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 수술을 위한 다중모드 통증조절 전략
Multimodal analgesia strategies for optimized pain management in thoracic surg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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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Background
Thoracic surgery often causes severe postoperative pain, even when minimally invasive techniques are employed. Effective pain management is essential for optimizing recovery and improving patients’ quality of life. Traditional opioid-based strategies effectively alleviate pain, but often lead to significant adverse effects. Multimodal analgesia (MMA) is a comprehensive approach combining pharmacologic and non-pharmacologic methods. This strategy aims to minimize opioid use, target multiple pain pathways, and improve recovery outcomes.
Current Concepts
MMA covers the entire perioperative period and utilizes non-opioid agents such as acetaminophen,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gabapentinoids, dexmedetomidine, lidocaine, and ketamine—used either individually or in combination. Regional anesthesia techniques, such as thoracic epidural anesthesia, paravertebral blocks, and fascial plane blocks (including erector spinae and serratus anterior plane blocks), have been shown to effectively reduce pain scores, opioid use, and complications. 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ERAS) protocols support these multimodal strategies, highlighting the importance of regimens tailored to each patient’s characteristics and the specific surgical procedure. Integrating MMA into ERAS programs has been associated with enhanced recovery, reduced length of hospital stays, and improved quality of life.
Discussion and Conclusion
MMA provides comprehensive pain control by targeting both nociceptive and neuropathic pain mechanisms, thereby reducing opioid-related side effects. Nevertheless, evidence gaps remain concerning the best therapeutic combinations and long-term outcomes. Large-scale clinical trials should be conducted to confirm the efficacy of advanced nerve blocks and tailored analgesic strategies. Evidence-based, patient-specific pain management protocols are needed to improve surgical outcomes, accelerate recovery, and enhance patient satisfaction in thoracic surgery.
서론
최근의 흉부 수술은 개흉술(open thoracotomy)보다 비디오 보조 흉강경 수술(video-assisted thoracoscopic surgery, VATS)이 주로 시행되고 있으나, 최소 침습적인 수술일지라도 다른 부위의 수술에 비해 심각한 수술 후 통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통증은 조직 손상, 늑골 견인, 흉막 자극 및 늑간 신경(intercostal nerve) 손상, 흉관 거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무기폐, 폐렴, 만성 수술 후 통증 증후군(chronic post-thoracotomy pain syndrome, CPTPS)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1,2]. 따라서 효과적인 통증 관리는 환자의 조기 회복과 수술 후 합병증 감소를 위해 필수적이다.
흉부 수술 후 통증 관리를 위해 전통적으로 아편유사제(opioid) 기반의 통증 관리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이는 호흡 억제, 오심, 구토, 장 폐색(ileus), 요 정체(urinary retention) 등의 합병증으로 회복의 질을 종종 저하시킨다[3]. 또한 아편유사제에 대한 의존성 증가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이는 수술 후 통증 조절을 위해 적정량을 투여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4]. 이에 따라 최근에는 다중모드 진통(multimodal analgesia)이 통합적 통증 관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5,6]. 다중모드 진통은 다양한 통증 기전을 표적으로 삼아 약물적 및 비약물적 접근법을 병합하여 아편유사제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통증 조절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흉부 수술 후 통증의 병태생리학적 기전, 다중모드 통증 조절의 기본 원리, 흉부 수술에서 통증 관리 전략에 대한 최신 연구와 권고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흉부 수술 후 통증 관리를 최적화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기반을 제공하고자 한다.
