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 족관절 관절경 치료의 현재와 미래
Current status and future perspectives of arthroscopic treatment for foot and ankle disorders: a narrative review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The prevalence of foot and ankle disorders continues to rise, driven by both an aging population and increased participation in sports. Since Takagi first introduced arthroscopy to the ankle in 1939, the field has evolved remarkably—particularly since the 1980s, with the development of smaller-diameter scopes and advanced instrumentation. This review aims to provide an updated overview of current arthroscopic techniques for common ankle pathologies, including osteochondral lesions of the talus (OLTs), chronic ankle instability (CAI), and ankle osteoarthritis. Additionally, it discusses clinical outcomes and future directions in the field.
Current Concepts
Ankle arthroscopy is now established as a minimally invasive and indispensable modality for both diagnosis and treatment. In OLTs, procedures such as microfracture, retrograde drilling, osteochondral grafting, and autologous matrix-induced chondrocyte implantation have shown promising results. CAI is increasingly managed arthroscopically, particularly with modified Broström repairs that allow for simultaneous treatment of intra-articular lesions. In advanced osteoarthritis, arthroscopic ankle arthrodesis offers reduced soft tissue morbidity compared to open surgery, while achieving similar or superior fusion rates. Nevertheless, meticulous surgical planning and a thorough understanding of ankle anatomy are critical to minimize complications.
Discussion and Conclusion
Although arthroscopic surgery offers clear benefits, the ankle’s narrow joint space and complex anatomy require advanced surgical proficiency. Standardized training programs and ongoing refinement of surgical techniques are essential. Emerging technologies—including high-resolution arthroscopy, augmented reality, biologic adjuncts, and regenerative therapies—are anticipated to further improve precision and long-term outcomes. With continued research and technological integration, ankle arthroscopy will maintain a central role in providing patient-specific, function-preserving care.
서론
1. 배경
족부 족관절 질환은 고령화 사회 진입, 스포츠 참여 증가 및 다양한 레저 활동의 활성화와 함께 그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거골의 골연골 병변(osteochondral lesion of talus), 만성 족관절 불안정성, 발목 관절염은 기능적 장애를 초래하여 일상 생활과 스포츠 복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유병률 증가와 환자들의 삶의 질 저하로 인해 족부 족관절 질환의 효과적인 진단 및 치료 방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족관절 관절경은 1939년 Takagi에 의해 처음 시도되었으며, 이후 Watanabe 등이 직접 개발한 관절경을 이용하여 2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족관절 관절경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1972년에 발표하였다[1]. 1980년대부터는 보다 작은 크기의 관절경과 관절경 수술 기구의 개발로 기술적으로 빠르게 발전하였으며, 이로 인해 개방적 술식으로는 관찰하기 어려웠던 족관절 내 구조와 병변을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관절경 기술의 발전은 과거에 쉽게 치료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족관절 내부의 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를 가능케 하였다. 특히, 관절낭의 절개나 과 절골술(malleolar osteotomy)과 같은 침습적 접근 없이도 병변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어, 수술 후 통증을 감소시키고 보다 빠른 재활을 가능하게 하였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족관절 관절경을 통해 다양한 족관절 병변에 대해 최소 침습적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족관절은 슬관절과 달리 관절 간격이 2–3 mm로 매우 좁아 작은 크기의 관절경이라도 삽입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견인법을 통해 관절 후방까지 충분한 시야를 확보하고, 관절 연골의 손상을 피하면서 여러 수술 기구를 안전하게 위치시키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견인은 인대 및 신경 손상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족관절 관절경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관절경 삽입구주변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숙지가 필수적이며, 여전히 높은 술기 숙련도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적절한 적응증과 관절경 수술의 한계점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반드시 요구된다.
