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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Med Assoc > Volume 59(4); 2016 > Article
신, 이, Shin, and Lee: 일차의료에서 장기 암 경험자의 관리
조기 암 발견의 증가, 암 치료성적의 향상 등으로 암 경험자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의 201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암을 진단 받은 사람 중 2014년 1월 1일 현재 기준으로 생존해 있는 사람으로 정의되는 암 경험자의 수는 환자는 137만 명을 돌파하여,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7%에 이르고 있다[1]. 2013년을 기준으로 22만 5천 명이 새로 암 진단을 받았으나 암 사망은 7만 5천 명에 불과하므로 매년 15만 명 이상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ancer survivor'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Fitzhugh Mullan은 암 여정을 급성기 생존, 확장된 생존, 영구 생존으로 구분하였다[2]. 두려움과 불안 속에 암 치료를 받는 과정을 의미하는 급성기 생존과정을 마치고 나면, 재발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하게 되는 확장된 생존기에 진입한다. 이 시기는 암 치료 후의 피로감, 신체적 제한, 신체 이미지의 손상, 직업이나 가정 내에서의 역할의 변화에 따른 심리적 어려움 등이 주로 문제가 되는 시기이다. 암 치료 후 재발 없이 수년이 경과하면 재발의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줄어들고 사회적인 적응도 많이 이루어져서 새로운 정상 상태가 되는 영구 생존기가 된다. 그러나 이 시기는 암 치료 후의 후기 부작용과 이차암 위험이 잔존하는 시기이다.
의료시스템과 전달체계의 관점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암 치료가 종료되고 나서 장기적으로 생존하고 있는 장기 암 경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암등록통계에서 이미 전체 암 유병자의 43%는 진단 후 5년이 초과한 장기 암 경험자였으며, 진단 후 2-5년 사이의 암 유병자도 30%에 이르고 있다[1]. 이는 암 치료를 마친 많은 암 경험자들이 암 치료 이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암 전문치료기관이 아닌 지역의 병원과 일차의료기관을 찾아가게 됨을 의미한다[3]. 암 치료를 마치고 장기간 경과한 암 경험자들의 상당수는 암 병력이 없는 사람들과 같은 기능 상태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다른 상당수의 암 경험자들은 암 치료로 인한 후기 합병증에 대한 관리가 필요함은 물론 재발이나 새로운 암에 대한 걱정에 대해 다루어주어야 할 필요가 있고, 동반된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나아가 건강을 증진하기 위하여 의학적 관리가 필요하다[4].
급증하고 있는 암 경험자들을 어떻게 최적으로 관리할 것일차의료에서인지는 전 세계적으로도 논란이 많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일차의료의 역할이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기존에 암 경험자 진료는 대개 원발암을 치료했던 암전문의에 의해 제공되고 있는데, 이들은 원발암의 재발이나 치료 합병증에 대한 진료만 하기에도 진료시간이 부족하여, 이차암의 검진이나 만성질환의 관리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건강관리를 제공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5]. 이에 대한 방안 중 하나로 미국에서는 일차진료의가 암전문의와 함께 소통하면서 암 경험자와 가족의 진료에 적극적으로 함께 참여하는 공동진료모형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6]. 이는 암 진단 이후부터 암전문의와 일차진료의가 환자를 함께 보면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시기별로 달라지는 요구에 맞게 암 치료 중에는 암전문의가 주로 담당을 하다가, 암 치료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서 일차진료의가 점차 더 개입하게 되는 모형이다(Figure 1) [1]. 미국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일차진료의 진료를 함께 받으면, 암전문의로부터만 진료를 받을 때에 비해 이차암 검진이나 예방접종 등의 예방서비스를 적절하게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아서 공동진료 모형이 포괄적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7]. 또한 캐나다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치료 1년 후의 조기유방암환자를 무작위 배정하여 한 군은 암전문의에 의해, 한 군은 가정의에 의해 추적 관찰시켰을 때, 재발이나 사망률, 삶의 질 등 지표가 동일하여 치료 후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는 가정의에 의한 추적관찰이 가능한 전략임을 보여주었다[8].
