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성 난청과 인지기능 저하의 연관성

Association between age-related hearing loss and cognitive decline

Article information

J Korean Med Assoc. 2023;66(10):568-571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October 10
doi : https://doi.org/10.5124/jkma.2023.66.10.568
Department of Otorhin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Samsung Changwon Hospital, Sungkyunkwa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Changwon, Korea
서지원orcid_icon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Corresponding author: Jiwon Seo E-mail: cecilliajw@skku.edu
Received 2023 July 23; Accepted 2023 September 12.

Trans Abstract

Background

Presbycusis, or age-related hearing loss, is a prevalent condition characterized by the gradual deterioration of hearing with age. The resulting impairments in auditory function lead to reduced speech perception in noisy environments and often have a negative impact on cognitive, behavioral, and psychosocial functions in the elderly population.

Current Concepts

The proposed etiological mechanisms linking presbycusis to cognitive decline or dementia include the common-cause hypothesis, cognitive load hypothesis, cascade hypothesis, and overdiagnosis or harbinger hypothesis. Moreover, the challenges posed by the rapidly aging population in several countries, including Korea, highlight the increasing social impact of hearing loss and dementia. Consequently, interventions for hearing rehabilitation, such as the use of hearing aids and implantable hearing devices, have paramount importance in mitigating the adverse effects of hearing loss on cognitive impairment and dementia.

Discussion and Conclusion

The implementation of prevention and rehabilitation programs for hearing loss in the elderly is crucial for alleviating the socioeconomic burden associated with the welfare of the aging population. However, many economically vulnerable elderly individuals reportedly do not use hearing aids, even though they experience considerable inconvenience resulting from hearing loss, primarily due to inadequate financial support. Therefore, implementing a comprehensive national policy to support hearing aid usage among elderly individuals with moderate hearing loss holds significant potential for reducing their risk of cognitive impairment and dementia.

서론

노화성 난청(age-related hearing loss, 또는 presbycusis)은 신체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질환 중 하나로, 흔히 청력 역치(문턱값, threshold)의 상승과 더불어 어음 변별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난다[1]. 난청 환자의 빈도는 연령의 증가와 함께 증가하며, 노인성 난청은 관절염, 고혈압 다음으로 노인 인구에서 나타나는 흔한 만성 질환으로 알려져 왔다[2]. 국내에서 시행된 제8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65세 이상의 성인에서 중증도 이상의 난청 유병률은 남성 44.6%, 여성 36.2%였으며, 70세 이상에서는 남성 54.3%, 여성 44.5%로 보고되었다[3].

일반적으로 노화성 난청이 발생하게 되면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워지면서 대인관계 기피나 사회적 고립을 야기하게 되고, 나아가 우울증 및 불안감 등의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여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4]. 전 세계적으로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노화와 관련된 감각의 변화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을 하게 되었고, 노화성 난청과 노년층의 인지기능 저하 또는 치매와의 상관관계를 밝히고자 하는 많은 연구가 시행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노화성 난청과 인지기능 저하의 연관성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통해 노화성 난청에 대한 적절한 청각 중재를 통해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노화성 난청과 인지기능 저하의 연관성

노화성 난청과 인지기능 저하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들이 있으며, 이 연구들의 주된 내용은 노화성 난청으로 인해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on impairment)나 치매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Lin 등[5]은 639명의 성인을 약 11.9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연구 시작 시점에서 난청으로 진단된 군이 정상 청력이었던 군보다 치매 발생률이 높았으며, 25 dB hearing level (HL) 이상의 난청이 있을 경우 청력 역치가 10 dB HL 증가할 때 치매의 발생 위험은 20%씩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난청은 주어진 기간 동안 위험요인이 제거되었을 때 치매 발생이 감소하는 비율을 나타난 개체군 귀소분획(population attributable fraction)이 23.0%로, 흡연(13.9%), 우울(10.1%), 사회적 고립(5.9%), 고혈압(5.1%), 당뇨(3.2%) 등의 다른 질환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 치매의 12가지 위험요인 중 가장 영향력이 크면서도 교정 가능한 요소임이 밝혀졌다[6]. 36개의 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연구에서도 노화성 난청과 인지기능의 저하(교차비, 1.22; 95% 신뢰구간, 1.09-1.36), 노화성 난청과 치매(교차비, 1.28; 95% 신뢰구간, 1.02-1.59)의 유효한 연관성이 확인되었다[7].