2. 목적
이 논문에서는 족부 족관절 관절경 치료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자 한다. 특히 임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거골의 골연골 병변, 만성 발목 불안정성, 그리고 발목 관절염을 중심으로 최신 술기의 소개와 임상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발전 가능성과 연구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임상가들이 실제 진료에 보다 합리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거골의 골연골 병변의 관절경적 치료
거골의 골연골 병변은 연골하 골(subchondral bone)의 손상을 동반한 관절 연골의 국소적인 결손을 일컬으며[2], 예전에는 박리성 또는 이단성 골연골염, 경연골 골절 등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거골의 골연골 병변이라는 용어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3]. 외상이 이러한 병변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급성 발목 손상의 약 50%에서 73% 정도에서 거골의 골연골 병변이 함께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3].
관절 연골은 무혈성 유리질 연골(avascular hyaline cartilage)로 이루어져 있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며,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회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4]. 거골의 골연골 병변의 자연 경과에 대해 명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5],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연골이 연화(softening)되고, 헐거워질(loosening) 가능성이 있어 조기에 관절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6].
거골의 골연골 병변은 단순 방사선검사, 컴퓨터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그리고 관절경적 소견 등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다. Berndt과 Harty [7]는 단순 방사선검사 소견을 바탕으로 4단계로 분류하였으나, 병변이 단순 방사선검사에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병변 단계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워 영상검사 기술이 발달한 현재는 그 유용성이 다소 감소되었다. Ferkel 등[8]은 CT 소견에 기반한 분류를, Mintz 등[9]은 MRI 소견을 활용한 분류를 제시했으며, Pritsch 등[10]은 관절경 소견을 토대로 연골 상태에 따라 3단계로 나누었다. 그러나 MRI는 병변을 과대 평가할 수 있고[11], 관절경적 분류는 연골 상태만 평가하기 때문에 연골하 골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3]. 따라서 실제 치료 시에는 영상검사 결과와 관절경 소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골의 골연골 병변의 치료는 병변의 크기와 연골 상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증상이 없거나 우연히 발견된 작은 병변 및 비전위성 병변의 경우에는 고정 및 보조기 착용, 소염제 투여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3]. 반면, 전위가 발생한 급성기 병변이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 병변에서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관절경 기술의 발달과 술기의 발전으로 다양한 치료법이 소개되고 있으며, 병변의 크기와 깊이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크게 골수 자극술(bone marrow stimulation), 연골 이식술, 그리고 연골 재생술로 나눌 수 있다. 크기가 작은 병변에는 다발성 천공술(multiple drilling)이나 미세 천공술(microfracture)과 같은 골수 자극술이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사용된다. 병변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골연골 이식술이나 연골 재생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골연골 이식술은 건강한 골연골을 병변 부위에 옮겨 심는 방법으로, 자가 골연골 이식술과 동종 골연골 이식술로 구분된다. 연골 재생술로는 연골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한 뒤 병변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 연골 세포 이식술(autologous chondrocyte implantation)이 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를 기존의 치료법과 병행하여 연골의 재생을 돕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관절경적 미세 천공술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환자에서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는 골수 자극술로 알려져 있다. 