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췌장암 현황과 췌장암의 임상적 특징
Current status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of pancreatic 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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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Purpose
The incidence of pancreatic cancer in South Korea is rapidly rising due to factors such as aging, lifestyle changes, and improved screening. Projections suggest that pancreatic cancer may become the most common gastrointestinal cancer by 2030. Nonetheless, it remains one of the deadliest cancers, with a 5-year survival rate of only 13.9%.
Current Concepts
Most patients with pancreatic cancer present with advanced unresectable or metastatic disease, whereas only a few patients present at an early stage. A surgical approach is an option for resectable disease, and the safety and efficacy of surgery have also improved in recent years due to the increasing use of minimally invasive surgical techniques. Moreover, systematic chemotherapy has also had a significant impact on survival. Targeted therapies have been introduced based on genetic testing in metastatic pancreatic cancer and have shown promising results. Moreover, immune checkpoint inhibitors and targeted agents such as PARP inhibitors and vaccines have demonstrated highly favorable results in terms of survival.
Discussion and Conclusion
Pancreatic cancer demands not only medical but also policy-level responses due to its high mortality, economic burden, and diagnostic challenges. This review highlights current trends and recent advances in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this condition.
서론
한국에서는 오랜 기간 췌장암이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건강검진 확대, 고령화 사회 진입, 식생활 변화, 환경적 요인 등의 복합적 원인으로 인해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앙암등록본부가 수집한 국가 암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한 2030년 췌장암 발생 예측을 살펴보게 되면 위암, 대장암을 넘어서 소화기 암에서 1위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1]. 하지만 췌장암의 사망률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5년 생존율은 13.9%로, 주요 암 중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미국의 경우에도 췌장암은 전체 암 사망 원인 중 4위에 해당하며, 2030년까지 암 사망 원인 2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2]. 이러한 췌장암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췌장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낮으며, 조기 진단을 위한 체계적 시스템도 미비하다. 그리고 고비용의 치료가 요구되어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이 크며, 치료 접근성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췌장암은 단순히 의료적 질환의 범주를 넘어, 사회적 정책적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는 공중보건의 과제가 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현재 췌장암의 현황과 진단 및 치료의 최신 지견을 고찰하고자 한다.
증상
췌장암의 주요 증상은 복통이며 황달, 식욕 감소, 췌중 감소 등이 있다. 이 중 복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다른 소화기 증상과 비슷하여 쉽게 간과하기 쉽다. 췌장암의 특징적인 통증은 지속적이며, 등으로 방사되기도 하며, 특히 밤에 바로 누워서 자지 못하고 옆으로 등을 구부리고 자는 경우가 많다.
황달은 췌장암의 약 50%에서 나타나게 되며, 췌장 두부에 암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비교적 초기에 황달이 발생되기도 한다. 췌중 감소는 약 80%에서 나타나며 식욕 감소, 췌관의 폐쇄에 따른 흡수 장애 등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 췌관의 폐쇄 및 췌장 기능의 저화로 인하여 이유없이 지방변이 발생된 환자에서는 췌장암이 있는지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당뇨병 발생이 췌장암과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3,4]. 이는 당뇨병 자체가 췌장암 발생의 위험 인자이기도 하지만 췌장암이 발생되면 이차적으로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에서 갑자기 혈당 조절이 안되거나 췌중 감소, 복통 또는 요통이 발생한 경우와 갑자기 당뇨가 진단이 된 환자에서는 반드시 췌장암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여야 한다.
진단
췌장암을 일찍 발견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은 없으며, 증상이 없는 일반인에 대하여 췌장암검사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는 비용 효과면에서 비효율적으로 생각되어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췌장암의 고위험군에서는 적극적인 췌장암 선별 검사를 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한다. 췌장암 고위험군에는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 흡연의 과거력, 10년 이상의 당뇨병 환자, 만성 췌장염 환자, 유전성 췌장염 또는 가족성 췌장암의 환자들이 있으며, 이들에서 적극적인 선별 검사가 유용하다[5]. 하지만 이러한 고위험군 환자에서도 어떠한 선별 검사가 유용할 것인지에 대하여서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
종양 표지자 검사는 쉽게 할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한 검사 중의 하나이며, 여러가지 종양 표지자 중 CA19-9이 많이 사용되지만, CA19-9은 황달, 담관염, 췌장염, 간염, 난소암 등에서도 상승이 되어 정상인에서 췌장암의 선별 검사로는 적당하지가 않다. 하지만 수술 전후 CA19-9 검사는 췌장암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CT는 비교적 정확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특히 방사선 위험이 있다.