그러나, 공동진료 모형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암 전문의와 일차진료의가 어떻게 역할을 구분할 것이며 암 경험자들이 이에 대해 인식하게 할 것인지, 암전문의와 일차진료의 간에 필요 시에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한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9,10]. 미국에서도 암 치료 후 암전문의가 암 치료 요약과 암 생존자 관리계획을 작성해서 제공하자고 하고는 있으나, 현실적으로 시간적인 부분과 이에 대한 보상문제 등으로 쉽게 되고 있지는 않은 형편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부터 기관 내 공동진료모형의 형태로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암 경험자에 대한 클리닉을 운영하기 시작하였는데, 당장은 의무기록 공유나 암 전문의와의 의사소통에 대한 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나[11], 장기적으로는 암 경험자들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사회의 일차의료기관에서 필요한 의학적 관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만들어 가야 할 필요도 있다[4]. 최근 미국에서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미국 내과학회(American College of Physician), 미국 가정의학회(American Academy of Family Physician)가 공동으로 암 경험자 관리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어 최적의 관리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일차진료의들이 늘어나는 암 경험자 진료에 대해 준비되는 것도 중요하다. 암 경험자라고 해서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지만, 효율적인 진료를 위해서는 이 집단이 가진 특수성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흔한 암종에 대한 암 치료방법과 이로 인한 후기 합병증의 종류와 자연 경과, 관리방법에 대한 이해는 이들에 대한 진료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아울러 암 치료 병력으로 인한 암 경험자들의 심리적인 특수성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암 경험자의 상당수는 이차암을 '재발'이나 '전이'와 혼동하고, '새로운 암에 대한 검진'의 개념과 '암 치료 후 원발암에 대한 정기 추적관찰'을 구분하지 못하여, 컴퓨터단층촬영검사나 혈액검사만 받으면 몸에 생길 수 있는 모든 이상이 다 발견되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경우가 많다[12,13]. 또한 암 경험자는 장기 생존할수록 암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커지지만[14], 일반 만성질환 관리에는 소홀한 면이 있어 암 병력이 없는 일반 환자들에 비하여 고혈압 약물에 대한 순응도가 낮거나[15], 당뇨관리를 잘 받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16], 일부에서는 암 치료 후 다른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필수 예방접종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17]. 암을 겪은 이후에도 흡연을 지속하는 암 경험자는 강한 신체적, 심리적 의존 현상 이외에도 흡연으로 인해 자신의 암이 발생하였다는 죄책감이나 가족들로부터의 비난 때문에 흡연사실을 숨기는 등의 특별한 심리적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18]. 운동과 식이 측면에서도 일부 암 경험자는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영양을 과다섭취하거나 신체활동을 회피하기도 하며, 반대로 암의 재발을 막는다는 이유로 채식에 집착하거나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건강관리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일차진료의들이 암 경험자의 신체적,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대한 대한의사협회지에서는 특집으로 '일차의료인을 위한 암경험자 관리'를 준비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일차의료기관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장기 암 경험자의 수를 고려하여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의 5개 암종을 선정하였다(Figure 2) [6]. 일차진료의들이 진료 시에 참고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암 치료에 대한 이해 이외에도, 원발암에 대한 추적관찰에 대한 지침, 이차암에 대한 위험도와 검진지침, 후기 합병증에 대한 관리방법, 동반되기 쉬운 만성질환의 특성과 관리 방안, 심리사회적 특수성 등을 다루도록 하였다. 암 경험자에 대한 총론적인 내용은 2015년에 대한의사협회지에 출간된 '암 경험자의 관리'를 함께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3]. 보다 심층적인 자료를 원하는 경우 국립암센터에서 발간한 '근거중심의 암 생존자 관리'[19], 또는 대한가정의학회 암 경험자와 가족 연구회에서 발간한 '암 경험자와 가족 진료: 일차진료의를 위한 가이드'를 참고할 것을 권한다[20]. 최근 국립암센터에서는 각 암종별 전문 학회와 가정의학회의 참여를 통하여 암 경험자 건강관리 가이드를 의료진용과 환자용으로 발간하여 의사와 환자가 함께 보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21]. 향후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근거 창출 및 제도 마련과 함께, 일차의료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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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Prevalence of major cancer sites by time since diagnosis on January 1, 2013 in Korea (From Korea Central Cancer Registry. Annual report of cancer statistics in Korea in 2013. Goyang: Korea Central Cancer Registry; 2015, with permission from Korea Central Cancer Registr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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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Proposed model for shared care of cancer survivors. (A) Current practice and (B) community-based shared practice. CA, cancer; DX, diagnosis; Off RX, completion of cancer therapy; PCP, primary care physician; Onc, oncologist (From Oeffinger et al. J Clin Oncol 2006;24:5117-5124, with permission from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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