이 술식은 거골의 손상된 연골을 제거해 연골하 골을 노출시킨 뒤, 송곳(awl)으로 연골하 골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출혈을 유도하는 방식이다[3]. 이렇게 하면 연골하 판의 재혈관화를 통해, 중간엽 줄기 세포(mesenchymal stem cell)가 병변 부위로 침윤하여 섬유 연골(fibrocartilage)로 분화를 촉진시키게 되어 손상 부위를 치유하게 된다. 비록 재생된 연골은 원래 유리질 연골에 비해 구조적으로는 다소 떨어지지만, 여러 연구에서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 등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보고되었다[3]. 다만 Choi 등[12]은 병변의 크기가 미세 천공술의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병변 면적이 150 mm2 이하일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병변의 크기는 미세 천공술의 예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볼 수 있다. 장기 예후는 아직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Polat 등[13]이 약 10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4기 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는 없었고, 약 32.9%에서 관절염이 한 단계만 진행되어 장기적으로도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미세 천공술 후에 생물학적 제제인 골수 흡인 농축술(bone marrow aspirate concentrate, BMAC)을 병행하여 연골 재생을 촉진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골수에서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돕는 중간엽 줄기 세포를 추출해 사용하는 방법인데, 주로 장골 능(iliac crest)이나 경골 및 종골 등에서 골수를 채취한 뒤 원심 분리를 통해 농축하여 얻는다. Fortier 등[14]은 미세 천공술만 시행한 군과 미세 천공술 후 BMAC을 추가한 군을 비교한 연구에서, BMAC을 병행한 군이 전층(full thickness) 연골 결손의 치유가 더 우수하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Hannon 등[15]의 연구에서는 미세 천공술 단독군과 미세 천공술에 BMAC을 병행한 군을 비교한 결과, 임상적 호전 정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BMAC을 함께 사용한 군에서 MRI에서 의미 있는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자가 연골 세포 이식술은 관절경적 미세 천공술이 실패했거나, 연골의 전층(full-thickness) 결손, 병변이 큰 경우, 주변 연골로 잘 둘러싸여 있는 병변(contained lesion)에서 시도해 볼 수 있다[16]. 이 술식은 두 단계로 진행되며, 먼저 거골의 전방면이나 무릎의 비체중 부하 부위에서 유리 연골을 채취한 뒤 약 2–6주간 배양한다[17]. 이후 배양된 연골 세포를 병변 부위에 이식하고 골막 피판으로 덮어준다. 자가 연골 세포 이식술로 재생된 유리 연골은 정상 연골과 유사한 생역학적 특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8]. Battaglia 등[19]은 관절경적 자가 연골 세포 이식술을 시행한 20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 관찰한 경과, 미국족부족관절학회 점수가 59점에서 84점으로 증가하였고, T2 MRI에서 결손 부위의 69%에서 정상과 유사한 연골 재생이 관찰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Kwak 등[20]은 이전 골수 자극술에 실패한 환자 32명을 자가 연골 세포 이식술을 시행하여 평균 70개월간 추적한 연구에서 미국족부족관절학회 점수와 Tegner activity score가 모두 향상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자가 기질 유도 연골 세포 이식술(autologous matrix-induced chondrocyte implantation)은 2세대 자가 연골 세포 이식술이라고도 일컬으며, 기존 방법의 단점을 보완한 술식이다[3]. 골막 피판 대신 콜라겐 기질을 병변 부위에 이식하여 세포 분화와 새로운 연골 형성을 촉진한다. 이 술식도 관절경으로 시행 가능하고, 별도의 2차 수술이나 골막 채취가 필요 없어 수술 시간이 짧고 세포 손실, 불균등한 세포 분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iza 등[21]은 거골의 골연골 병변 환자 10명에서 자가 기질 유도 연골 세포 이식술을 시행하여 2년 추시 결과에서 기능적 점수가 유의하게 향상되었으며, 이차 관절경 검사에서도 연골 치유가 확인되었다고 보고하였다. Valderrabano 등[22]은 이전 수술에서 실패한 거골의 골연골 병변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자가 기질 유도 연골 세포 이식술 후 2년 추시에서, MRI 35%에서 결손부의 완전한 회복과 84%는 정상 또는 거의 정상 수준의 유리 연골 구조를 보였으며, 임상 점수도 크게 개선되었다고 하였다. 한편, 장기 추시에 대한 데이터는 많지 않지만 Kreulen 등[23]은 이전 수술에 실패한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 기질 유도 연골 세포 이식술을 시행한 7년 추시 연구에서 기능적 점수의 유의한 호전을 보고하였다.
