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 148개국 보건의료 행정조직 형태 현황
이 연구에서는 전 세계 국가 중 정보가 접근 가능한 148개 국가를 대상으로 보건의료 행정조직의 형태를 분류하였다
1. 보건의료 행정조직 분류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관 업무에 따라 형태를 분류하였다. 보건 업무를 주로 할 경우 보건부, 보건과 복지 업무를 함께 관장할 경우 보건복지부, 복지 외에 보건업무와 다른 업무를 관장할 경우 보건기타부, 보건 및 복지 업무와 다른 업무를 함께 할 경우 보건복지기타부, 그리고 기타부는 조직 형태가 부(Ministry)가 아니거나 하부조직일 경우 혹은 기타 기관에서 보건의료 업무를 관장하는 국가를 분류하였다.
둘째, 공식 명칭에 health 외에 다른 명칭이 있다하더라도 주요 업무가 보건의료 업무이고, 복지를 담당하는 다른 정부부처가 별도로 존재하면 보건부로 분류하였고, 보건복지부도 영어식 표현이 전통적인 보건복지부가 아니더라도 주요 업무가 보건 및 복지일 경우에는 보건복지부로 분류하였다.
이상의 분류 기준에 따라 148개 국가의 보건의료 행정조직 형태를 분류한 결과, 전체의 77.0%인 114개 국가가 보건부 형태, 18개 국가(12.2%)가 보건복지부 형태, 7개 국가(4.7%)가 보건기타부 형태, 5개 국가(3.4%)가 보건복지기타부 형태, 4개 국가(2.7%)가 기타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1). 보건부 형태를 3가지 유형—(1) 설립 이후 변천과정(다른 업무 통합 혹은 분리 등)을 거쳐서 현재 보건부인 국가, (2) 설립 이후 계속해서 보건부였고, 현재도 보건부인 국가, (3) 정보 부족으로 현재 보건부인 점만 파악되는 국가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1)번 유형이 27개 국가(23.7%), (2)번 유형이 20개 국가(17.5%), (3)번 유형이 67개 국가(57.9%)였다(
Table 2).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가입국의 보건의료 행정조직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65.8%인 25개 국가가 보건부 형태, 5개 국가(13.2%)가 보건복지부 형태, 1개 국가(2.6%)가 보건기타부 형태, 5개 국가(13.2%)가 보건복지기타부 형태, 2개 국가(5.3%)가 기타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3).
3. 소결
해외 국가 보건의료 행정조직 현황 분석과 주요국의 사례 조사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148개국 국가의 77.0%인 114개 국가가 보건부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보건부 형태를 가진 국가들은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호주, 노르웨이, 스페인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이거나 국가의 규모가 작은 국가였다. 보건부 형태를 가진 국가들 중 23.7%가 설립이후 변천과정을 거쳐서 현재 보건부인 국가이고, 설립 이후 계속해서 보건부인 국가가 17.5%, 현재 보건부인 국가가 57.9%였는데 특이한 점은 설립 이후 여러 번의 조직 개편 과정을 거쳐 현재 보건부인 국가들 유형 속에 OECD에 속하는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선진국일수록 보건의료와 복지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통합운영의 효율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할 수 있다. 즉, 현대 사회에 들어서 보건과 복지를 분리하여 제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자원의 활용이 될 수 있고, 정책적인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고, 최근 공중보건의료위기 상황 등 보건의료 환경이 급변하고 보건의료문제 심각성의 보편화와 광범위성으로 인해 복지 업무를 함께 병행하면서 보건의료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둘째, 18개 국가(12.2%)가 보건과 복지 업무를 함께 담당하고 있었는데 특이한 점은 이들 국가들은 복수차관제(부장관제 포함)를 실시하고 있었고, 영국과 같이 내각책임제의 경우에는 보건과 복지, 고용 등 정책 분야별로 복수차관 및 사무차관을 두어 각 분야별로 사무차관들이 담당 분야를 함께 총괄하고 관리하도록 하여 차관과 함께 장관을 함께 보좌하는 조직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셋째, 주요국 보건의료 행정조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새로운 보건의료 이슈 대응을 위한 조직 개편(신설 및 통합)이 공통적으로 모든 국가에서 일어났다. 구체적으로 중독 및 마약 문제, 보건의료의 디지털화, 첨단 의료 혁신, 감염병 대응 강화와 관련된 조직들이 최근 신설되거나 통합하여 문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었다. 중독 및 마약 문제 대응을 위해 독일은 2022년 중독 및 마약 문제 연방정부 특임관을 신설하였고, 캐나다는 2016년부터 오피오이드 위기(opioid crisis)를 겪고 2017년 오피오이드 대응전략을 발표하였으며, 정신건강 및 중독 대응부 장관 겸 보건부 부장관이 직접 관장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미국의 경우는 일찍부터 마약 문제가 심각하였기 때문에 1992년 약물 남용 및 정신 건강 관리국을 신설하여 약물 중독 및 정신 질환 문제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2010년대 후반부터 오피오이드 위기가 점점 심각해지자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부서는 아니지만 질병예방통제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안에 2018년 이후 오피오이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프레임워크와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영국 역시 2021년에 국가 마약 전략(UK Drug Strategy)을 수립하고, 마약 남용에 대한 대응 및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는데 이를 DHSC에서 담당한다.
보건의료 디지털화 및 첨단의료혁신과 관련하여, 독일은 2019년 4월 1일 부서5를 신설하였고, 캐나다는 2022년 12월 6일, 디지털 전환 총국을 보건부 내 설치하고 디지털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보다 높은 수준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관리를 위한 규정과 준수를 위한 감독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2022년 3월 15일에 보건첨단의료연구국(ARPA-H)을 설치하여 혁신적인 보건의료 연구와 첨단 기술(예: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반) 개발을 위해 해결하기 어려운 질병 치료법, 예방 기술, 디지털 헬스, 보건의료 데이터 처리 및 보안 기술 개발 등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영국 역시 2022년 디지털 전환 및 혁신을 강화하고 더 큰 범위에서 NHS의 디지털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NHS Digital과 XNHS를 해체하고 NHS England에 통합시켰다.
감염병 대응 강화와 관련하여, 독일은 2020년 보건부 산하 연방 감염병대응센터를 설치하였고, 기존의 감염병 대응 관련 정책 기획을 담당하던 부서1의 역할을 확대하였다. 미국은 보건차관보하에 바이오 대응 및 감염병 대응국을 2022년 설치하였고, 영국은 감염병 대응과 보건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공공보건청(Public Health England)을 2021년 보건안보청으로 재편하였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업무 협조 및 협력, 통합 관리를 위한 조직들이 보건의료 행정조직 내 설치되어 있었다. 캐나다는 사무 부서가 보건부의 행정적이고 전략적으로 조정 업무를 수행하며, 부서 간 효율적 협력을 지원하고 있었고, 미국은 보건복지부 장관 하에 대외협력실을 두고 주, 지역, 비정부 조직, 이해관계자, 학계, 노동계 등 다양한 단체 간 의사소통을 촉진하며, 파트너쉽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영국은 사무차관이 내부 및 외부 관계자 등 다양한 관련 기관들과 협업 및 업무 조정을 담당하고 있다. 즉, 보건부 형태이던 보건복지부 형태이던 상관없이 관련 기관들과 업무 협력 및 조정을 위한 부서 및 담당자가 정해져 있고, 이들의 노력 하에 보건의료 관련된 매우 다양한 관련기관들이 효율적으로 보건의료업무를 위해 협력하고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