흉부 수술 후 통증
1. 기전
흉부 수술 후 통증은 외상성 통증(nociceptive pain)과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이라는 두 가지 주요 기전으로 나뉜다[7]. 외상성 통증은 수술 중 발생하는 조직 손상과 염증 반응으로 인해 발생한다. 통증 수용체(nociceptor)가 활성화되어 중추로 전달되며, 특히 늑골 견인과 흉막 자극은 강력한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이는 급성 통증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교감 신경계를 과활성화시켜 추가적인 통각과민(hyperalgesia)을 초래할 수 있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늑간 신경의 절단, 압박 또는 견인으로 인해 발생하며, 종종 미세 신경염증 및 중추 감작(central sensitization)을 초래한다. 이는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CPTPS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2. 예후와의 상관관계
적절히 관리되지 않은 통증은 심호흡과 기침을 어렵게하고 폐활량 감소와 활동 저하로 호흡 재활을 어렵게 한다[2,8]. 결과적으로 무기폐나 폐렴과 같은 호흡기계 합병증의 발생 증가 및 재원 기간 연장과 관련된다. VATS와 같은 최소침습수술에서도 심한 통증이 유발되며, 충분히 조절되지 못하면 폐 기능 저하로 인해 합병증 발생이 증가한다[9].
또한, 흉부 수술 후 통증이 만성화되는 현상은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CPTPS는 흉부 수술 환자의 약 50%의 환자에게 발생하며, 지속적인 통증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 수면 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에도 문제가 된다[10]. 이는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의료 자원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통증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통증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흉부 수술 후 예후 개선에 필수적이다.
다중모드 통증 조절의 개념과 전략
1. 다중모드 통증 조절의 개념
다중모드 통증 조절은 수술 전-수술 중-수술 후 전 기간에 걸쳐 다양한 통증 기전을 표적으로 하는 여러 약물과 비 약물적 방법을 조합하는 통증 관리 전략이다[11]. 이는 단일 약물 사용보다 진통 효과가 우수하며, 특히 아편유사제 사용량 감소로 관련된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수술에서 다중모드 통증 조절은 재원 기간을 단축시켰을 뿐 아니라 퇴원 후 통증 점수를 유의하게 낮추었다[5,12]. 또한, 다각적 접근은 중추 감작 예방 효과가 있어 만성 통증 발생률을 줄임으로써, 수술 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13].
다중모드 통증 조절의 핵심은 통증의 여러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다각도로 표적화하여 단일 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5,14]. 염증 억제, 신경 차단, 신경병증성 통증 완화 등 다양한 병리적 과정을 동시에 조절함으로써 더 나은 통증 경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염증을 억제하여 조직 손상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고, 국소마취제는 말초신경 차단을 통해 직접적인 진통 효과를 제공한다. 또한, 케타민(ketamine)은 중추 감작을 억제하여 만성 통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고, 리도카인(lidocaine)은 항염증 효과를 통해 통증 경감을 돕는다.
다중모드 통증 조절 전략은 수술 후 회복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인 아편유사제 사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5,15]. 오랜 기간 아편유사제는 수술 후 통증에 대해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강력한 진통제였으나, 단기적인 부작용뿐 아니라 중장기 합병증에 대한 염려로 제한적 사용에 대한 주장이 증가하고 있다. 과도한 아편유사제 사용은 약제에 대한 의존성을 유발할 뿐 아니라 만성 통증으로의 이행을 촉진하기도 하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 저하와 의료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아편유사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다각적 치료를 통해 이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려는 노력이 다중모드 통증 조절의 중심을 이룬다.
또한, 다중모드 접근법은 단순히 여러 치료법을 병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개인적 특성과 수술 유형에 맞춘 개별화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강조한다. 고령 환자, 만성 통증 환자, 아편유사제 의존 환자 등 다양한 환자군의 요구에 맞춘 치료가 다중모드 통증 조절의 성공적인 구현에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고령 환자에서는 약물 대사율 감소를 고려하여 용량 조정이 필요하다. 여성 환자는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통증 민감도가 높아 맞춤형 진통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 아편유사제 의존 환자는 내성이 있어 더 많은 용량의 진통제를 요구하며, 이에 따른 부작용 및 금단 증상 관리로 통증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환자 중심의 접근은 효과적인 통증 완화뿐 아니라 환자의 치료 만족도와 전반적인 예후를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2. 다중모드 통증 조절의 전략
다중모드 통증 조절 전략은 크게 신경차단술을 포함한 비약물적 접근과 비마약성 제재를 중심으로 한 약물적 접근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비약물적 접근
(1) 수술 전 환자 교육 및 위험 요인 평가
수술 전 환자 교육은 환자의 불안 감소와 통증 관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연구에 따르면 환자 교육은 수술 후 통증 점수 감소와 더불어 퇴원 후 통증 관리 순응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16].