최근에는 자가 연골 조각 이식술(particulated autologous chondrocyte transplantation)과 같이 자가 연골 조각을 이용한 병변 복원 술식이 시도되고 있다. Shim 등[24]은 32명의 거골 골연골 병변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 연골 조각 이식술 시행 후 1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임상적, 영상의학적, 형태학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이처럼 다양한 수술적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거골의 골연골 병변에 대한 최적의 수술적 치료법은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앞으로는 술기 표준화와 장기 추시 데이터의 축적이 필요하며, 국내에서도 다기관 레지스트리 구축과 표준 술기 가이드라인 마련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의 관절경적 치료
발목의 외측 측부인대 손상은 운동 선수나 신체 활동량이 많은 인구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손상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부목 고정, 재활 치료나 물리치료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특별한 후유증 없이 회복되지만, 일부에서는 증상이 지속되어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만성 발목 불안정성은 발목 염좌 이후 인대의 불완전 치유 및 반복 손상으로 인해 관절의 기계적 불안정성과 기능적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적절히 치료되지 않을 경우 반복 염좌와 동반 연골 손상, 그리고 연부조직 충돌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외측 불안정성의 증상과 징후가 명확하게 확인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그 중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modified Broström operation)은 발목 외측 측부인대 손상의 치료로 가장 널리 시행되는 수술이며[25], 특히 개방적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은 가장 기본적인 수술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26]. 이 술식은 전방거비인대(anterior talofibular ligament)와 종비인대(calcaneofibular ligament)를 중첩하여 봉합한 후 하 신전 지대(inferior extensor retinaculum)를 전진(advancement)시켜 봉합하여 보강하는 술식이다[27].
최근에는 관절경적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이 많은 발전을 하고 있고 점차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28]. 외측 측부인대 손상에 대한 관절경적 치료 방법이 발전하면서 수술 부위를 직접 절개하지 않고도 관절경만으로 발목의 외측 불안정성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술식이 발전하게 된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으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외측 발목 불안정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상당수 발목 관절 내에 동반 병변을 가지고 있어, 외측 측부인대 수술 시 관절 내부의 병변 평가와 치료를 위해 관절경 사용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대해 대부분의 임상의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29]. Hintermann 등[30]은 만성 발목 불안정성을 가진 환자들에서 발목 관절 내부의 병변을 평가한 결과, 약 66%에서 연골 손상이 존재한다고 보고하였으며, Hua 등[31]의 연구에서도 약 90%에 이르는 높은 비율의 환자들에서 관절 내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다고 하였다. 불안정성이 장기간 지속되면 관절 내 연골 병변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연골 손상이 동반된 경우, 불안정성 치료 수술 이후의 임상적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어 장기적인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32].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 환자에서는 발목 관절 내부의 이상 소견에 대한 관절경적 평가 및 치료가 필수적으로 여겨지며, 이러한 점에서 관절경적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은 기존의 개방적 술식과 비교하여 큰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Kim 등[28]에 의해 28예의 만성 발목 불안정성에 대해 관절경적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을 시행하고 임상적 및 영상의학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처음으로 보고하였다. Nery 등[33]은 3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경적 술식 후 최종 추시에서 미국족부족관절학회 평균 점수는 90점으로 우수한 결과를 보였으며, 전방 전위 검사상 grade 0은 25명, grade 1은 13명으로 보고하였다. Acevedo와 Mangone [34]은 9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경적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을 시행한 결과, Karlsson 점수가 수술 전 평균 28.3점에서 수술 후 평균 90.2점으로 유의하게 향상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이후에도 여러 논문을 통하여 관절경적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의 임상적 결과가 우수하다고 보고되었다[35]. Yeo 등[36]은 관절경적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25예)과 개방적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23예)을 시행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향적 무작위 비교연구(level I)를 시행하였다. 