노화성 난청과 인지기능 저하의 연관성에 대한 메커니즘

노화성 난청과 인지기능 저하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 중 한가지는 common-cause hypothesis로, 이는 노화성 난청이 치매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신경기능의 퇴화라는 공통적인 원인으로 인해 난청과 인지장애가 서로 독립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8]. Cognitive load hypothesis는 교육심리학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청각 신호가 감소된 난청 환자들은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청취 노력(listening effort)을 기울임에 있어 정상 청력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인지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인지 과제에 사용되는 인지적 노력을 청취 노력 쪽으로 전환하게 되어, 결국에는 인지적 예비율(cognitive reserve)이 감소된다는 가설이다[9]. 또한 Cascade hypothesis는 노화성 난청과 인지기능 저하의 연관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즉, 노화성 난청 환자의 뇌 자기공명영상에서 일차청각피질의 부피가 감소되어 있고, 청각정보처리 및 기억, 초기 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 치매에 중요한 부위인 우측 측두엽의 부피까지 감소되어 있으며, 노화성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실패가 사회적 고립을 야기하여 전반적인 인지 수행의 저하와 빠른 인지의 감소, 고독감, 우울증 등을 초래해, 직간접적으로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10,11]. 한편으로는 인지기능 평가 중 청력에 의존하는 언어적 지시나 과제가 있기 때문에 난청이 인지기능 장애의 정도를 과대평가하게 되며, 알츠하이머 치매의 전단계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중추청각시스템의 기능저하가 난청으로 여겨지는 증상 뒤에 숨어있을 수 있다는 overdiagnosis or harbinger hypothesis도 있다[12,13].

이러한 가설들을 바탕으로 보청기나 이식형 청각기기를 통해 적절한 청각 중재가 이루어질 경우 인지기능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가 있다. Commoncause hypothesis에 따른다면 인지기능 저하는 청각 중재와는 상관없이 진행이 될 것이며, 인지저하를 예방하는 데에는 청각적 중재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Cognitive load hypothesis가 옳다면, 적절한 청각적 중재는 청각 신호의 처리 과정에 필요한 노력을 줄일 수 있어 인지기능의 저하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Cascade hypothesis가 유효하다면 청각적 중재로 인한 의사소통 능력의 회복은 사회적 교류가 단절되지 않도록 하여 인지장애의 발생을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다. Overdiagnosis or harbinger hypothesis를 따른다면 청각적 중재를 통해 정확한 검사 수행이 가능해져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에 대한 과잉진단이나 오진단은 줄어들겠지만, 이것이 치매 발생을 지연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으로 남는다. 따라서 청각적 중재가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거나 향상시키는 양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난청과 치매에 대한 사회-경제적 질병 부담

국가통계포털의 인구상황판에 따르면 2023년 현재 국내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이 되면 고령인구의 비중이 20.6%로 증가하여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2035년에는 30.1%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14]. 2017년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전 세계 난청 인구 3억 6천만 명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2015년 기준 달러화(2015 international dollars)로 계산한 보고서를 발간하였으며, 여기에 따르면 의료비로 67-107억 달러가 연간 소요되며, 간접적인 비용으로는 미채용이나 조기 은퇴로 인한 생산성 105억 달러, 사회적 고립이나 사회로부터의 낙인 등에 대한 사회적 비용 573억 달러가 소요되어 총 750-790억 달러가 연간 필요하다고 하였다[15]. 이를 한국 인구 5천만 명으로 적용하여 계산한다면 노화성 난청 인구를 위해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치매 상병자 및 경도인지장애 의료서비스 수진내역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 중 치매 환자 및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Figure 1). 2021년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112만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국 65세 이상 치매 환자에 소요되는 국가 치매관리비용 또한 2021년 18.7조원에서 2070년에는 약 194.2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16].

Figure 1.

The number of mild cognition impairment (MCI) and dementia in Korea from 2010 to 2022.

결론

노화성 난청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노인 인구의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또한 노화성 난청은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입증이 되고 있다. 따라서 보청기나 이식형 청각기기를 통한 청각적 중재가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를 예방하여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보청기 처방이 필요한 노인 중 보청기 구입 시 급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고도 난청 이상의 청각장애인 15만 9,000명을 제외한 중등도 난청(40-60 dB HL) 노인 40만 9,000명은 사회적 공적부조의 사각지대에 있다. 지역자치단체에서는 청각장애인으로 등록되지 못하는 중등도 난청 환자들을 대상으로 저소득 난청 어르신 보청기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이는 경상남도,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인천광역시 옹진군, 전라북도 진안군, 전라남도 나주시, 경기도 화성시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경제적 취약 노년층에 대한 지원이 없어 난청으로 인한 불편함이 많더라도 보청기 사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면에서 중등도 노인 난청에 대한 국가적 보청기 지원 정책을 마련한다면 치매 예방 등으로 거둘 수 있는 효과는 클 것이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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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National Medical Center. Korean Dementia Observatory 2022 Accessed May 23, 2023. https://www.nid.or.kr/info/dataroom_view.aspx?bid=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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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The number of mild cognition impairment (MCI) and dementia in Korea from 2010 to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