또한, CPTPS의 위험 요인에는 젊은 연령, 여성, 고혈압, 당뇨, 개흉술, 침습적이거나 복잡한 수술, 긴 수술 시간, 수술 후 흉관 거치 및 항암 요법 등이 포함된다[10,17]. 이러한 요인은 환자의 수술 후 통증 경과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사전에 평가하여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신경차단술
최근의 가이드라인들은 흉부 수술 후 통증 조절을 위해 기본적인 진통요법으로 신경차단술을 추천한다. 수술의 범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차단술을 적용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초음파를 사용한 최소 침습적인 방법으로 성공률을 높이고 합병증을 줄이고자 한다. 각 기술의 선택은 환자의 상태, 수술 유형, 부작용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흉부 경막외 차단(thoracic epidural block, TEA)은 경막외 공간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며, T4-T8 수준의 교감신경과 체성 감각 신경을 차단하여 다분절 진통 효과를 제공한다. 진통 효과가 강력하며 카테터 거치를 통해 수술 후 지속적인 차단이 가능하여 특히 개흉술 환자에서 효과적이다[7]. TEA는 폐 기능을 개선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감소시키며 만성 통증으로의 이행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저혈압, 요 정체, 감염, 혈종 등의 부작용이 있다[18]. 따라서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하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최근에는 흉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법의 발달로 초음파을 이용한 새로운 차단술들이 TEA를 대신하고 있는 추세이다.
척추옆 신경차단(paravertebral block, PVB)은 척추옆 공간(paravertebral space)에서 늑간 신경의 배측 및 복측 분지와 교감신경간(sympathetic trunk)을 차단한다[7,19]. 단측 통증 조절이 가능하고, 부작용 발생률이 낮고, 기술적으로 용이하여 최소침습수술에서 점차 TEA의 대안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PVB는 단일 주사로 최대 4개의 늑간 공간을 차단할 수 있어, TEA와 비교했을 때 통증 점수와 아편유사제 사용량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이며, 혈역학적 불안정이나 출혈 등의 발생률은 적으나 기흉의 위험성이 있다[20].
2018년 발표된 흉부 수술을 위한 수술 후 조기 회복 프로그램(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ERAS) 가이드라인에서 VATS 환자의 통증 관련 지침으로 TEA는 더 이상 권장되지 않으며, PVB를 통증 완화의 근간이 되는 신경차단술로 추천하고 있다[21].
초음파 유도 근막 간 차단술(ultrasound-guided fascial plane blocks, FPB)은 근막 간 공간(interfascial plane)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해당 공간을 따라 주행하는 신경을 차단하는 기술로, 최근 TEA나 PVB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19,22]. 초음파를 이용하여 근육과 근막의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시술이 용이하고, TEA나 PVB와 달리 신경 자체가 일차적 목표물이 아니므로 신경 손상이나 신경 주변 혈종과 같은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흉부 수술에서는 주로 후흉벽을 차단하는 척주세움근 평면 차단술(erector spinae plane block, ESPB)과 전외측 흉벽을 차단하는 전거근 평면 차단술(serratus anterior plane block, SAPB)이 권고되며, 그 외 흉골간 늑간 평면 차단술(parasternal intercostal plane block)이나 대흉근 신경차단술(pectoral nerve block)이 단독으로 혹은 병합하여 사용될 수 있다.
ESPB는 흉추 신경의 후방 분지를 목표로 하여 T5 level에서 횡돌기(transverse process)와 기립근(erector spinae muscle) 사이의 근막층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한다. SAPB는 T2-T9 간 늑간 신경의 외측 분지를 목표로 하여 전거근(serratus anterior muscle) 아래 근막층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한다. 두 방법 모두 시술의 난이도가 낮고 심각한 부작용은 없으며,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서도 적용 가능하나, 기흉이나 국소마취제의 전신 흡수로 인한 독성 관련 위험성이 있다.