두 수술 방법 모두 수술 후 임상적 소견이 수술 전에 비해 유의하게 호전되었으나, 두 수술 방법 간의 호전 정도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두 군 모두에서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였으나, 그 발생률 역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Guelfi 등[37]에 시행된 체계적 문헌 고찰에 따르면, 관절경적 술식이 개방적 술식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15.27%)이 높다는 것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으나, 이러한 차이가 환자의 만족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였다. 하지만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는 표재성 비골 신경의 손상이 보고되었기 때문에, 관절경 삽입구 주변에서 의인성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임상 연구뿐 아니라 관절경적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과 개방적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의 생역학적 특성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파열에 이르는 힘(torque to failure), 파열 정도(degree to failure), 강직도(stiffness) 등의 생역학적 특정이 유사하다고 보고된 바 있다[38]. 따라서 이러한 생역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환자군을 잘 선별한다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 환자에서 기존의 개방적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의 제한점 중 하나는 주변 연부조직의 질이 좋지 않은 경우 불량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우 Viens 등[39]은 봉합 테이프(suture tape)를 사용하여 브로스트롬 수술 후 강도를 증가시켜 좋은 결과를 보고하였다. Yoo와 Yang [40]의 연구에 따르면, 관절경적 변형 브로스트롬 술식을 시행할 때 봉합 테이프를 추가로 사용해 보강한 환자군은 보다 빠르게 일상 활동과 스포츠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발목 인대 손상을 겪는 환자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이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적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환자에게 더 좋은 결과를 제공하고 빠른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관절경적 인대 수술법의 비교연구와 장기적 예후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
관절경적 발목 관절 유합술
발목 관절염은 약 70–80% 이상이 외상 후 발생하는 특징이 있어, 무릎이나 고관절에 비해 젊고 활동적인 연령층에서도 적지 않게 관찰된다[41]. 진행된 발목 관절염은 만성 통증과 관절운동범위 제한 및 보행 기능 저하로 인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며,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관절 유합술(arthrodesis)과 인공관절치환술(total ankle arthroplasty)이 있다.
개방적 발목 관절 유합술은 손상된 관절면을 충분히 제거한 후 해면골 간 접촉 면적을 최대화하여 견고한 고정을 통해 통증을 줄이는 전통적인 술식으로 진행된 발목 관절염의 치료에 있어 근본적 치료로 여겨져 왔다. 비록, 관절운동범위를 상대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인공관절치환술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지만, 심한 변형을 동반하거나 뼈질(bone stock)이 불량한 경우에는 여전히 발목 관절 유합술이 선호되고 있다.
관절경적 발목 관절 유합술은 1983년 Schneider에 의해 처음 소개된 이후로 점점 더 발전해왔다[42]. 수술 시 관절경으로 발목 관절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외고정 장치나 추, 또는 상용화된 신연 장치를 사용하여 발목 관절에 견인을 가한 상태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43].
