으로써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슬개골 테이핑이나 보조기를 적용할 때에 슬개골이 슬개대퇴 관절면에 압박되면 오히려 슬개대퇴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슬개골이 압박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슬개골 관절염이 있는 14명의 환자에 대한 교차연구에서, 슬개골을 4일 동안 내측으로 테이핑하였을 때 통증이 25% 감소하였다는 결과가 있다[28].

2. 약물치료

1)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OARSI 2019 가이드라인과 AAOS 2021 가이드라인에서는 소화기계, 심혈관계, 신장계에 비교적 적은 영향을 끼치므로 국소적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사용을 슬관절 관절염 환자의 첫 번째 치료로 권고하고 있다[23,29]. 5,986명의 환자가 포함된 15개의 무작위 대조 시험을 검토한 한 Cochrane 리뷰에서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통증이 있는 관절염 환자에서 국소적 비스테로이드성 환자가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보다 더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30]. OARSI, AAOS,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ACR)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경구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심혈관계, 간 및 신장에 대한 부작용 때문에 적정한 용량으로 단기간동안 사용해야 한다. 또한 노인이나 허약한 환자에서는 추천되지 않는데, 고령에서는 심혈관계, 뇌혈관계, 위장관계의 부작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65세 이상에서는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31].

2) 아세트아미노펜

AAOS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의 사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3,541명의 고관절 또는 슬관절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10개의 무작위 위약 대조군 검사를 검토한 한 Cochrane 리뷰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이 부작용의 위험성 증가 없이 통증이나 기능을 개선했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32].

3) 마약성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narcotics) 복용은 슬개대퇴 관절염 환자의 비수술적 치료에는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AAOS에서는 트라마돌 같은 마약성 진통제는 슬관절 관절염 환자에서 통증이나 슬관절 기능 개선에 효과가 없다고 보고하기도 하였다[29]. 하지만, 비마약성 약물(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아세트아미노펜 등)으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사용하기 어려운 환자에서 선택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4) Duloxetine

항우울제인 duloxetine은 슬관절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서 통증, 기능, 삶의 질 측면에서 통계적으로 상당히 이점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59명의 환자가 포함된 6개의 무작위대조시험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duloxetine을 복용한 환자에서 brief pain inventory 24시간 평균 통증 점수와 WOMAC 점수의 감소, 물리적 기능 향상이 있었다고 보고하였다[33].

3. 관절강 내 주사치료

관절 내 주사를 통한 약물투여(intra-articular injection)는 일반적인 약물요법에 비해 환부에 직접 작용하며, 경구 약물에 효과가 없거나 심한 급성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유용한 방법이다. 단독 슬개대퇴 관절염에 특정된 주사치료의 효과를 다룬 그간의 연구는 없지만 슬관절 관절염에 대한 관절강 내 주사치료에 사용되는 주사제제들을 다룬 연구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관절염에 대한 주사치료 효과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1)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는 관절강 내 주사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제제이다. 1950년대부터 사용되어져 왔으며, 크게 메틸프레드니솔론, 트리암시놀론, 베타메타손의 3가지 제제로 나뉜다[34].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phospholipase A2, 염증 사이토카인 등을 포함하는 물질들을 방해함으로써 염증 연쇄반응(cascade)을 막는 작용을 한다[35]. OARSI, ACR, 그리고 AAOS 가이드라인에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관절강 내 주사는 단기간의 증상 완화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29].

2) 히알루론산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은 윤활막에서 생성되는 글리코스아미노글리칸의 한 종류로 관절면 윤활제와 충격 흡수 역할을 한다[36]. 히알루론산의 관절강 내 주사는 슬관절 관절염에서 흔히 사용되는 치료법이지만 그 효과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불확실하다. 슬관절 관절염에 대한 76개의 연구를 검토한 한 Cochrane 리뷰에 따르면, 히알루론산 관절강 내 주사 후 5-13주에 통증과 기능이 개선되었다고 보고하였다[37].