수술 후 진통 효과나 아편유사제 요구량 감소 등에 대해 전통적인 신경차단술(TEA, PVB)과 FPB 혹은 FPB끼리 효과를 비교한 연구들은 각각 상이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각 연구마다 포함된 수술의 범위, 통증 조절 전략, 신경차단술 시행 방법 등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2022년에 발표된 PROSPECT 가이드라인에서는 전신 약물 치료 단독에 비해 통증 완화 및 아편유사제 요구량 감소에 이점이 있어 신경차단술을 수술 후 통증 관리의 근간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VATS 환자의 경우 PVB 혹은 ESPB를 일차적으로 권장하고 SAPB는 차선책으로 제안하고 있다[23].
늑간 신경 차단(intercostal nerve block, ICNB)은 늑간 신경을 둘러싼 근막층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흉부 전외측의 신경을 차단한다[7]. 초음파를 사용하여 시행할 수도 있으며, 수술 시야에서 직접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다. 가능한 액와중간선(midaxillary line) 뒤쪽에서 시행하면 측분지 발생 이전의 신경을 차단하여 보다 효과적인 진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VATS와 같은 최소침습수술에서 전신적 약물 투여에 비해서는 유용하나, 지속 시간이 짧아 반복적 투여가 필요하며 TEA 및 PVB에 비해 장기적인 진통 효과가 제한적이다. 지속시간이 긴 리포좀화 국소마취제를 사용하여 지속 시간을 늘릴 수 있으나, 현재 국내에는 도입되어 있지 않다. 늑간 신경의 극저온 절제(cryoablation)를 통해 신경 축삭을 파괴하여 급성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도 제시되고 있으나, 오히려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24]. 합병증으로 기흉, 혈종, 감염, 국소마취제의 전신 독성 등이 낮은 빈도로 보고된다.
ICNB 역시 다른 신경차단술과 비교한 연구들이 혼재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발표된 Practice Advisory의 저자들은 통증 조절과 관련된 수술 후 회복의 질 평가에서 단순히 아편유사제의 사용량 감소뿐 아니라 입원 기간 단축 등 전반적인 회복 요소를 고려하였고, 그 결과 ICNB를 VATS 수술에서 최적의 신경차단술로 평가하였다[17].
(3) 기타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음악치료, 전기진통요법, 침술, 최면 및 레이저 치료 등이 수술 후 진통 요법으로 제안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유의미한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
2) 약물적 접근
과거 급성 통증 관리의 표준 치료는 아편유사제였으나, 현재는 관련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낮은 용량으로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아편유사제를 대신하여 다양한 비마약성 제재들이 수술 전후 통증 관리 및 수술 중 마취보조제로 사용된다. 다중 통증 조절 전략에서는 수술 전후 비마약성 제재를 일정 간격으로 사용하고, 아편유사제는 수술 후 중등도 및 중증 통증에서 구제 진통제로 사용하는 것을 권고한다[25,26].
(1) 수술 전
수술 전 약물은 환자의 통증 민감도를 감소시키고, 수술 후 통증과 아편유사제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예방적으로 사용된다.
비스테로이드소염제는 COX 억제를 통해 염증 매개 물질 생성을 차단하고,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중추에서 작용하여 통증을 조절한다[27,28]. 비스테로이드소염제는 수술 전 투여 시 출혈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인 진통 효과를 제공하며, 아세트아미노펜은 아편유사제 사용량을 20-30% 감소시킨다. 미국통증학회는 금기사항이 없는 모든 환자에서 두 가지 약제의 병용 요법을 수술 후 통증 조절의 기반으로 추천한다. 다만, 신기능 장애 및 출혈 위험성이 있는 환자에서는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제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가바펜틴과 프레가발린은 신경병증성 통증과 중추 감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29]. 가바펜틴은 칼슘 채널 α2-δ 단백질에 작용하여 신경 전달 물질 유리를 차단하며, 프레가발린은 더 높은 생체 이용률을 제공한다. 수술 전 가바펜티노이드를 투여하면 수술 후 통증 점수와 아편유사제 사용량이 유의미하게 감소되고, 만성 통증 예방과 불안 감소에도 기여한다. 어지럼증과 졸음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일상적인 사용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단회 정맥 투여(4-8 mg)는 면역 억제 등의 부작용 없이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통해 염증 반응을 줄이고, 수술 후 오심 및 구토를 예방하는 목적으로 주로 사용된다[30]. 수술 후 아편유사제 요구량 감소 및 회복 시간 단축 효과가 제시되었으나 현재로서는 근거는 미비하다.