기존의 개방적 발목 관절 유합술과 비교해 최소 침습으로 수술 상처가 작고, 출혈량이 적으며, 입원 기간이 짧고, 조기에 유합을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져 있다[44]. 또한, 연부조직 문제에 의한 합병증 발생률이 높을 수 있는 당뇨병 환자나 말초혈관 질환 환자에서도 창상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43]. 이러한 장점들은 최근 체계적 문헌 고찰 연구들을 통해서도 재확인되고 있다. Mok 등[45]은 관절경적 발목 관절 유합술이 개방적 술식에 비해 유합률이 높고, 출혈량과 지혈대 사용 시간이 적으며, 입원 기간도 짧다고 보고하였다. Bai 등[46] 역시 관절경적 술식이 개방적 술식보다 유합률 향상과 합병증 감소에 더 효과적임을 확인하였다. Xing 등[47]은 관절경적 술식이 개방적 술식 단독보다 수술 중 지혈대 사용 시간, 입원 기간, 유합 실패율 및 합병증 발생률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관절경적 발목 관절 유합술은 초기에는 변형이 적은 관절염으로 적응증에 제한이 있었으나, 점차 보다 심한 변형의 교정에도 사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Yang 등[48]은 관상면 변형이 15° 미만인 군(26예)과 15° 이상인 군(15예)으로 나누어 관절경적 발목 관절 유합술의 임상 및 영상의학적 결과를 비교하였으며, 두 군 모두에서 95.1%에 달하는 만족스러운 유합률과 우수한 기능적 결과를 보고하였다. Issac 등[49] 또한 122예를 대상으로 유사한 비교를 시행한 결과, 큰 관상면 변형군에서도 관절경적 술식이 개방적 술식과 비교하여 우수하거나 유사한 유합률과 기능적 결과를 나타냄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감염이 있거나, 거골의 무혈성 괴사와 같은 심한 골 결손, 변형의 정도가 심한 경우, 그리고 신경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금기로 알려져 있다[43]. 따라서, 발목 관절염의 상태와 변형 정도, 그리고 뼈질 상태까지 고려한다면 무조건적인 관절경적 관절 유합술 보다는 경우에 따라 개방적 술식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한편, 관절경적 발목 관절 유합술의 합병증 발생률은 약 26%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일반적인 족부 족관절에서 시행하는 관절경적 술식의 2.7–17%에 비해 높은 편이다[44]. 그 중 상당수를 차지한 것은 불유합으로, 문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6–7%를 차지하기에 충분한 해면골 노출을 위한 관절 유합면 준비(fusion bed preparation)와 압박과 견고한 고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44,50]. 또한, 관절경 삽입구와 관련한 신경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전내측 삽입구와 관련해서는 복재 신경의 손상을 받을 수 있고, 전외측 삽입구와 관련해서는 표재성 비골 신경의 손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43]. 이 외에도 보고된 합병증으로는 골절이나 핀 삽입 부위 감염, 금속 고정물에 의한 자극, 인접 관절염뿐만 아니라, 드물지만 심부정맥혈전증 및 폐색전증과, 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44].
향후에는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관절경적 발목 관절 유합술의 생존율, 기능적 예후, 합병증 발생률에 대한 근거가 보다 축적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
족부 족관절 관절경은 지난 수십 년간 술기와 기기 발전을 통해 다양한 족부 질환에서 중요한 치료적 도구로 자리잡아 왔다. 특히 거골의 골연골 병변, 만성 발목 불안정성, 족관절 관절염 등에서는 관절경을 통해 기존 개방적 수술보다 최소 침습으로 병변에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어,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을 촉진할 수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임상의들은 각 질환별 관절경 술기의 적응증과 한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개별 환자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전략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족부 족관절 관절경 수술은 좁은 시야와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술자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므로, 표준화된 술기 교육과 체계적인 술기 연수가 필요하다.
앞으로는 고해상도 관절경과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과 같은 첨단 기술이 융합되어 술기의 정확성과 안정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판단된다. 족부 족관절 관절경 치료는 앞으로 기술 발전과 재생의학의 융합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와 기능 회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unding
None.
Data Availability
Not applicable.
References
Peer Reviewers’ Commentary
이 논문은 족관절 관절경 수술의 현재 위치와 발전 방향을 폭넓게 조망하며, 임상적 의의와 실제 적용 사례를 균형 있게 제시하고 있다. 관절경 기술은 과거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단순 진단과 병변 제거 단계를 넘어, 연골 재생, 인대 재건, 골절 후 유착 박리, 변형 교정 등 복합 술식으로 영역을 확장하였다. 특히 족관절 특유의 협소한 공간에서 안정적인 시야 확보와 정밀한 기구 조작이 가능해진 점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최소 절개, 통증 감소, 조기 기능 회복 등 환자 치료의 질적 향상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최신 기법의 선택 기준과 병변에 따른 최적화 전략을 소개하고, 삼차원 영상·로봇 보조·인공지능 수술 계획 등 차세대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족관절 관절경 수술의 임상적 가치와 미래 가능성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리: 편집위원회]