3) 혈소판 풍부

혈장 혈소판 풍부 혈장(platelet-rich plasma)은 골재형성, 연골형성, 세포증식, 혈관증식에 개선을 주는 혈소판 성장인자로 구성되어 있다. 811명의 슬관절 관절염 환자가 포함된 18개의 무작위대조군시험을 메타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혈소판 풍부 혈장을 관절강 내 주사하였을 때 히알루론산 관절강 내 주사에 비해 visual analogous scale, WOMAC, International Knee Documentation Committee 점수가 더 개선되었다[38]. Shen 등[39]의 연구에서도 초기에서 중기의 관절염 환자에게 혈소판 풍부 혈장을 관절강 내 주사치료 시행하고 3, 6, 12개월 후 임상 결과가 다른 주사치료제(히알루론산, 스테로이드, 생리식염수 등)에 비하여 더 효과적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관절강 내 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치료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아직까지 부족한 상태이므로, 향후 더 많은 연구결과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40].

4) 중간엽 줄기세포

중간엽 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s)는 다른 세포 유형으로 분화될 수 있는 줄기세포로 염증을 조절하고 성장인자를 개선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골수나 태반, 지방조직에서 추출할 수 있다. Tan 등[41]은 440개의 무릎을 검토한 총 19개의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을 시행하였고, 중간엽 줄기세포의 관절강 내 주사가 슬관절 관절염 환자에서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256명의 환자가 포함된 7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다른 한 연구에서는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은 보였으나, 슬관절 MRI에서 연골의 재생을 관찰할 수는 없었다고 하였다[42]. 따라서 아직까지 관절강 내 중간엽 줄기세포 주사치료가 다른 주사치료에 비해 비용대비 더 나은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4. 수술적 치료

1) 외측 지대 유리술

외측 슬개골의 압력이 증가하여 통증이 있거나 외측으로 기울어진 슬개골이 있는 경우 외측 지대 유리술(lateral retinacular release)로 슬개대퇴 관절의 접촉면을 내측으로 이동하여 치료할 수 있다. 외측 지대의 긴장도가 부정정렬의 원인일 때 외측 지대 유리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Aderinto와 Cobb [43]는 슬개대퇴 관절염에 대하여 외측 지대 유리술을 받은 53명의 환자에 대해 평균 31개월간 추적조사한 결과를 검토하였다. 53명 중 4명은 18개월 내에 슬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하였다. 슬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한 환자를 제외한 49명의 환자 중 26명이 단독 슬개대퇴 관절염 환자였으며, 이 중 13명은 매우 만족스럽다는 결과를 보였다.

2) 자가 연골 이식술

자가 연골 이식술(autologous chondrocyte implantation)은 국소적인 골연골 결손이 있는 젊은 환자에서 시행해 볼 수 있다. 성공적인 자가 연골 이식술을 위해서는 연골 결손의 원인과 슬개골의 비정상적인 생역학을 정확하게 파악하여야 한다. 또한 수술 전 관절경검사를 통해 병변의 위치나 크기, 슬개대퇴 관절 내에서 슬개골의 비정삭적인 움직임을 확인해야 한다. Peterson 등[44]은 대퇴과간이나 슬개골에 연골 결손이 있는 61명의 환자들을 자가 연골 이식술을 시행한 후 평균 7.4년 동안 추적조사하였고, 이 중 51명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3) 경골 결절 절골술

경골 결절 전내측 절골술(Fulkerson procedure)을 시행함으로써 슬개대퇴 관절의 부정정렬을 교정하고,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45]. 경도 및 중등도의 슬개대퇴 관절염과 부정정렬이 있는 활동적인 환자에서 경골 결절 절골술(tibial tubercle osteotomy)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2]. Carofino 등[46]은 활동적인 50세 이상의 단독 슬개대퇴 관절염이 있는 17명의 환자의 22개 무릎에 대해 경골 결절 절골술을 시행 후 평균 77개월 추적조사한 결과, 만족스러운 결과를 발표하였다. 수술 후 Lysholm score는 83점이었고, 12개의 무릎에서 good to excellent, 6개의 무릎에서 fair, 그리고 1개의 무릎에서 poor 결과를 보였다고 하였다.