(2) 수술 중
수술 중 약물은 급성 통증을 조절하고, 수술 후 만성 통증 발생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최근에는 opioidfree anesthesia (OFA)와 opioid-sparing anesthesia (OSA)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수술 중 아편유사제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소개되었으며, 비마약성 제재만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신경차단술과 병합하여 사용한다. OFA는 수술 중 아편유사제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고, 덱스메데토미딘(dexmedetomidine), 리도카인, 케타민, 마그네슘 등 다양한 약물을 사용하여 여러 통증 기전을 차단하거나 억제한다. 다만, 수술의 범위나 종류 및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아편유사제의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하여 대안으로 제시된 OSA는 아편유사제를 필요 시 제한적으로 최소화하여 사용한다. OSA는 OFA보다 유연한 접근이 가능하며, 환자의 통증 민감도와 수술 특성에 따라 적용된다. 이러한 전략은 아편유사제 단독 사용 대비 부작용을 줄이고, 통증 조절 효과와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OFA/OSA에 사용되는 약제는 아래와 같으며, 각각의 특성과 장단점에 따라 단독 혹은 병합요법을 적용하게 된다. (1) 덱스메데토미딘: α2-아드레날린 작용제로 혈역학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진정과 진통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여, 다양한 종류의 수술에서 OFA/OSA 기법에 적용되고 있다[31]. 덱스메데토미딘은 아편유사제 요구량을 줄이고 수술 후 구역/구토 등의 합병증 감소와 진정 효과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2) 리도카인: 최근에는 리도카인이 신경차단술을 위한 국소마취제가 아니라 지속 정맥 주입으로도 진통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32,33]. 리도카인은 Na+ 통로 차단으로 말초 신경 전달을 억제하고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항염증 작용을 한다. 지속적 정맥 주입(1-2 mg/kg/h)은 수술 후 통증 점수를 낮추고, 아편유사제 사용량을 줄인다. 또한, 조기 보행, 장 기능 회복 촉진, 수술 후 입원 기간 단축,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감소 등의 효과가 보고되었다; (3) 케타민: N-methyl-D-aspartate (NMDA) 수용체 길항작용을 통해 중추 감작을 억제하며, 급성 및 만성 통증 모두에 효과적이다[34]. 저용량 정맥 주입(0.15-1 mg/kg)은 만성 통증으로의 이행을 예방하고, 아편유사제 사용량을 줄인다. 특히 기존에 통증이 심한 환자나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에서 유용하며, CPTPS 발생률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다만, 환각 및 불쾌감과 같은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4) 마그네슘: 마그네슘은 NMDA 수용체를 억제하여 진통 효과를 강화시킨다[35]. 수술 중 정맥 주입(30-50 mg/kg)은 통각을 줄이고 아편유사제 사용량을 감소시킨다. 또한 중추 감작을 억제하므로 만성 통증으로의 전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보고되었다. 하지만 위의 약제들에 비해 임상적 적용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
(3) 수술 후
수술 후 약물은 초기 급성 통증을 조절하고, 만성 통증 발생을 억제하며, 환자의 조기 회복을 돕는다.
비스테로이드소염제 및 아세트아미노펜, 두 약물의 병합요법은 강력한 시너지 효과로 수술 후 초기 통증 관리의 기본 약제로 권장된다.