보통 검진에서 시행하는 초음파 검사는 시술자의 경험에 따라 달라지고, 특히 비만한 사람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췌장 병변을 검사하는 정확한 검사이나, 침습적이고 비급여라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정상인과 췌장암 고위험군 환자에서 효율적인 췌장암 진단을 위한 선별 검사로 적당한 검사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외과적 치료
최근 췌장암의 수술 후 합병증은 많이 줄어들어 수술 성적은 향상되었으나 수술 후 환자의 생존률은 여전히 10% 내외로 불과하다. 과거에는 췌장암 수술의 대부분을 개복 수술로 시행을 하였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로봇 수술을 포함한 최소침습수술 술기의 발전으로 최소침습수술이 많이 시도되고 있어 고령 및 마취의 위험성이 높은 환자에서도 췌장암 수술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최소침습 원위부 췌절제술은 안정성과 성적면에서 표준적인 치료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췌십이지장 절제술에서도 향후에는 위암, 대장암과 같이 최소침습수술이 표준화된 수술 방법으로 받아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또한 항암제의 발달로 예전에는 수술이 불가능하였던 진행성 췌장암과 전이성 췌장암에서 수술 전 항암 치료를 통하여 수술 가능한 상태가 되었을 떄 근치적 절제술을 시도하는 conversion surgery가 시행되고 있으며, 일부의 환자에서는 좋은 예후를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한 췌장암 예후의 향상을 기대한다[6,7].
췌장암은 근치적 절제술을 하여도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수술적 치료를 받은 모든 환자에게 추가적인 보조항암요법이 필요하다. 1980년대 초부터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에 대한 여러가지 연구가 진행되었으며[8–16], 특히, 유럽췌장암연구그룹(European Study Group for Pancreatic Cancer [ESPAC]-1)과 CONKO (Charité Onkologie)-001 연구 결과로 근치적 절제술 후 gemcitabine이나 5-fluorouracil (FU)과 leucovorin으로 보조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입증되었으나 환자의 생존률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13,14]. 하지만 최근에 이뤼진 다기관, 무작위 PRODIGE24연구[15]에서 변형 폴피리녹스(modified FOLFIRINOX [mFOLFIRINOX])가 gemcitabine 단독요법에 비해 무병 생존 기간에서 현저하게 향상됨을 보고하여 최근에는 많은 환자에서 mFOLFIRINOX를 보조항암화학요법 기본 요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유방암, 대장암처럼 수술 가능한 췌장암에서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들이 수술을 먼저 받은 환자들보다 전체 생존율이 더 좋았음을 보고되어 있어[16], 몇몇 기관에서 선행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우리나라 주도로 한국, 대만, 호주의 아시아 다국가 다기관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이 결과에 따라 췌장암의 생존률의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췌장암의 이질적인 환경과 기질 상호작용의 복잡성 때문에, 표준 치료에 비해 몇 안 되는 표적 치료가 임상시험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비록 대부분의 표적 치료 연구가 2/3상 임상시험에서 실패했지만, 여전히 많은 1/Ib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많은 표적 치료 연구들은 특정 유전적 변이와 연관되어 있어 향후에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 맞춤형 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결론 및 제언
췌장암은 발병률이 낮은 암에서 이제는 주요 암으로 자리 잡고 있는 주요 암종의 하나이다. 조기 진단의 어려움, 제한적인 치료 옵션, 높은 사망률과 사회적 부담 등으로 인해 췌장암은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국가적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 본 논문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췌장암에 대한 전방위적 대응을 위해 조기 진단 체계 강화, 유전자 검사를 통한 개개인 맞춤형 치료 및 통합적 환자 지원 시스템 마련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으로 췌장암 생존률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unding
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