4) 슬개대퇴 관절 치환술

슬개대퇴 관절 치환술(patellofemoral replacement)은 슬개대퇴 관절에 국한된 원발성 및 외상성 관절염과 활차 이형성증 및 슬개골 탈구에 의한 관절염 시에 시행할 수 있다. 대 퇴경골 관절염이 있거나 염증성 관절염, 부정정렬, 저위 슬개골, 활동력이 아주 많은 환자 등에서는 슬개대퇴 관절 치환술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47]. Van der List 등[48]의 연구에 의하면 9,619개의 슬개대퇴 관절 치환술 후 5년 91.7%, 10년 83.3%, 15년 74.9%, 20년 66.6%의 생존율을 보였다. Tauro 등[49]의 연구에서는 슬개대퇴 관절 치환술을 받은 48명의 환자(62개의 무릎)에 대해 평균 7.5년 동안 추적조사하였다. 슬개골의 아탈구나 폴리에틸렌의 마모가 가장 흔한 합병증이었고, 21개(28%)의 무릎에 대하여 재치환술을 시행하였다.

5) 슬관절 전치환술

슬개골 치환을 포함한 슬개골 전치환술(total knee replacement)은 슬개대퇴 치환술보다 낮은 재치환술의 빈도를 보인다는 장점은 있으나 큰 수술 절개와 많은 정상 조직들을 제거한다는 단점이 있다[17]. Mont 등[50]은 슬개대퇴 관절염이 있는 33개의 무릎(27명의 환자)의 슬관절 전치환술에 대해 평균 81개월 추적조사하였고, 28개의 무릎에서 매우 만족스럽다는 결과를 보였으며 평균 knee society score 점수도 수술 전 50점에서 수술 후 90점으로 상승하였다고 보고하였다. Laskin 등[51]은 단독 슬개대퇴 관절염 환자에서 슬개골 치환을 포함한 슬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53명의 환자들을 평균 7.4년 추적조사하였고, 81% (43명)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6) 슬개골 절제술

슬개골 절제술(patellectomy)은 슬개골의 분쇄골절 또는 재정렬 수술의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 활차구의 해부학적 형태 및 슬관절의 신전 기전이 이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 시행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슬개골 절제술은 무릎 신전 기전의 레버 암(lever arm)을 감소시켜, 신전 기능 약화 및 신전 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 Weaver 등[52]은 부정정렬이 원인인 슬개대퇴 관절염 환자에서 부분슬개골 절제술 및 전 절제술을 시행 받은 환자를 3-12년 추적조사한 결과 87%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보고하였다.

결론

슬개대퇴 관절염은 경골 대퇴부 관절염과 다른 고유한 생체 역학 및 병태생리를 특징으로 하며, 보존적 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다양한 치료 방법이 존재한다. 슬개대퇴 관절염 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슬개대퇴 관절염의 발병 원인 및 진행 정도뿐 아니라 환자의 나이와 활동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igure 1.
Axial (Merchant) radiographs of the knees demonstrating patellofemoral arthritis. (A) Kellgren-Lawrence grade 1, (B) Kellgren-Lawrence grade 2, (C) Kellgren-Lawrence grade 3, (D) Kellgren-Lawrence grade 4.
jkma-2023-66-8-479f1.jpg
Figure 2.
Lateral radiographs of knees demonstrating trochleas dysplasia.
jkma-2023-66-8-479f2.jpg
Figure 3.
Axial view of magnetic resonance imaging demonstrating loss of patellofemoral articular cartilage (arrowheads).
jkma-2023-66-8-479f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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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Reviewers’ Commentary

이 논문은 무릎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 중 하나인 슬개대퇴 관절염의 발병 원인, 진단, 치료로 나누어 최신문헌을 잘 정리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슬개대퇴 관절염은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나, 보행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많이 시행되지는 않으나,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유발하고 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은 질병이다. 따라서 일차진료 현장에서 더 많은 환자를 접할 수 있게 된다. 이 논문에서는 슬개대퇴 관절염의 치료에서 비약물 치료,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누어 잘 정리하여 기술하고 있으며, 특히 수술적 치료 외의 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논문은 무릎 통증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 현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정리: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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