가바펜티노이드는 수술 후 초기 7일 동안 사용하면 효과가 극대화되며, 고령 환자에서는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
트라마돌은 μ-수용체 작용제와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로 작용하여 경증에서 중등도의 통증 관리에 효과적이다. 트라마돌은 수술 후 구역/구토 발생 위험이 낮아 고위험군 환자에게 적합하다.
ERAS와 다중모드 통증 조절
ERAS는 환자의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촉진하고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다학제적 치료 모델이다[21]. 전통적인 수술 관리 방식과 달리, ERAS는 환자의 생리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수술 전, 중, 후의 단계별 접근법을 체계적으로 통합한다. 수술 전 심리적 준비와 영양 관리, 수술 중 최소침습적 기법과 효과적인 통증 조절, 수술 후 조기 동원과 재활을 통해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을 최적화하는 것이 ERAS의 핵심이다.
ERAS의 주요 목적은 통증 완화, 폐 기능 회복, 아편유사제 사용 감소, 환자의 입원 기간 단축, 그리고 전반적인 의료 비용 절감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다양한 수술에서 회복의 질을 향상시키고 예후는 개선시키는 효과가 입증되었다. 흉부 수술에서 ERAS의 성공적인 적용은 효과적인 통증 조절과 함께 환자의 조기 회복과 재입원율 감소로 이어진다.
ERAS 프로그램 내 통증 조절 지침을 요약하면 Table 1과 같다[21]. (1) 수술 전 통증 관리: 약물 요법(acetaminophen 1 g PO, pregabalin 150 mg 또는 gabapentin 300 mg PO, COX-2 inhibitor [선택적]), 환자 교육(통증 평가 방법, 조기 보행의 중요성, 호흡 운동 교육); (2) 수술 중 통증 관리: 신경차단술(권장 요법, TEA 또는 PVB; 대체 요법, ESPB 또는 SAPB), 약물 요법(케타민, 0.1-0.5 mg/kg/h intravenous [IV]; 리도카인, 1.5 mg/kg/h IV; 덱스메데토미딘, 0.2-0.7 μg/kg/h IV), 기타(magnesium sulfate, 덱사메타손); (3) 수술 후 통증 관리: 약물 요법(아세트아미노펜 1 g q6h, 비스테로이드소염제[적응증 고려], shortacting opioids [구제 요법]), 신경차단술(필요시 유지).
결론
흉부 수술에서의 효과적인 통증 관리는 수술 후 회복을 촉진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다중모드 통증 조절은 다양한 통증 기전을 표적으로 삼아 아편유사제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통증 조절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입증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약리학적 및 비약물적 접근법을 포함한 최신 연구 결과와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최적의 전략을 제시하였다.
특히, TEA, PVB, ESPB 등과 같은 신경차단술은 기존의 경구 또는 정맥 약물 치료를 보완하며,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비마약성 제재들을 개별 환자의 상태에 맞게 병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아직까지 모든 약제와 기법에 대해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은 통증 관리 분야의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개별 약제와 기법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하나의 약제나 기법이 아니라 여러 치료법을 병합하였을 때 최적의 효과를 도출할 수 있는 병합 전략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인 약제의 상용 지침을 마련하고, 새로운 신경차단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자 개별화된 맞춤형 통증 관리 전략을 구축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이 필요하다. 환자의 통증 민감성, 수술의 특성,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한 개인화된 통증 조절 방안은 환자 치료 만족도와 장기적 예후를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 방향은 흉부 수술 환자에게 최적의 통증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의료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References
Peer Reviewers’ Commentary
이 논문은 흉부 수술 환자에서 통증 관리를 최적화하기 위해 다중모드 진통 전략을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약물 치료(아세트아미노 펜, 비스테로이드소염제, 가바펜티노이드)와 부위 마취(흉부 경막외 마취, 척추옆 신경 차단)의 조합이 아편유사제 사용 감소와 회복 촉진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강조한다. ERAS 프로토콜과 연계된 이 접근법은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회복 속도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흉부 수술 후 통증 관리에서 다각적인 접근법이 임상적 효과를 증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정리: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